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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백운산 봄나비

by 조인스 자전거 2024. 4. 22.

백운산에서 '범부전나비'를 처음 대면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꽃이나 곤충을 처음 발견하면 그야말로 심장이 벌렁거린다.

작은 생물들이 주는 순간의 설렘은 밋밋한 일상의 조미료다.

 

 

 

부전나비과의 나비들은 다른 나비에 비해 생김새에서 따 온 것들이 많다.  

푸른색은 푸른부전나비 검은색이면 암먹부전나비 이놈처럼 범 무늬가 있으면

범부전나비다.

 

 

꽃사과 꽃에 얼굴을 몽땅 파묻은 '범부전나비'

검은머리물떼새가 갯벌에 머리 파묻는 거나 별다름이 없다.

동물들이 뭘 먹는 것을 보면 왜 저리도 예쁜지.

 

 

 

'범부전나비'를 찍다가 발견한 '푸른부전나비'

그러니까 오늘은 평상시에 보기힘든 부전나비 두 종류를 한 곳에서 다 봤다.

만개한 꽃사과 꽃은 그냥 덤이다.

 

 

 

꽃잎인지 나비인지 헷갈릴 정도로 눈부신 풍경.

장자의 호접지몽은 이런 순간을 보고 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날 정도다.

푸른부전나비의 푸르스름한 빛과 흰 꽃사과의 꽃잎이 분간이 잘 안 간다.

 

 

 

오늘은 백운산 정상에서 나비 세 종류를 한 번에 만났다.

'산호랑나비' 이놈은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막 돌아서려는데 나타나서

휴대폰으로 대충 찍었는데 카메라보다 더 잘 나온 것 같다.

아무튼 요즘 백운산 등산로에는 나비가 떼로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