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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폭염주의보 속 라운딩

by 조인스 자전거 2018. 7. 18.

월초 장마 때 날 잡았던 라운딩을 결국 폭염 속에서 치렀다.

오후 12시 반 쯤 된 시각에 찍은 이천 실크밸리의 한산한 로비 풍경.

 

 

 

 

 

실크벨리 로비는 놓인 소파가 작은 것 달랑 두 개 밖에 없는 협소한 곳이지만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어디 전망대 수준이다.

 

 

 

 

 

가트가 왔는데 캐디백 두 개가 안 보여 잠시 당황했다.

누군지 시작도 안 한 가방들을 라운딩 끝나고 나가는 곳에 갖다 놓았단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일하는 분들도 더위를 먹었나 보다.

 

 

 

 

아무려나 오늘따라 볼도 참 지독히도 안 맞는다.

치는 볼마다 오 미터 가량 짧거나 아니면 벙커로만 들어간다.

 

 

 

 

 

사진 속은 마냥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실제 기온은 거의 섭씨 34도.

그래도 카트에 올라앉으면 달리는 속도에 꽤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  헤저드에서는 오전에 볼 줍다가 물에 빠진 사람도 있었다는데 일부러 그랬음이 틀림없다.

 

 

 

 

 

요즘 들어 어느 정도 잘 맞는다 했던 티샷도 오늘은 얼마나 엉망이었던지 끝나고 보니 잃어버린 볼이 여섯 개나 된다.

 

 

 

 

 

이곳 실크벨리의 최대 약점인 고약한 축사냄새가 오늘은 모든 홀에서 풍긴다.

폭염과 악취와 짧은 볼로 정신이 점점 혼미해 지는데

 

 

 

 

 

그때마다 정신을 들게 해준 고마운 스프링클러. 길게 내뿜는 물줄기 위로 날아가는 ‘어잘공’은 흡사 가뭄 속 단비 같았다.

참 ‘어잘공’은 ‘오잘공’보다 한 수 위로 어쩌다 잘 맞은 공이다.

 

 

 

 

 

열여덟 개 홀 중에서 가장 시원했던 홀. 여기서도 왼쪽 벙커 너머로 볼은 잘 보내 놓고는 홀 근처에 가서 벙커에 빠졌다.

 

 

 

 

 

이천 '실크밸리'는 보이는 임오산(339m) 북서쪽에 자리했다.

페어웨이가 넓고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인접한 축사의 악취로 고전하는 골프장이다.

 

 

 

 

 

폭염에 벌겋게 익어버린 중년?의 프로들. 실없이 던진 젊은 캐디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싱글벙글이다.

 

 

 

 

 

레이크 코스 부동의 핸디캡 1위라는 마지막 홀.

여기서도 티샷을 250미터쯤 잘 쳐 놓고는 세컨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다.

곰곰이 생각해보자니 폭염에 내가 아닌 볼이 더위를 먹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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