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동

레바논, '시돈'의 십자군 성채

by 조인스 자전거 2012. 7. 13.

블로그에 올릴 거리가 혹시 없나 전에 다녀온 중동지역 여행 사진을 뒤지다가 하나 찾았다. 

블로그 하면서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블로그 덕에 사진정리 하나는 정말 잘하고 있다.

중동지역에는 생각 외로 1096년 시작된 십자군 전쟁 당시 그들이 지났던 길 주변으로

십자군 요새가 많다. 레바논 남부의 시돈 해변에 자리 잡은 이곳도

1228년 제6차 십자군 전쟁 중에 그들이 세운 성채다.

 

 

 

십자군은 수적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점령지에 성채를 지어

그곳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장악했다고 전해 온다.

모슬렘의 반격으로 십자군 요새들은 거의 박살이 났지만 

이곳은 워낙 튼튼하게 잘 지어 살아남았단다.

 

 

 

'시돈'은 베이루트남방 약 48㎞ 지점의 지중해안의 항구 도시로

지금은 ‘사이다’(Saida)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이다'라는 가벼운 이름과 달리 항구도시 '시돈'은

BC 이천 년대부터 지중해 해상무역으로 크게 번성하여

당시 가장 부자들이 사는 도시라고 소문난 곳이었다.

 

 

 

오늘날 이 십자군성채는 전쟁의 격전장에서 바닷가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신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바다를 즐기는 유명장소가 되었다.

 

 

 

복원된 외부 못지않게 정돈된 모습을 하고 있는 성채 내부.

팔백여 년 전 십자군들은 유럽에서 배를 타고 이곳에 와 피곤한 몸을 쉬기도 했고

밀려드는 이슬람 군대를 맞이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소이기도 하다

 

 

 

성채에서 바라본 지중해. 레바논은 고대 지중해 해상무역의 큰손 페니키아인들의 본거지다.

그들은 이곳으로부터 서진하여 아프리카에 카르타고라는 식민도시도 만들었다.

지정학적 위치가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레바논이다.

 

 

 

 

성채 중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평화로운 해안가를 타고 건설된 '시돈'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데

아래쪽으로 흰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성채를 나가면서 본 무술인 무리.

남녀노소가 골고루 섞인 구성원들의 모습에서 레바논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파란 하늘 아래서 녹슬어 가고 있는 성채 입구에 놓인 십자군 대포.

부식되어 가루가 되고 그리고 바람에 쓸려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날

전쟁도 함께 우리 곁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나.

 

 

 

 

'중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서 본 아라비아 반도  (0) 2014.02.27
두바이에서 세이셸까지  (0) 2014.01.20
레바논, 티레 유적지  (0) 2012.06.07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0) 2012.06.03
이스라엘, '가이사랴'  (0) 20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