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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영국, 브론테 마을 ‘하워스’

by 조인스 자전거 2013. 8. 15.

잉글랜드 섬 정 중앙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마을 ‘하워스 (Haworth)’.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사진 정 중앙의 ‘하워스 패리스 교회’ 시계탑.

이곳은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래퍼드 어폰 에이번’과 더불어 영국 문학 기행의 상징적인 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Haworth’는 영국 소설 '제인 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

이렇게 세 명의 자매가 짧은 생애를 살며 작품 활동을 한 작은 마을이다.

 

 

 

1820년 4월 정면에 보이는 ‘하워스 패리시 교회’에 새로 부임한 홀아비 목사 ‘패트릭 브론테’는

2살 난 에밀리 등 여섯 남매를 데리고 이 교회 뒤편에 있는 교구 목사관에 이삿짐을 푼다.

 

 

 

 

브론테 세 자매의 어머니는 이곳에 오자마자 막내 앤이 한 살 때 죽고 자매는 아버지와 이모 손에 자랐다.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세 자매의 삶은 짧았다. 1848년 겨울에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가 서른 살에

이듬해 5월에는 ‘앤’이 죽고 언니 ‘샬롯’도 7년 뒤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 패트릭 목사는 자식들을 모두 가슴에 묻고 8년 후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슬픈 가정사는 폐결핵이 유행하던 당시의 보통 삶이었단다.

 

 

 

교회를 지나 당시 교회 사택이었던 박물관 쪽에서 본 교회 후면과 묘지.

수많은 묘지석을 보며 세 자매는 이곳에서 뛰어 놀며 자랐겠다.

환경이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다시 한 번 놀랬다.

 

 

 

교회 뒤편 묘지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목사관.

1820년부터 1861년까지 브론테 가족이 살았던 곳으로 150년이 지난 지금은

브론테 박물관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세 자매가 쓰던 방에서 부터 직접 쓴 메모와 원고에서부터

자잘한 생활용품까지 당시의 물건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앞 화단에 선 샬롯, 에밀리, 앤 세 자매의 청동상.

삼십대에 결핵으로 모두 요절한 이 문학 천재들은 이곳에서 영국문학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겼다.

 

 

 

박물관 바로 뒤 풍경으로 에밀리 브론테 작품의 배경인 폭풍의 언덕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 입구.

왼쪽은 박물관 뒤뜰로 풀밭이다.

 

 

 

박물관 뒤뜰에 올라서서 바라본 풍경.

이곳에서 ‘브론테 웨이’ 종점인 ‘탑 위든즈’까지는 왕복 대여섯 시간이 걸리는 길이다.

 

 

 

 

‘브론테 웨이’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세 자매가 놀며 사색하고 문학을 얘기했음직한 목사관 뒤뜰 풀밭을 거닐었다.

지대가 높아 전망이 좋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는데 놀란 새들이 하늘을 난다. 바람만 불었다면 완전 폭풍의 언덕이다.

 

 

 

 

잠시나마 브론테 자매의 어둡고 슬픈 사랑 이야기 속을 헤매다가 다시 세상으로 나섰다.

교회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남쪽으로 난 밝고 예쁜 언덕길.

 

 

 

동네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하워스’ 마을 안길 ‘코블드 스트리트’.

길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줄지어 섰다.

 

 

 

 

새 먹이통.

새집은 많이 봤지만 요런 먹이통은 처음 본다. 참새 한 마리가 먹이 먹는 시범을 보인다.

‘콕 콕 콕’

 

 

 

 

쇼윈도에 늘어선 우주인 모양의 인형들. 어디서 봤는지 눈에 익은 모습들이다.

 

 

 

 

폭풍의 언덕이 그대로 묻어나는 인형도 있다. 형편없는 나뭇가지가 어떻게 저렇게도 변하는지

장작개비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실물 동양처자도 있고

 

 

 

 

밖을 감시하는 외계인도 있고

 

 

 

 

앙증맞은 화분대도 있다.

 

 

 

언덕이 끝나는 곳에서 만난 과거.

 

 

 

 

브론테 마을에 가면 중세와 근대와 현대가 묘하게 얽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