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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136

부천에서 백운호수까지 근 세 달 만에 자전거를 끌고 안양천으로 나갔다. 때 빼고 광 낸 자전거가 산뜻하다. 봄기운이 안양천변에 그득하다. ‘신정교’ 아래에서 본 고척 돔구장이 보얗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보니 저쪽에도 비슷한 목동아이스링크장이 보인다. 그리고 보니 안양천변에는 희귀한 돔형 건축물이 두 곳이나 있네. 봄기운을 듬뿍 받으며 페달을 밟다가 잠시 멈췄다. 안양천변 포플러 나무가 갑자기 멋스러워 보여서다. 봄이 가까워 그러는가 싶다. '신정교'에서 한 시간여 자전거길을 달려 백운호수에 닿았다. '백운호수' 제방 북동쪽에서 남동쪽으로 본 풍경. 처음 만난 백운호수는 기대 밖이다. 백운 호수 제방에 서서 가장 눈에 들어온 풍경이라면 제방 아래쪽의 커다란 주차장이다. 제방 위에서 본 남쪽. ‘백운호수’는 ‘모락산’, ‘바리산.. 2017. 3. 1.
안양천 자전거 라이딩 예술적으로 물든 안양 예술 공원의 단풍. 지난여름 폭염 때문인지 올 단풍은 유독 더 곱다. 오랜만에 승호와 안양 예술공원까지 자전거를 탔다. 갑자기 자전거 타자고 하는 바람에 왜 그러나 했더니만 단풍나무 색 잠바를 하나 장만하고는 몸이 근질근질했나 보다. 하긴 그 색깔이 얼마나 요란한지 예술 공원 숲 속 조형물도 놀라 저게 뭔가 하고 쳐다본다. 낙엽 그득한 숲에서 싱싱한 가을 냄새 맡으며 잠시 쉬었다. 소나무에 기대 세운 자전거가 오늘따라 더 사랑스럽다. 가을을 다섯 번이나 보냈는데 저렇게나 날씬하다니. 그 기운에 숲 속에 설치된 작품 몇 개를 나도 찍었다. 108 번뇌를 상징한다는 ‘거울미로’라는 작품. 가을 잡목 사이에서 보니 작품이 살아난다. 그 옆의 ‘그림자 호수’라는 이름의 쇠로 만든 병풍. 이.. 2016. 11. 18.
유월 한강 자전거도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하류 쪽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행주대교를 지나면서 바라본 ‘삼각산’이 깨끗하다. 같은 지점에서 바라본 한강 상류 쪽. 한동안 미세먼지가 극성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다. 방화대교가 오늘따라 길게 한강에서 날개를 폈다. 방화대교는 한강다리 중 가장 길다. 같은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라본 풍경. 관악산이 멀리 보이고 가운데 고층빌딩이 솟은 곳은 목동. 깨끗한 대기 덕에 오늘 한강변은 모든 것이 시원하다. ‘방화대교’ 북단에서 본 아치트러스(Arch Truss) 구조물. ‘방화대교’는 원래 공휴일에만 점등을 했었는데 요즘은 일 년 열두 달 조명을 밝힌다. ‘방화대교’에서부터 북쪽으로 달리는 한강변 자전거길. 습지 사이로 슬쩍 휘어나간 길을 따라 콧노래를 .. 2016. 6. 28.
부천에서 춘천까지 자전거 타기 아파트 사이를 지나는 동네 안길 아침 7시 풍경. 느티나무 가로수들이 초록 터널을 만들었다. 신록의 터널을 뚫고 춘천으로 향했다. 등에 멘 카메라가 아까워 자주 서서 사진을 찍는다. 가양동 ‘구암나들목’ 앞에서 바라본 먼 ‘삼각산’ 풍경. 저 멋진 산이 요즘엔 늘 뿌연 모습밖에는 들어내질 못한다. 암사령 업힐을 넘어와 잠시 쉬는 자전거. 아침을 든든히 먹어선지 오늘따라 자전거가 잘 구른다. 팔당에 오면 늘 먹는 초계국수. 여름음식이지만 춘천 가는 기분에 들떠 먹었다. 얼음 들어간 국수를 먹고 나니 몸이 어는 것 같다. 팔당 ‘봉안터널’(261m)을 지나자 자전거길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풍경. 팔당호에 담긴 물이 엄청나서 누구든지 여기서는 탄성을 내 뱉는다. ‘와~’ 자전거를 세우고 정신을 가다듬는 승호. .. 2016. 5. 2.
영등포 여의도 봄꽃 구경 ‘여의도 봄꽃 축제’가 내일부터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 구경이나 해 볼 겸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여의도로 향했다. 따뜻한 봄날에 북한산 능선이 나른하게 보인다. 성산대교 아래에서 본 여의도. 강변자전거 길을 타면 여의도는 부천에서 시간 반이 걸린다. ‘당산 나들목’ 앞에서 본 남산. 그새 아파트가 더 많아진 느낌인데 그리고 보니 한강변에 나온 지가 반년이 넘었다. 그 자리에서 본 여의도 ‘국회의사당’ 요즘 저기서 일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는데 대개가 감투 때문이지 일하려고 디미는 사람은 별로 없는듯하다. 서강대교 남단 쪽에서 본 봄꽃 축제장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막 개화중인데 한눈에 보자니 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대부분이 노인이다. 행사는 내일부터인데 벌써 저러고들 앉아 계시네. .. 2016. 4. 5.
아라뱃길의 봄 3월도 중순이 지나가는데 丙申年 봄은 도대체 뭘 하는지 소식이 없다. 오늘은 봄을 찾아보자고 작심을 하고 자전거를 끌고 아라뱃길로 나섰다. 자전거 탄 일이 작년 10월 근방이니 6개월 만에 자전거에 올라앉은 셈이다. 바람은 세나 장갑을 끼지 않고도 손은 시리지 않다. ‘아라 서해 갑문 관제탑’너머로 보얀 봄기운이 보인다. 뒤쪽 산은 신도 ‘왕봉산’(136m) 능선. 아라뱃길 자전거 길에서 만난 작은 봄꽃들. 보도경계석 틈새를 비집고 나와 꽃을 피운 ‘광대나물’. 그 옆에서 비슷하게 자리한 개불알풀 꽃. 이름은 비록 그렇지만 이 꽃의 속명은 이래 봐도 ‘베로니카’다. 어디서 왔는지 유채꽃(?)도 보인다. 노루귀나 바람꽃 같은 황홀한 모습은 아니지만 길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 드문드문 봄꽃이 피었다. 봄은 .. 2016. 3. 18.
구리공원 코스모스 서울의 동쪽 끝에 오면 공기가 벌써 다르다. 코스모스축제는 벌써 끝났지만 정작 구리시의 코스모스는 지금이 한창이다. 어떤 코스모스를 찍어 볼까 하다가 딱 하나 정하기가 뭣해 멀리 태극기를 겨냥했다. 그랬더니만 코스모스들이 모두 보얗게 변했다. 구리 공원 코스모스 밭은 꽤나 넓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쉼을 즐겼다. 코스모스 너머로 달리는 자전거가 벌나비 같다. 갑자기 내 자전거가 생각이 나서 기념사진을 하나 찍어 주었다. 사진으로 보니 코스모스와 자전거는 잘 어울린다. 둘 달 날씬해서 그런가부다. 무진장하게 널린 코스모스를 앞에 두고 잠시 정신을 놓았다. 파란 우주 속에 윙윙 벌이 분주하다.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황홀경이다. 분홍 코스모스와 노랑 유채꽃이 섞인 곳도 있다. 두 색깔이 어울리니 맛.. 2015. 10. 25.
시흥 갯골 생태공원 흔들전망대 위에서 시흥 갯골 생태공원 ‘흔들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몇 장. 동쪽 방향으로 사진 왼쪽 멀리가 '관곡지'가 있는 곳. 북쪽으로 보이는 포동 ‘태산아파트’. 이렇게 확 트인 벌판 너머에서 멀리 바라다보니 저 아파트 고층의 전망은 여기 전망대나 매한가지겠다. 염생 식물 '나문재'로 뒤덮인 옛 소래 염전 터. 오른쪽은‘학미산’(94.8m) 왼쪽 먼 산은 '망재산'. 한가한 망원경. 하지만 성능은 울트라급이다. 골프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얼굴까지 보인다. 소래포구 쪽 인천 ‘논현동 고층아파트 단지’ 송도에 이어 천지개벽이 일어난 곳이다. 왼쪽 하얀 지붕이 수인선 ‘월곶역’ 오른쪽이 소래역 방향. 서남 쪽 정면의 시흥 ‘본향산’ 앞쪽이 ‘솔트베이’ 퍼블릭 골프장 주차장. 전망대 바로 아래 풍경. 골프장 그린 같은 공.. 2015. 9. 18.
관곡지의 구월 오랜만에 달려 보는 소래 흙길. 언제나 와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길가 해당화 꽃은 이미 다 졌지만 그 빨간 열매가 꽃 이상으로 예쁘다. 소래대교를 건너 관곡지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좋다. 처음 찾아가는 길이지만 힘들이지 않고 시흥갯골 공원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관곡지 연못에는 기대 이상의 꽃들이 피었다. 꽃봉오리도 많이 보이는 걸 보면 9월 중순까지는 꽃을 볼 수 있겠다. 연꽃은 늘 풍성하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진다. 다른 꽃과 달리 혼자 우뚝 서 둘러보는 연꽃 하나. 혼탁한 세상에 빛을 밝히는 형상이로다. 연꽃이 모두 우아하지만은 않다. 꽃잎을 아직 매달고 씨방을 키우는 꽃이 보이는데 심청이가 저 씨방에 올라앉아 물속에서 솟았는가도 싶다.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바람처럼 몰려와 잠시 .. 2015. 9. 7.
금강 자전거 종주 (군산) 금강 하구 둔치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그리고 그곳에는 갈대가 천지삐까리다. 강 너머 맞은편이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다. ‘곰개나루’공원 매점에서 잠시 쉬는데 날이 어째 심상치 않다. 비가 올 것 같아 떠나는 시간을 미뤘더니 아니나 다를까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진다. 오래 살다 보니 천지조화쯤이야 느낌으로 대충 알 수 있는 거다. 소나기가 지나간 ‘곰개나루’ 풍경. 천막 하나가 지붕위에 올라앉았다. 지나간 소나기 덕분에 세상이 시원해졌다. 바다 같은 넓은 금강 풍경도 그렇고 금으로 된 강 이정표도 그렇다. 드디어 '금강 갑문'이 가까웠다. 호수 같은 금강을 따라 이어진 하굿둑 자전거길. 먼 길을 달려온 금강 물은 멈췄지만 자전거는 이제부터 신이 났다. 대나무로 만든 탐조대 구멍으로 바라본 금강.. 2015. 8. 21.
금강 자전거 종주 (강경, 익산)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에 들어서자 멀리 멋스런 누각이 하나 보인다. ‘백제역사재현단지’로 들어가는 ‘백제문’. 안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인데 자전거 길도 ‘백제교’를 지나 그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런 낭패가 다 있나. 자전거 길 표식을 따라가다 다시 다리를 건너 원점 회귀하고 말았으니. 길을 잃어버리고 ‘백제교’ 초입에서 신세한탄을 하다 찍은 풍경. 우리가 지나온 공주방향이다. 결국은 우리처럼 우왕좌왕하는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 원래 자전거 길을 포기하고 국도로 부여시내를 통과했다. 시내 초입의 ‘대향로 로타리’에 있는 국밥집에서 아침을 했다. 30년 전과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는 식당 앞 풍경. 원래는 이 길을 따라 시내로 들어가야 하건만 국밥집 아주머니가 한사코 더 가까운 길이라며 안내해 준 곳으로 .. 2015. 8. 19.
금강 자전거 종주 (부여 백제보) 공주 시내를 벗어나 651번 지방도와 자전거 도로가 같이 금강을 타고 흐르는 길. 그 초입에는 ‘호텔 캘리포니아’ 분위기의 ‘하얀성 모텔’이 있다. 이곳부터 자전거 길을 따라 이어지는 금강둔치에는 다른 곳과 달리 많은 꽃들이 만개했다. 밤새 꽃을 피운 달맞이꽃. 행여 꽃잎이 닫힐까 급정거해서 사진에 담았다. 이곳부터는 잔잔하게 내려가는 자전거길이 이어지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새벽 금강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강을 타고 달리는 자전거 길은 당연히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타야 편함을 내내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길이 된다. 공주에서 부여로 수도를 이전하는 왕가의 행렬이 지났음직한 비운의 강가를 따라 자전거가 달린다. 금강 하구언이 78km 남았다. 지나온 길이 궁금해 뒤를 돌아보다 아침 해와 눈이 마주쳤다. .. 2015. 8. 16.
금강 자전거 종주 (공주) 세종시 ‘학나래교’를 건너서 계속 서쪽으로 달렸다. 이정표에 등장하는 공주 부여를 보니 이곳이 백제 땅임이 실감난다. 그러자 ‘백제’가 천도의 역사로 점철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한민국 수도를 이전한다고 이곳에 ‘세종시’까지 만든 것을 생각하자니 천 오백년 전의 역사가 재현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는 거다. 아무튼 ‘세종시’에서 ‘공주’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새빨간 ‘불티교’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넘었다. 별난 다리 이름이 궁금한데 그 유래를 교각에다 새겨 넣었다. 옛날 서해로부터 강을 따라 소금상선(거먹배)이 이곳에 들어오곤 했다는데 그때마다 소금사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지 늘 소금이 불티나게 팔렸단다. 따라서 이 나루를 ‘불티 나루가 되었고 다리도 결국 불티교가 되었단 거다. 참으.. 2015. 8. 14.
금강 자전거 종주 (세종시) ‘합강정’ 입구에서 바라본 우리가 달려온 길. 정면 다리는 세종시 금강 본류에 만들어진 4번째 다리 금강4교(아람찬교) 세종 신도시 내부순환도로 를 연결하는 다리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중이다. '합강정’위에서 바라본 동서남북 풍경 중 동쪽. '금강'과 '미호천'이 합강 되는 곳. 오직 자전거를 위해 만들어 놓은 다리가 세종시로 달린다. ‘합강’에서 바라본 ‘세종시’ 쪽. 저곳이 ‘세종시’의 중심부인줄 알았더니만 ‘세종시’ 다운타운은 오른쪽 산 뒤에 숨어 있었다. ‘합강 유원지’에서 ‘세종시’까지 자전거 도로는 훌륭하다. 달리면서 늘 드는 생각이지만 볼수록 아까운 국가 시설이다. ‘합강공원’에서 ‘세종시’까지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을 길을 따라 세웠다. 폐자전거와 쇠파이프로 어떻게 요렇게 .. 2015. 8. 13.
금강 자전거 종주 (세종시 합강공원까지) '대청댐'에서 내려오다 막국수로 점심을 했다. 갈증으로 지친 몸을 달래보려고 시켰는데 기대를 배반한 식당이었다. 대청댐 물도 그랬다. 연이은 폭염 때문인지 부영양화가 진행중. '대청댐' 아래에는 작은 보조 댐이 하나 더 있다. 본 댐의 물을 다시 한 번 조절하기 위해 만든 ‘조정지댐’으로 처음에는 저 댐을 ‘대청댐’으로 오해 했었다. 대청호 ‘로하스 해피로드’ 중간지점에 있는 ‘청한정’. 이 부근에는 어떻게 된 것이 ‘로하스’라는 영어문자가 판을 친다. 도대체 ‘로하스’가 뭔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즉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이란다. ‘청한정’이나 별다를 게 없다. ‘로하스 해피로드’를 벗어나 뒤돌아본 우리가 .. 2015.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