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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96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멕시코에 와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는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멕시코시티 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여 버스로 이동하여 다다른 곳. 달의 피라미드와 그 앞 광장 모습. 그 광활함에 숨을 잠시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멀리 ‘태양의 피라미드’도 보인다. 수평선 아래 웅크리고 있는 거대한 미스터리 덩어리들. 스타워즈의 우주선들이 내려앉은 풍경이다. 이곳은 신비의 마야문명과 쌍벽을 이루는 중남미 고대 문명의 요체다. 서기 원년쯤에 시작되어 7세기경 홀연히 사라진 문명의 흔적. 달의 피라미드 앞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는데 거대한 구조물이 만든 좌우 대칭의 스카이라인이 과연 신비롭다. 달의 피라미드를 올랐다. 급경사의 계단 오르기는 힘이드나 사람들 표정은 밝기만 하다. 드디어 .. 2012. 11. 16.
멕시코시티 달동네 벌거벗은 시위대를 보고 잠시 후 차창 밖으로 나타난 풍경.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풍경에 잠시 정신을 뺏겼다. 고만고만한 모습의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산 전체를 덮었다. 말로만 듣던 멕시코 달동네다. 초록을 밀어내고 빼곡히 들어앉은 진한 회색빛에 숨이 턱 막힌다. 어쩌면 하나같이 회색 빛 뿐인지 그 색깔이 사뭇 도전적이다. 집들은 하나같이 미완성이다. 가이드의 말을 듣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산카를로스’ 주택이 완공되면 재산세를 내야 한단다. 이런 된장. 눈 가리고 야옹하는 만화 같은 멕시코 달동네. 항상 공사 중인 꿈꾸는 마을. 2012. 11. 15.
멕시코의 시위대 멕시코시티에서 이틀째 북쪽으로 테오와칸 유적지를 향해 달리다가 만난 거리 시위대. 그 이름난 멕시코 시위대 모습을 버스 차창에서 만났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이 같은 시위대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올라온다고 하는데 이들의 타겟은 대개가 수전노, 벽창호 같은 주지사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처음에 이처럼 팬티를 입고 시위를 하지만 더 열을 받게 되면 몽땅 벗고 이것 저것을 흔들어대다가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마누라까지 데리고 나와 모두 벌거벗고 늘어선다는 거다.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그 속은 둘 다 말이 아니겠지만 이런 예술적인 시위방법은 우리가 한 수 배워야 하겠다. 2012. 11. 14.
멕시코시티, 소깔로 광장 멕시코 고원 중앙부, 해발고도 2240m에 자리 잡은 멕시코시티. 그리고 그 도시의 배꼽에 해당하는 '소깔로 광장' 중앙에 무지하게 큰 멕시코 국기가 걸렸다. 그러니까 멕시코는 멕시코 꺼다 하고 큰 말뚝을 박은 셈이다. 그 광장 동쪽의 성곽같이 보이는 오늘 투어 목적지인 대통령궁으로 들어갔다. 멕시코 대통령 궁 건물은 스페인 식민지시절 그들을 지배했던 총독부건물이다. 우리가 박살낸 중앙청 같은 건물을 이들은 역사 교육의 현장을 넘어서 중앙 행정부 수장의 집무실로 이용한다. 이 층으로 된 이 총독부 건물 아니, 대통령 궁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대개가 대통령보다 유명한 벽화를 보기 위해서다. 대통령궁 벽에 그려진 이 프레스코 양식의 그림들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십이 년 동.. 2012. 11. 13.
멕시코시티의 아침 여행 첫날 멕시코시티에서 맞은 아침 카메라 들고 혼자 호텔을 나섰다. 호텔 바로 뒤편은 멕시코시티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레포르마(Reforma) 대로다. 도로 중앙에 일명 '앙헬탑'이라 불리는 독립기념탑 위에 선 황금천사가 서양스럽다. 그런데 무슨 행사가 있는지 도로 주변이 심상치 않다. 자세히 둘러보니 도로가에 선 많은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주변 경치나 잠깐 둘러보자고 나선 아침 산책길에 만난 거리 조형물 전시회. 멕시코 사람들도 일 년에 한 번만 볼 수 있다는 구경꺼리를 먼 나라에서 처음 온 여행객이 개시하는 거다. 이름 하여 ‘제6회 알레브리헤스 기념 전시회’ '알레브리헤스'(Alebrijes)는 환상의 괴물을 화려한 색으로 표현한 멕시코에만 있는 민중예술이다. 멕시코 특유의 민중예술로 .. 2012. 11. 12.
인천공항에서 누구를 마중 나가기만 해도 기분 좋은 공항 가는 길. 머나먼 남미로 여행가는 길은 말 그대로 날아간다. 우리는 하늘을 날지만 운전하는 아들은 죽을 맛인가 보다. 달리는 내내 어머니의 집안 단속 잔소리 들은 표정이 울상이다. 출국장 로비에 들어서니 잔뜩 부푼 마음을 클래식이 달래준다. ‘문화와 하늘을 잇다’는 팻말을 걸어놓고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분주히 오가는 여행객 사이에서 열심히 켜고 불고 두드리는 모습을 보자니 괜히 미안하다. 문화와 하늘을 잇는 행사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왕가의 나들이’라는 제목으로 청사 로비를 누비는 조선왕가의 처자들도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을 사뿐사뿐 걷는 단정한 행렬에 지나는 외국인들 눈이 휘둥그레하다. 행색이 아프리카 분위기 나는 연수단 일행은 아예 고개를 옆으로 돌리.. 2012.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