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타고136

한겨울 한강 풍경 엊그제 산에 오른 기운에 이번에는 한강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한겨울 자전거 타기는 미친 짓이나 오늘 같은 날은 예외다. ‘굴포천’에 갈매기가 잔뜩 내려앉았다. 갈매기는 인천 앞바다에서 그렇게 늘 사는 텃새인줄 알았더니만 인터넷에 물어보니 갈매기들 대부분은 철새란다. 그러니까 이 분들은 시베리아에서 온 ‘재갈매기’다. 새 구경하며 열심히 여의도까지 달렸다. 더 가고 싶은데 어째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여의도에서 유턴하며 잠시 쉬었다. 여의도공원 앞에서 본 '밤섬'의 상고대. 그리고 무지하게 많은 민물가마우지들. 강 너머 대한민국 최초의 화력 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굴뚝에선 여전한 흰 수증기가 바람의 방향을 알리고 있다. 돌아가는 길은 맞바람이다. 뒤돌아 본 한겨울 여의도 공원의 한강변. 뭐 이것저것.. 2015. 2. 16.
영산강 자전거 종주 (인천터미널) ‘소댕이 나루’를 돌아서자 드디어 나타난 우리의 목적지 ‘목포’시. 시내까지 가는 내내 보이는 저 산은 ‘KT송신탑’을 이고 있는 ‘양을산’. ‘유달산’과 마주보며 목포시가지를 감싸 안았다. 목포에서 시작되는 영산강 8경 중 1경을 볼 수 있는 쉼터. ‘하구언 저녁놀’을 감상하는 곳으로 시민들이 자전거 끌로 슬슬 나들이 나오는 곳이다. 역광을 받아 반짝이는 영산호반의 갈대 뭉텅이. 갈대는 사람을 닮아 그러는지 혼자서는 못 견디고 늘 저렇게 끼리끼리 모여 자란다. 영산강 하구둑을 향해 달리는 자전거 길은 내내 같은 풍경이다. 멀리 가운데가 ‘부주산’ 왼쪽 뒤가 ‘유달산’ 오른쪽은 ‘양을산’ 그리고 그 가운데가 목포시의 중심지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이곳에는 꽤 많다. 계속 조용한 길을 달리다 사람들 소리.. 2014. 10. 23.
‘러버덕’ 구경 사진으로 본 ‘러버덕’ 실물이 궁금해 직접 보러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청담대교 아래에서 본 강남 롯데월드타워. 그 오른쪽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있다. 부천에서 ‘석촌호수’ 가는 자전거 길은 자동차길 보다 오히려 더 좋다. 신호등은 물론이고 오가는 사람도 붐비는 차도 없다. 부천서 두 시간 반이 넘어 도착한 ‘롯데월드타워’ 앞마당. 이 건물은 그동안 한반도 최고층 빌딩이었던 평양 ‘류경호텔’을 제치고 한반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되며 완공시 세계에서 6번째(555m)로 높은 빌딩이 된단다.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에서는 미국의 1WTC를 제치고 가장 높은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500m)를 가지게 된다. - 위키피아에서 왼쪽 꼭지만 보이는 황금빛 건물은‘ 롯데케슬 골드’. 드디어 .. 2014. 10. 20.
영산강 자전거 종주 (무영대교까지) 상류 쪽에서 들어가는 ‘느러지 전망대’ 어귀에는 이정표도 있다. 전망대를 가운데 두고 남과 북으로 두 마을이 있는데 그 두 마을 자전거 도로 상태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마을 가운데 농로를 가로질러 가는데 지나가기 미안할 정도로 조용하고 아름답다. 마을에서 빠져나오자 드디어 나타난 ‘느러지 전망대’. 생긴 모양이 어정쩡하지만 저 위에서 보는 전망은 백만 불짜리다. 허겁지겁 올라가 바라본 풍경. 나주 동강면 일대 벌판으로 동쪽이다. 그리고 그 아래 풍경. 방금 지나온 ‘느러지’로 오르는 농로와 이무기가 살만한 작지만 깊은 저수지. 고개를 들어 북쪽을 바라보니 풍성한 강물이 S자로 크게 휘돌아 흐른다. 강은 이제 더 이상 흐르지 않고 호수를 만드는데 멀리 보이는 쪽이 '무안역'. 오른쪽 강둑 위로 우리가 지나.. 2014. 10. 15.
영산강 자전거 종주 (느러지 전망대까지) ‘영산포’ 장마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출발했다. 살랑살랑 양 볼을 스치는 알싸한 가을 공기에 자전거가 날아가는데 영산포 흥부네 박이 흥분했는지 길바닥까지 나와 반긴다. 고갯길에서 만난 자전거 매니아 부녀. 저 작은 여자아이가 승호도 끌바를 하는 언덕을 타고 올라왔다. 정말 요즘 여성들의 약진은 애 어른을 안 가리고 거침이 없다. 영산강 하류 쪽 자전거 도로는 상류 쪽 보다 한결 낫다. 노면은 유리 같고 울타리는 경마장 팬스 같은 환상적인 자전거 도로. 수없이 마주치는 억새밭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햇살도 바람도 맞은편에서 불고 내리쬐지만 힘든 줄을 모르고 서다가다를 반복했다. 드디어 영산강 두 번째 보인 ‘죽산보’가 멀리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산은 공산면‘수학산'. .. 2014. 10. 12.
영산강 자전거 종주 (영산포까지) 말이 쉬워 새벽에 출발하자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숙취로 일곱 시가 좀 넘어 자전거에 올라탔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정문의 멋진 조형물이 아침을 상기시킨다. 이어 나타난 광주천 자전거길. 정면 건물은 광주광역시 시청 신청사. 옛 광주 시청은 철거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익숙한 길은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나 보다 어제 터미널에서 한참 온 것 같던 ‘상무대교’가 금방이다. 광주천과 영산강 합류지점에서 좌측으로 핸들을 꺾었다. 넓은 들이 나타나며 강폭이 엄청나게 넓어진다. 멀리 앞쪽으로 보이는 산은 나주평야의 진산 ‘금성산’. 나주까지 달리는 자전거길 앞쪽으로 내내 보이는데 볼수록 멋진 산으로 이 넓은 평야는 후삼국시대 견훤과 왕건이 접전을 벌인 나주벌판이다. '광주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가 ‘금성산’을 .. 2014. 10. 10.
영산강 자전거 종주 (광주 용봉동에서) 하룻새 두 번이나 들리는 광주버스터미널에는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닿았다. 목 빠지게 기다렸다는 승호 옛 직장 동료가 반가이 맞아준다. ‘용봉동’으로 향하다 만난 광주 ‘무등경기장’의 야경. ‘용봉동 먹자골목’은 생각보다 컸다. 광주에서 밤 문화가 발달한 곳 중 하나란다. 아무튼 순대국이나 먹고 끝나자고 했던 저녁 식사가 식당 주방의 반찬통을 통째로 들고 나와 잘 삭은 흑산도 홍어와 푹 익은 돼지와 달달하게 볶은 묵은지를 하나씩 골라잡아 차곡차곡 쌓은 그 위에 ‘깻잎장아찌’까지 하나 척 얹어 먹고 들이키고 먹고 들이키고 했다. 나중에는 음식으로 작품까지 만들며 이슬이를 여섯 병이나 비웠다. 오 마이 갓. 저녁 식사는 ‘액국’으로 마감했다. ‘액국’은 액젓을 끓인 국이다. 사람 속을 진정시킨다. 자전거를 타.. 2014. 10. 7.
영산강 자전거 종주 (담양댐까지) 점심을 먹고 느긋한 맘으로 자전거에 올라타는데 강 가운데로 지나는 아슬아슬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청춘남녀가 보인다. 좋아서 저리들 하겠지만 인생길도 만만치 않다는 걸 저들이 알까 모르겠다. 광주시 상류 쪽 영산강은 한강이나 낙동강에 비해 강바닥이 온전하다. 곳곳에 생태 수변공원이라고 저렇게 간혹 산책로가 있을 뿐이다. 광역시를 벗어나자 강변으로 대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군’이다. 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읊조리는 친구가 남들이 수도 없이 지나갔을 길을 따라 신나게 내달린다. 저 친구는 뒤에서 보면 늘 몸이 오른쪽으로 쏠린다. 우파라는 것을 속일 수가 없나보다. 강둑 위에서 바라본 가을들판. 색상표가 따로 없도다. 한참 달리다 서서 사진하나 찍고 또 달리고 찍고 하면서 담양.. 2014. 10. 6.
영산강 자전거 종주 (광주 터미널까지) 봄부터 가 보자고 했던 영산강 자전거 종주를 가을이 되어서야 다녀왔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나타나는 승호를 기다리다 찍은 배롱나무 열매. 결국 서두르는 바람에 전주행을 광주행으로 잘못 알고 타는 쇼를 시작부터 부렸다. 정신없이 버스에 올라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다보니 버스가 벌써 서해대교를 넘는다. 서해대교 바로 아래 섬처럼 떠있는 ‘현대시멘트 당진공장이 다리 아래로 좍 깔렸는데 엄청나게 크다. 창피하고 미안하고 그런 맘이 이제야 가라앉는지 바깥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마을길에 할머니 한 분도 바쁜지 급한 폼으로 자전거를 몰고 달린다. 방금 서두르다 일어난 헤프닝을 생각하니 공연히 걱정된다. 서해 고속도로는 가을들판을 내달리는데 가을걷이 준비 자세에 들어간 트랙터의 정렬이 비장하다. 서해안 고.. 2014. 10. 4.
저녁 한강변에서 어제저녁 잠실 수중보 앞에서 바라본 남산. 종일 흐리던 하루가 아쉬웠던지 한 줌 저녁놀이 떴다. 이곳 '잠실 수중보' 앞은 경치도 물론 좋지만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해 어디 폭포수 아래 앉은 기분까지 즐길 수 있는 서울 한강변의 색다른 쉼터이다. 오후 들어 나선 자전거 나들이가 저녁까지 이어졌다. 잠실 수중보 아래쪽 벤치 하나를 찜하고서는 막걸리 서너 병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승호와 그동안 못 나눈 회포를 풀었다. 한강을 배경으로 오랜만에 사진도 함께 찍으며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지금 한강변 저녁은 최상의 나들이 코스다. 여름날 극성인 날벌레도 자취를 감췄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포근한 바람과 빛나는 야경이 일품이다. 이제 거의 모습을 갖춘 123층 빌딩이랑 가로등 아래 수줍은 코스모스까지 한.. 2014. 9. 18.
난지도 월드컵 공원 자연 조화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낀다. 입추가 지났다고 날씨가 이렇게나 쉽게 바뀌는지 날씨가 하도 좋아 자전거를 타고 '양화대교'까지 한 바퀴 휘 돌았다. 한강에 다리는 많으나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타고 건널 수 있는 다리는 몇 개 안 된다. 그 중에 하나인 '행주대교' 가운데에서 바라본 '삼각산'이 보이는 풍경. 요즘 계속 내린 비로 '구행주대교'가 '신행주대교' 보다 더 깨끗하다. 방화대교와 성산대교 북단 사이 한강 둔치에서 만난 ‘산조풀(Small reed)’. 파란하늘 아래 누르스름한 이삭들이 벌써 가을풍경이다. 이 부근은 다른 한강변과 달리 완전 시골 길이다. 자전거 길 위로 고개를 내민 샛노란 ‘마타리’ 이 꽃 때문에 급정거 하다가 뒷사람에게 받힐 뻔했다. 예쁜 것들은 늘 조심해야 하는데 잠시.. 2014. 8. 10.
한여름 한강 풍경 이런 더위에는 이열치열도 피서의 한 방법이다. 김포 '전호대교'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바라본 풍경들. 이 더위에 자전거 몰고 나온 나처럼 미친 사람들이 꽤 있다. '방화대교'를 지나서 만난 큰 해바라기. 큰 이파리와 꽃을 달고 강가에 선 모습이 그것 참 시원하다. 여의도 쪽 방향으로 멋진 해바라기가 자전거 길가로 죽 늘어섰다. 백 여 미터가 넘게 줄지어 선 그 모습이 장관이다. 여의도 공원 모습으로 한 여름 능소화가 혀를 길게 빼물었다. 너무 더워서인지 나들이객들이 거의 없다. '동작 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남산. 이쪽은 늘 가림막이 가려져 있더니만 오늘은 속을 다 드러냈다. 그동안 뭔 공사를 했는지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더 시원하게 보인다. 잠수교 다리 한가운데에서 본 한강 북쪽 풍경. 멀리 아차산,.. 2014. 8. 1.
부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 라이딩 아직 못 가본 ‘올림픽 공원’을 목적지로 정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자동차 타이어보다 더 값이 나가는 타이어로 바꾼 자전거가 제값을 하려는지 훌륭한 승차감을 보여주며 굴러간다. ‘안양천 합수부’. 언제 저렇게 잘 심고 가꿨는지 개양귀비가 활짝 폈다. ‘한강 잠원 지구’에서 본 북쪽. 남산 동쪽 능선 아래 남산 ‘반얀트리 호텔’과 뒤로 북한산 제일봉 ‘백운대’가 보인다. 그리고 서쪽. 동부이촌동의 ‘용산 이촌 렉스 아파트 재건축 현장‘ 최고 57층 3개 동. 1대1 재건축으로 추가 분담금 수억씩 내고 올라가는 건물. 내년 완공이라는데 요즘은 볼 때마다 그 높이가 다르다. 동쪽에도 그런 건물이 있다. '제2 롯데월드' 123층 빌딩. 전에는 여기서 안 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성내.. 2014. 5. 16.
‘서울숲 공원’ 까지 라이딩 여의도에서 바라본 강 건너 풍경. 오늘따라 한강 물빛이 유난히 시퍼렇다. 봄날이지만 어째 보이는 풍경이 요즘은 늘 이렇다. 세월호 침몰 이후 늘 마음 한 구석이 휭 한데 어떻게 된 것이 그 허전함이 시간이 지나도 가실 줄을 모른다. 하늘을 봐도 그렇고 물을 봐도 그렇고 꽃을 봐도 그렇다. 서울 숲 나비정원에서 나비와 한참 시간을 보냈다. 이제 막 고치에서 나온 나비들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너도 부추’ 위에 앉은‘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목마가렛’ 꽃과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시커먼 사진기를 하나씩 꼬나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안내판에 ‘삼각대를 사용하지 마세요’ 써 놨건만 삼각대를 펴고 여기저기 막 들이댄다. ‘배추흰나비’와 ‘케일’ 꽃. 아름다움을 찾아 든 사람들 하는 행동이 어째.. 2014. 5. 3.
봄맞이 라이딩 여행 다녀오면 시작되는 뒤집힌 밤과 낮을 고쳐 보자고 억지로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자전거가 지나는 도로 주변은 갖가지 봄꽃으로 꽃동산인데 소래포구에서는 새우까지 나서서 봄볕을 즐기고 있다. 말린 새우 아래에서 부스럭거리는 바닷가재. 한소쿠리에 오천 원. 그리고 꽃게는 일 킬로에 이만 삼천 원. 그렇게 장사하는 모습을 보며 주유를 하고는 송도로 방향을 잡았다. 새로 만들어 세운 황금 꽃게가 소래포구 광장을 호령한다. 4월 초 날씨가 여름 기온이다. '송도 해돋이 공원'에서 만난 분홍 진달래. 희끄무레한 다른 꽃과 달리 유난히 짙은 색이 곱다. 그 아래 올망졸망한 '봄까치 꽃'. 엊그제 프랑스에서 본 아이들과 똑같다. 그렇게 봄기운에 취해 자전거를 달리다가 결국 송도 '센트럴파크' 유람선 선착장까지 갔다... 201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