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꾸31 강아지 뿌꾸 강아지를 한 마리 들였다. 아들놈이 무턱대고 데려오는 바람에 시작되었지만 언젠간 한번 내손으로 개를 키워 보겠다던 어릴 적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개와 같이 한집 한 이불에서 지내다니 요즘은 매일 꿈을 꾸는 느낌이다. 한참을 봐도 귀엽기만 한 생김새는 두 번째고 쉴 새 없이 까불대는 재롱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개 기르자는 말에 늘 질색하던 마누라도 일단 들어 온 강아지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강아지 때문에 집안 청소가 배로 늘었다고 불평하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예뻐한다. 누구는 이별이 서러워 그거 키울 게 아니라 하지만 넌 걱정을 사서 하냐고 대놓고 면박을 주게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뿌꾸와 같이 재밌게 놀았다. 몸에서 집에서 개 냄새가 진동한다. 바야흐로 집안이 개판이 되었다. 2011. 11.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