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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438

한겨울 라운딩 겨울에 볼 치는 사람들 보고 정신 나갔다고 흉보던 사람이 그만 그 짓을 하고 말았다. 드림파크에 쌓아논 포인트를 잘못 배팅하는 바람에 덜컥 예약이 되고 말았으니 하는 수없이 겨울바람 부는 벌판을 헤매어야만 했다. 아무려나 잔설 보이는 꽝 얼어붙은 골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잠시나마 몸과 맘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벚나무가 줄지어 선 운치 있는 길을 마주할 때는 따뜻한 봄날이 어른거리기까지 했다. 청라지구가 보이는 드림파크에서 가장 짧은 파3 홀. 이곳에서는 탑볼 맞은 공이 얼어붙은 페어웨이를 데굴데굴 굴러서 온 그린 될 뻔도 했다. 청라지구와 정서진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파크코스 13번 홀.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겨울임에도 매립지의 향 ?이 솔솔 풍긴다. 시원하게 펼쳐진 페아웨이에는 겨울 .. 2022. 2. 8.
무의도 호룡곡산 '백운산'에서 본 바다 너머 무의도 '호룡곡산'. 언젠가부터 한 번 가 봐야지 했던 무의도의 호룡곡산을 드디어 다녀왔다. '호룡곡산' 9부 능선에서 본 '하나개해수욕장' 망원렌즈로 내려다본 해수욕장 동쪽 해변. 그리고 해변을 따라 가는 '해상관광탐방로'의 나들목. '호룡곡산' 전망대는 말그대로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 바다를 향해 공중으로 뻗어나가 산을 오른 사람들에게 바다를 통째로 선사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흥화력' 오랜만에 동풍이 불어 연기가 서해쪽을 향했다. 먼 거리지만 발전소 굴뚝과 풍력발전기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험한 등산로와 기가막힌 전망에 비해 한없이 소박한 호룡곡산 정상석 북쪽 풍경 강화 마니산과 영종도 백운산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인다. '하나개 해수욕장' 망원렌즈로 본 풍경 남쪽 정.. 2021. 12. 28.
가을 골프 오랜만에 볼을 쳤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어디가 아프다는 소리만 한다. 아픈 곳도 정말 가지가지인데 이번에는 한 친구가 개한테 물렸다고 붕대까지 감고 나타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골프가 가을운동이라 부르는 건 뭔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다. 움직임이 그렇고 대화도 그렇고 가는 세월 뭐 그런 것들이 여러가지로 골프와 궁합이 맞는다. 오늘은 날씨까지 받쳐주는데 선크림은 뭐 하러 발랐나 싶을 정도로 종일 흐렸다. 심지어는 빗방울이 투덕 투덕 떨어지다 말다 하기도 했다. 우리 집은 물론 친구들 집에서도 삼십여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이곳은 18홀 내내 '계양산'이 보인다. 따지고 보니 저 산 주변을 뱅뱅 돌며 평생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청라지구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풍경. 나 어릴 적엔 .. 2021. 9. 28.
하짓날 골프 일 년 중 낮이 제일 길다는 하짓날 뜨거운 열기 아래서 볼을 쳤다. 더웠지만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무려나 골프란 운동은 할수록 그 속을 모르겠다. 이젠 뭔가 볼 치는 이치를 좀 알겠구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초보처럼 엉망이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 볼을 열 개나 잃어버렸다. 뱀 나올 정도로 우거진 잡초 탓도 했지만 모두 다 무너진 내 스윙 때문이다. 요즘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볼을 제대로 맞힐 수 있는지 기본을 모르겠다. 이런 중상은 언제부터인가 점차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젠 완전히 바닥을 친 느낌이다. 따라서 오늘은 넷 중에서 꼴찌를 하고 말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나름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는 걸로 보충해 보니 그래도 조금은 남는 장사였다. 2021. 6. 22.
개기월식 개기월식이 있다고해서 어디 한번 제대로 보자고 기대를 했더니만 구름이 잔뜩 끼어 달은 보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완전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던 마누라가 소리를 지른다. 달이 떴다는 거다. 이게 웬일 구름사이로 정말 달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잽싸게 사진기를 들고 창문을 열고 문틈에 카메라를 걸쳐놓고 철커덕. 쉴 새 없이 지나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달을 향해 셔터를 날렸다. 지구에 가렸던 달이 지구 그림자를 거의 벗어나고 있다. 9시가 좀 넘은 시각이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 8일 예정이란다. 2021. 5. 27.
백로 '업' '해탈' '열반' 2021. 5. 16.
봄날 골프 골프장 필드에서 동물은 몇 번 봤지만 개를 보기는 처음이다. 인근 재개발 지역에서 방출?된 분들이라고 하는데 절대 잡히지 않고 저렇게 지낸단다.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캐디들이 잘 돌 봐주어 그런지 나름 괜찮은 표정들이다. 계양의 진산 ‘계양산’을 마주한 하염없이 넓은 홀. 이런 곳에서는 볼은 어김없이 왼쪽 아니면 오른쪽 숲으로 날아간다. 이곳 파3는 모두 길어서 보통 150m를 넘나든다. 4월 하순이지만 녹음이 우거져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낫다 하면 찾을 수가 없다. 오랜만에 처서 그런지 볼을 다섯 개나 잃어버렸다. 그래도 즐거운 건 오랜 골프 친구들이 있어서다. 요즘은 골프장에서 우리보다 연장자들은 보기 힘들다. 우리가 늙은 건지 아니면 세상이 늙은 건지. 2021. 5. 2.
새해 일출 생전 처음 새해 다음날 일출을 사진으로 남겼다. 도무지 새해 해맞이란 것을 해 본 일이 없는 터라 일출을 창문에서 볼 수 있는 아파트로 이사 와서도 새해 일출은 그만 놓치고 오늘에서야 드디어 비슷한 일출사진을 찍은 것이다. 아무려나 영종 아파트에서 보는 새해 해는 자그마한 ‘송산’위로 솟아오른다. 올 한해도 계속 이사한 이 기분 그대로 지나가면 좋겠다고 맘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2021. 1. 2.
토성과 목성의 만남 저녁밥을 기다리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지금 서쪽 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이 한꺼번에 보인다는 뉴스를 보고서 거실에서 찍은 사진들. 시진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사실 저녁 놀 물든 하늘 위로 직접 본 장면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사진들은 모두 망원렌즈로 찍어서 다시 한 번 3/1 크기로 크롭한 사진들이다. 조리개는 5.5 속도는 처음 것은 1/4초 이건 1초. 그리고 마지막은 30초를 주었다. 올림푸스 200 렌즈로 찍었는데 렌즈도 E3, 카메라도 수명이 다 되었는지 요즘 사진이 다 이렇다. 아무려나 오늘 본 저 장면은 목성과 토성이 서로 최대로 근접하는 순간을 397년 만에 보여준 거라고 하던데 다음 또 저렇게 만나는 일은 2080년에야 일어난단다. 그렇다면 이제 내 손자가 내 나이 정도가 되면 또 저 장면.. 2020. 12. 21.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두드러기 때문에 운서동 피부과에 들렸다가 영종도 끝에 있는 '무의도' 구경에 나섰다. 작년에 개통했다는 ‘무의대교’를 건너는데 개통한지 일 년 밖에 안 된 다리가 괜히 친숙하다. 왼쪽이 이름도 그윽한 ‘사렴도(思廉島)’ 그 오른쪽 멀리가 ‘팔미도’. ‘하나개해수욕장’ 입간판이 시원하다. ‘개’가 들어간 하나개란 말은 생각과 달리 ‘넓은 뻘’이란 순 우리말이란다. ‘하나개 해수욕장’에는 이름이 별나서 그런가 별개 다 있다. 모래사장에 떡 자리한 저 거대한 구조물은 짚라인이고 오른쪽으로는 해변에 방갈로가 좍 깔렸다. 해수욕장 가운데서 바라본 서쪽 풍경. 모래사장은 잠깐 끝나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이 크게 펼쳐진다. 왼쪽 해상관광탐방로가 조금 보이는데 멋있는 길로 여기저기 꽤 이름이 낫다. 나중에 보려고 가.. 2020. 12. 5.
장마 중에 긴 장마 중 잠깐 갠 수요일 어머니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다. 같이 간 뿌꾸가 주변을 토끼처럼 뛰어다니다 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어제 일 같은데 어머니 돌아 가신지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세월이련만 풍경은 여일하다. 2020. 8. 14.
마곡동 서울 식물원 장마 중에 우연찮게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식물원 구경을 했다. 근처 빌딩들 간판에 '보타닉'이란 단어가 많아 뭔가 했더니만 이곳 때문이었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장마 때문인지 공원 내 식물들이 모두 싱싱해 보여 구경하기 좋았다. 식물원내에 있는 주제별 공원 중에서 제일 정성이 많이 들어간 유리온실 내부. 터널을 비롯해서 '스카이 워크'까지 있는 거대한 공간에 귀한 식물들이 빼곡하다. 그 중 하나인 ‘불꽃나무’. 언젠가 사이판에서 본 빨간 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는 나무로 어디서 갖고 왔는지 고목을 심어 놓았는데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유리온실 가운데를 관통하는 ‘스카이 워크’도 장관이다. 남아공 ‘커스텐 보쉬 식물원’에서 걸었던 길과 판박이처럼 닮아 또 .. 2020. 8. 9.
군산, 선유도 구경 코로나19에 장마까지 더해져 심신이 완전 바닥인 참에 군산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오전 9시 빗길을 뚫고 남쪽으로 향했다. 군산에서는 맛집을 일부러 찾아가 점심을 했다. 기대와는 달리 집에서 가끔 먹는 뭇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 전라도 음식의 자랑인 밑반찬이 예상외로 검소해서 놀랐다. 점심식사를 한 ‘한일옥’ 딱 맞은편에 자리한 ‘초원 사진관’. 소고기 뭇국이 이름난 것은 이 사진관 덕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근처에 있는 또 하나 맛집 이성당 빵집도 들렀다. 늘 기다란 대기줄이 있어 유명한 곳이라는데 여기 빵 역시 별로네. 그래서 든 생각인데 나이든 사람에게 맛집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가 싶다. 점심을 하고는 군산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월명산’에 올랐다. 언덕길에서 바라본 .. 2020. 8. 3.
부천 중앙공원에서 . 중앙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올려다본 최근 완공된 고층 아파트 단지. ‘시민이 시장입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시청 문 앞에 내걸고 시정을 운영한 어떤 민선시장의 작품이다. 헌데 저 빌딩을 볼 때마다 속이 안 좋은데 그 이유인즉슨 내가 시장이라면 절대 불허할 곳에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아름다운 둘레길을 열심히 걸으면서 이런 부정적 생각을 자꾸 하다니 별 해괴한 일이 다 있나 싶다. 2020. 7. 22.
코로나 19 속 라운딩 오랜만에 찾은 드림파크 골프장. 마스크를 써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데 어째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언제 봐도 시원한 이런 풍경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갑갑증이 사람들을 꼬드기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공포는 넓디넓은 이곳에서도 사람들 사이를 멀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모일 때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 등지고 싶은 건 인간이기 전 동물적 본성의 발로인지. 아무려나, 아카시아 꽃 하얀 신록의 오월은 찬란한데 전염병의 공포는 18홀을 도는 내내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아, 코로나, 징하다. 202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