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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비 갠 다음날

by 조인스 자전거 2019. 5. 28.

비 온 다음날의 상쾌함을 맛보려고 인천대공원을 찾았다.

말은 갑갑해하는 뿌꾸에게 바람 좀 쏘여 주자였지만

막상 나서보니 역시나 우리가 더 좋다.

 

 

 

 

대공원에 들어섰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볼거리도 있었다. 5월의 장미가 아직 한창인데 어제 빗물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꽃 색깔이 다 형광색이다.

 

 

 

 

 

그 위 하늘은 또 얼마나 푸른지 나도 모르게 허공을 향해서 셔터를 눌렀다. 철컥

 

 

 

 

 

하늘만 그렇게 멋있는 게 아니다. 길가 나무 아래에도 진풍경이 있었으니

가지치기를 끝낸 소나무가 멋진 그림을 그린다. 정오의 해가 나무 바로 위에서 내려 쪼인다.

 

 

 

 

그런 놀이를 하며 뿌꾸를 앞세우고 대공원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예전에 못 봤던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들이 오월 햇살에 부서진다. 오랜만에 온 몸으로 느낀 비 갠 다음날의 상쾌함.

 

 

 

 

 

어제 저녁부터 배가 아파 절절매던 뿌꾸. 힘없어 보이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싱싱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리고 보니 이놈 데리고 여기 와 본지가 몇 년 된 듯도 싶다. 뿌꾸도 이 세월의 빠름을 알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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