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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563

영종도 백운산 숲길, 윤노리나무 늘 걷는 백운산 숲길이지만 매번 걸을때마다 보이는 것들이 다르다. 오늘은 요즘 보기 힘든 '장수풍뎅이'가 산책 길을 막고 버둥거리는 게 아닌가. 네가 웬일이냐 하며 사진을 찍은 이후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오잉? '사슴풍뎅이' 암컷. 장수풍뎅이와 워낙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엉뚱한 이름을 붙일 뻔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흰 꽃으로 눈앞을 어지럽히던 '윤노리나무'. 별 모양의 갈색 꽃받침들이 이상하게 나를 유혹한다. 앙증맞은 모양이 꽃보다 낫다. 등산로 옆 돌탑인데 누군가가 꼭대기에다 작은 돌을 기가막히게 쌓아 올렸다. 오늘 산책하며 휴대폰 꺼내 사진 찍은 게 딱 이 세 장이다. 작지만 알찬 산책하며 사진찍기. 2021. 5. 31.
영종도 백운산 숲길, 방울새 '둥근털제비꽃'. 3월 말 등산길에서 본 풀인데 아직도 거의 변한 모습없이 저러고있다. 꽃은 못봤지만 이파리만으로 이름을 짐작하는 꽃. 내년을 기약해야만 하나보다. '까치수염' 이 풀도 이름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 짐작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꽃망울이 올라온다. 요즘은 숲길 걸으며 풀, 꽃, 나무 들여다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제비들이 백운산 정상부에서 지지배배하며 신나게 날아다닌다. 내 눈으로 제비 본지가 언제인지 모를정도로 오래 되었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거제수나무' 고로쇠 수액처럼 사람들이 줄기에서 물을 빼먹는 나무인데 백운산 정상에서 자란다. 아직 어려서 물 받아 먹기는 좀 그렇지만 훗날 백운산 꼭대기에 오르면 혹시 거제수 물맛도 볼 수 있겠다. 백운산 꼭대기 전망대 주변에서 자라는 윤.. 2021. 5. 25.
영종도 해변길, 기린초 아침 7시쯤 '씨사이드 파크' 나들목에서 만난 '금계국'. 여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꽃. 너무 빨리 피는 게 아닐까. 개망초 꽃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꽃말은 기가막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멀리 있는 사람은 가까이 다가오게 해줌' 달걀후라이를 닮아 그렇게 지어냈는가 싶다. 지금 바닷가 공원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꽃, '기린초'. 아프리카 기린하고는 전혀 관련없게 보이나 뭔가 상서로운 기운이 전해 오는 꽃. '원추리' 밭. '기린초'나 '금계국'은 이제 꽃을 피우는데 원추리는 저혼자 이파리만 무성하다. 자연의 질서를 잘 지키는 식물이로다. '씨사이드 파크'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해국'. 본래 푸른 물과 흰 파도를 배경으로 해안 절벽이나 바위 .. 2021. 5. 23.
영종도 백운산 숲길, 골무꽃 백운산 정상에서 본 송도 신도시 풍경 고층아파트 사이를 파고든 바다 안개가 신비한 모습을 연출한다.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동편 등산로 초입. 송도 스카이라인도 멋있지만 무한변신의 숲길도 그에 못지 않다. 백운산 정상 나들목에 자리한 커다란 '윤노리 나무' 볼 때마다 도대체 저 나무 이름은 무엇일까 무지하게 궁금했었는데 이름을 알고 나니 얼마나 편안한지 지날 때마다 안부를 묻는다. "윤 씨, 식사는 하셨습니까?" 이 '골무꽃' 군락도 마찬가지다. '벌깨덩굴'인 줄 알았는데 다시 잘 살펴보니 '골무꽃'이 맞는 것 같다. "골씨, 이름을 몰라봐 죄송하네요.' 이 풍경은 남동쪽 등산로 8부 능선쯤인데 쓰러진 고목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딱 원시림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곰 한 마리 봤으면 좋.. 2021. 5. 22.
영종도 백운산 숲길, 새머루 어제 종일 비가 내려 백운산 숲은 완전히 젖었다. 요즘은 툭하면 비가 내리는 바람에 봄가뭄이란 말이 낯설기만 하다. 아무려나 숲길 걷기에 좋은 때는 비 내린 다음날 아침이다. 빗물에 몸을 씻은 '새머루' 비누향이 나는 것도 같은데 얼마나 시원할꼬. '맑은대쑥' 새 순 돋을 무렵에는 하나같이 누워서 빌빌 거리더니만 요즘은 완전히 다른 풀이되었다. 풀의 봄,여름,가을,겨울 모습을 구별할 줄 알아야 '풀이름을 안다' 한다는데 요즘 들어서 그 말의 뜻을 조금 아는 기분이다. 풀 전체가 꽃같은 '대극' 백운산에 사는 나무나 풀을 보면 대부분 같은 종끼리 모여사는데 이 '대극'은 혼자 저렇게 자랐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잘 컸으면 좋겠다. '황해쑥' 이파리 모양이 특이해 이름이 뭐냐 하고 물어보니 '.. 2021. 5. 18.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탐조대, 중부리도요 바닷길을 한 번 걸었더니 가속이 붙었는지 요즘은 매일 바닷길을 걷는다. 영종도 운남동 유수지에는 밀물때가 되면 늘 철새들이 모여든다. 오늘은 200mm 카메라 까지 준비해서 새 사진을 찍었다. '알락꼬리마도요' 와 '민물도요' 지난번 4월에 본 '중부리도요'떼는 안 보이고 새로운 새들이 등장했다. 시간 차는 얼마 되지 않지만 떠나고 오고 하면서 새들도 나름 바쁘게 제 삶을 산다. 특히 '도요새'는 '시베리아'에서부터 '호주'까지 왔다갔다하는 새라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든다. 이런 자세는 에어쇼에서나 볼 수 있는 편대비행 모습인데 긴 부리를 달고 어쩌면 저렇게 비행을 하는지. 쉬우우웅 ~ '검은머리갈매기' 유난히 검은 머리가 특이한 새로 번식기가 되면 머리가 새까맣게 변한단다. 현재 IUCN 취약종으로 등재.. 2021. 5. 14.
영종도 백운산 숲길, 애기장구채 늘 오르던 산을 며칠 걸렀다고 그새 숲이 진초록으로 바뀌었다. 가지를 희한하게 뻗은 '굴피나무' 잎이 장관을 연출한다. 뽀얗던 '다릅나무'가 탈피하듯 완전 모습을 바꾸었다. 이 나무는 성장이 얼마나 빠른지 볼때마다 모양이 다르다. 아직도 정체를 알수 없는 새싹 '원추리'? 다른 이웃들은 다 제모습을 드러냈는데 아직도 모양만큼은 4월 모습 그대로다. 나중에 이름을 알았다. 잎이 커서 대사초가 아니라 대나무 잎을 닮았다 해서 '대사초' 란다. 자라는 족족 사람들에게 뜯어먹혀 죽음 직전에 몰린 '두릅나무' 드디어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하여 새순을 올렸겠지. 이 번 만큼은 제발 건들지 마세요. 겨울부터 새순을 올렸던 '노루발풀' 드디어 꽃을 피웠는데 꽃이 꽃이 아니다. 이파리 몇 개 달고 두어 달 지내고서도 어쩌.. 2021. 5. 12.
영종도 해변길, 칠성무당벌레 오늘도 엊그제와 같이 아침 산책을 바닷길로 잡았다. 지난번에는 곳곳이 서서 '내 이름을 물어봐 줘' 하던 '지칭개'가 오늘은 고개까지 숙이면서 인사를 한다. 산책로 나무계단을 오르다 만난 '칠성무당벌레'. 대부분 곤충들이 5월을 기점으로 짝짓기를 시작한다. 이 무당벌레를 시작으로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곤충들을 여럿 만났다. '송산' 등산로에서 만난 '만주흰갈고리나방' 흰종잇장처럼 생긴 나방인데 나뭇잎에 바짝 붙어 명상중이다. 나방이나 나비나 여러모로 비슷한 곤충이건만데 이상하게 나방은 정이 안 간다. 이것도 따지고 보면 알게 모르게 주입된 편향적 지식이렸다. 영종도 '송산'에는 소나무만큼이나 '까지수영'이 많이 자란다. 봉숭아처럼 생긴 이 새순들은 도대체 뭘까 무지하게 궁금해했는데 이곳에서 지난해 피고.. 2021. 5. 9.
영종도 해변길, 외대으아리 산을 매일 오르다 보니 그게 또 지루한지라 오늘 아침 산책을 바닷길로 바꿨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제자리에서 사는 풀, 나무에게는 안 됐지만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런 게 사람 마음이 아니던가. 갯가에서 사는 '갯버들' '섬나무딸기 백운산에서는 이제야 간간이 꽃망울이 보이는데 여기에선 벌써 꽃이 피고 진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사는 데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난다. '며느리 배꼽' '밑씻개'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이파리가 각이 진 밑씻개와는 구별된다. 줄기를 감싼 배꼽모양의 잎도 눈에 띈다. 오랜만에 만난 '알팔파'. 옛날 고등학교 농업 시간에 배운 가축사료용 풀이 아닌가. 고향 친구 보듯 반가워 한참이나 서서 들여다봤다. 이웃해서 자라는 꽃색깔이 비스름한 '갯완두'. 이제 막 도시화가 진행되며 생활하수가.. 2021. 5. 7.
영종도 백운산 숲길, 찰피나무 신록의 계절 5월 종일 내린 비가 백운산을 흠뻑 적셨다. 빗물에 씻긴 연초록 새잎에선 광채가 난다. 그중에서 가장 싱그러운 커다란 '갈참나무' 잎을 사진으로 남겼다. 산을 매일 오르다 보니 나무나 풀이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대부분 새싹이나 새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것들도 많다. 그중 하나인 '다릅나무'. 오른쪽이 새순이고 왼쪽은 십여 일 자란 모습이다. 굴참나무에 기생하는 혹벌이 만드는 '충영'(벌레집). 크기나 모양이 딱 '오징어땅콩'이다. 숲길, 섬에 있는 숲길은 나무가 많아도 대체로 밝다. 바다가 조명 역할을 담당하는 까닭이다. 영종도 백운산에서 가장 큰 잎을 자랑하는 '찰피나무' 새순 비교 대상이 없어 크기가 실감이 안 나지만 하트형 이파리가 대문짝만 하다.. 2021. 5. 5.
영종도 백운산 숲길, 족두리풀 내일은 신록의 5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허나 산은 벌써 우거졌으니 5월은 이제 초록의 계절이 되겠다. 가는 4월이 아쉬워 그동안 산을 오르내리며 만난 숲 속 친구들의 이름을 되뇌어 본다. 무덤가에 핀 '산고들빼기' '비짜루' 이 친구는 생긴 대로 이름을 얻은 모양인데 이국적인 우리 풀이다. '꿩의밥' 비짜루 이름에 비하면 좀 안 된 친구다. 늘 먹히는 것도 억울한데 이름까지 넌 꿩의밥이라니. '맑은대쑥' 반면 요 친구는 참으로 괜찮은 이름을 얻었다. 쑥은 쑥인데 맑은 대쑥이다. 일단 생긴 것이 이름처럼 맑다. '산사나무' 등산로 위로 가지를 뻗어 아침마다 인사하는 나무. 이름은 물론 꽃과 잎과 열매가 고루고루 아름다운 친구다. '미나리아재비' 미나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산길에서도 잘 자란다. 미나리란 낱.. 2021. 4. 30.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탐조대 인천 앞바다에 바닷물이 들어오자 해변공원 '송산유수지'에 모여든 '저어새' 무리. 검은색 주걱 모양의 부리가 유별난 철새로 잘 알려졌는데 그 멋진 부리들을 모두 감추고 저렇게 섰다. 밀물때만 되면 유수지에 철새들이 날아들어 거 참 신기하다 했더니만 알고 보니 해변에 물이 들어오면 갯벌이 모두 물에 잠기는 까닭에 날라드는 거란다. 신기한 게 절대 아니다. 4월 하순 요즘 가장 많이 날라드는 바닷새는 단연 '중부리도요새'이다. 도요새종류는 대개 긴부리가 특색인데 이 종은 상대적으로 부리가 짧아 쉽게 구분된다. 고사성어 '어부지리'의 조개와 싸우다가 어부에게 함께 잡힌 바로 그 새란다. 러시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팔 천여 km를 비행한다는 '도요새'. 우리나라에 잠시 머물며 체력을 보충한다는데 통통한 저 몸집은.. 2021. 4. 25.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에서 본 백로 영종도 수변공원 탐조대에서 본 ‘중대백로’ 탐조대 안내판에는 ‘노랑부리백로’가 이곳에 많이 온다고 안내하는데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비교분석을 해보니 ‘중대백로’같다. 밀물 때를 맞아 갯벌에는 엄청나게 많은 철새가 몰려들었는데 단연 돋보인다. 커서 그런가보다. 허나 사시사철 금수강산 우리 주변에서 맴도는 백로는 고고한 생김새와 흰 깃털로 평화나 순결의 표상으로 보이지만 속살이 시커먼 까닭에 표리부동한 이중인격자의 상징이 되기도 한단다. 더구나 한가하게 아니면 고고하게 물가를 거니는 백로는 사실 쉼 없이 주변을 살핀다. 백로는 서식지에서 쉴 때나 비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사냥을 한다. 그리고 보니 요즘 우리나라에는 백로 같은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다. 정의와 진리는 이런 거라고 하다 상황이 뒤틀리면 저런 .. 2021. 4. 19.
영종도 백운산 숲길, 병꽃풀 ‘산복숭아’ 나의 살던 고향 꽃피는 산골에 그 복숭아꽃. 언제 봐도 정다운 한국인의 봄 꽃. 봄에 만나는 이파리 중에서 가장 귀여운 모양의 ‘개암나무’ 잎. 축 늘어뜨린 수꽃이 사라지자 이어 자라는 어린 잎. 잎 가운데 있는 선명하고 불규칙한 무늬는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진다. ‘병꽃풀’ 대개는 군락을 이루면서 자란다는데 딱 한 포기가 양지바른 풀밭에서 꽃을 피웠다. 먼 곳에서 이사와 이제 막 터를 잡은 모양. ‘개별꽃’ 별꽃 속 식물 중 꽃은 가장 큰데 이름에 ‘개’가 붙었다. 대저 식물이름에 개가 붙으면 뭔가 안 좋다는데 뭐가 그런지 당최 모르겠다. ‘으름덩굴’ 꽃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열매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식물. 이제 내 이곳에 터를 잡았으니 올해는 꼭 볼 수 있으리라. .. 2021. 4. 16.
영종도 백운산 숲길 , 고깔제비꽃 시간 날때 아무때나 오르던 산을 요즘엔 매일 아침 오른다. 아침에 만나는 숲속의 봄은 완전 별나라로 그 중에서도 제일은 '때죽나무' 새싹들이 보여주는 이런 풍경이다. 떼를 이루어 반짝거리는 연둣빛 새싹들을 마주하노라면 어쩔수없이 발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게된다. 나무 이름은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기절한다는데서 왔다는데 떼로 뭘 한다고 치면 이런 풍경으로 사람도 기절시키겠다. 산길 가에서 자라는 '양지꽃' 아침에 만나는 이 작은 꽃은 늘 꽃잎을 앙다물고 있다. 이름은 양지인데 늦잠꾸러기다. 얼마전 틀림없이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난다. 아, 이 나이듦의 설움이여. '큰개별꽃' ! '참나무'들은 꽃술을 보고 제이름을 정확히 찾기가 참 어렵다. 참나무과에는 개암나무를 비롯하여 신갈나무,.. 2021.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