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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라이딩

by 조인스 자전거 2019. 8. 24.

참으로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나갔다. 굴포천 둑방 너머로 보이는 계양산이 오늘따라 멋지다.

둑 바로 너머로 이제 신도시가 들어선다니 얼마 안 있어 다신 못 볼 경치다.

 

 

 

 

 

 

한 시간여 서울 쪽으로 달려 아라뱃길 한강 합수부지점에서 본 행주대교 쪽 풍경.

멀리 북한산이 보여야 정상인데 미세먼지 탓인지 안 보이네.

 

 

 

 

 

근 2년 만에 한강변에 서니 세월의 빠르기가 실감난다.

모네가 자주 그렸다는 아르장퇴유 철도와 비슷한 늘씬한 마곡철교

근 백 오십년 전에 그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는데 그 때가 그리 멀지 만도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달리는 한강 자전거 도로 앞으로 서울로 들어서자 그새 못 보던 풍경이 나타난다.

늘 미완성이던 '월드컵 대교' 중앙에 비스듬한 주탑이 높게 솟았다.

 

 

 

 

 

2010년에 시작한 이 다리 공사는 한강 다리 중에서 공사기간이 제일 긴 다리로 이름이 났다.

재밌는 것은 잘 만들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매년 예산이 뒤로 밀려 그렇단다.

그런 눈으로 보니 저 우람한 다리가 좀 안 되보이네.

 

 

 

 

 

그런 이상한 생각들을 하며 쉬엄쉬엄 페달을 굴리다가 드디어 여의도에 닿았다.

거의 두 시간이 걸렸는데 예전에 비하면 삼 십 여분 늦은 시간이다.

 

 

 

 

 

별로 지치지는 않았지만 한강 철교가 보이는 여의도 강가에서 유턴 했다.

한강 철교가 바로 눈앞인 이곳은 여기도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한산하기 그지없다.

아래쪽 물가에 낚싯대가 몇 대 보이는데 사람 그림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기는 서울 중앙 밝고 화려한 나루터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더운 여름 평일이라 그렇지 않나 싶다가도 예전과 많이 달라 의아했다.

 

 

 

 

 

나루터에서 본 여의도 도심 쪽 풍경으로 못 보던 고층빌딩 두 개가 경쟁하듯 올라간다.

'파크 원'이라는 69층 오피스텔이라 하는데 내년 완공이란다.

 

 

 

 

 

그 자리에서 본 반대쪽은 시골집 안마당이다. 백일홍 꽃밭에서 흰나비가 저 혼자 재주를 부린다.

나비가 거꾸로도 날 수 있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여의도 강변에서 제일 운치 있는 곳. 6.25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포플러 들이 여기저기 높게 자란다.

2년 만에 이런 풍경이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았을 텐데 거 참 신기하다.

 

 

 

 

 

그새 못 보던 것들. 세계 속 도시 이곳저곳 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설치물. 영어로 써 놓으면 뭐든 그럴 듯하게 보인다. 

영혼까지 돈에 쩔었는가 싶다.

 

 

 

 

 

이것도 처음 보는 시설물이다. 전파망원경은 물론 아니겠고 보드 놀이장 같기도 하고

아직 미완성인 것 같기도 하고.

 

 

 

 

 

못 보던 것들 중에는 안데르센 인어공주상도 있었다. 그건 그렇고 저 '파크 원'의 벌건색은 볼수록 눈에 거슬린다.

저 큰 건물을 어떻게 저렇게 만드는지 그것 당체 모르겠다.

 

 

 

 

 

이것저것 여의도 강변에서 못 보던 것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길

성산대교 부근 공사판에서 만난 빨강 파랑 노랑의 어울림. 일부러 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것이 예술이로다.

 

 

 

 

 

그 아래쪽 성산대교의 멋진 도강. 한강다리에 처음으로 미적 감각을 더했다는 다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볼수록 아름답다.

 

 

 

 

 

한강 자전거 도로 염강 나들목에서 본 서울 쪽. 강 너머 멀리서 빌딩 숲과 높이를 다투는 남산이 애처롭다.

 

 

 

 

 

그 자리에서 본 바로 앞쪽 난지도. 이왕이면 봉우리까지 만들었으면 남산이 좀 덜 외롭지 않았을까.

 

 

 

 

 

그렇게 한 시간여 달려와 다시 아라뱃길 합수부에 닿았다.

본래 풍경들이 대개 아침에 맑다가 오후 들면서 흐릿해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반대로 아침에 안 보이던 북한산이 오후 들어 뚜렸하다.

 

 

 

 

 

아무려나 이 좋은 날씨에 자전거 도로에 쉼터에 나들이객이 너무도 없다.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일이라고는 하지만 세상 사는 게 어떻게 점점 더 힘든 것만 같아 맘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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