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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387

루마니아 '펠레쉬 성' 로마를 짝사랑한 '루마니아'는 역사 이래 계속된 외부 침략으로 오래된 건축물이 별로 없다. 19세기 말에 지었다는 이 성이 국보 1호다. 성은 유럽 여러 건축양식이 혼합되었고 계속 부속 건물이 세워지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단다. 보기에 별로 크지 않은데 방이 1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성의 가운데 마당에서 올려다 본 하늘. 건물은 얽히고설킨 나무들로 우중충하지만 벽에 그려진 그림 하며 문짝이나 장식이 하나같이 고급스럽다. 이 잘생긴 성을 정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발품이 딸린다. 결국 앞뜰 한 귀퉁이에서 사진기를 들이댔다. 2010. 9. 3.
루마니아 '브라쇼브' 들판을 달리던 버스 차창 멀리 멋진 성이 하나 보이는데 간판이 시원하다. 브란성과 브라쇼브의 딱 중간에 자리한 성채 마을로 농민의 요새라 부르는 'Rasnov Castle'. 15세기 터키 침략 당시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성채란다. 버스는 'Rasnov Castle'을 오른쪽에 끼고 달리다가 어느 순간 중세 유럽마을로 들어섰다. '브라쇼브'는 신도시와 구도시가 확연히 구분되는데 브라쇼브 구시가지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온전히 갖고 있다. '브라쇼브'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는 틈빠 산 정상에도 'Rasnov' 처럼 큰 글자를 세워놓았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길가 높은 산이나 마을에 이처럼 이름을 걸어 놓으면 지리공부도 되고 애향심도 생기고 다니는 사람들 심심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LA 헐리웃을 빼고. .. 2010. 9. 2.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 버스가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자 정면에 이른바 좀비의 우두머리가 살았던 '브란성'이 나타났다.성은 산 꼭대기 높은 곳에 자리한 일반적인 성채와 다르게 계곡 그러니까 딱 길목에 자리했다.날씨가 음침해야 구경할 맛이 난다는데 쨍한 대낮에 덥기는 왜 또 그리 더운지.    '드라큘라의 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은 동유럽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단다.요즘은 관광객이 많아지자 문을 걸어 닫고 시간을 정해 문을 열어준다.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은 12시가 돼서야 우르르 입장했다.   사진 속 중앙 작은 창 두 개가 이 성의 출입을 감시하던 초소다.옛날 그때는 저곳에서 방문객들을 확인 하고 도개교를 내렸다고 한다.   드라큘라 성은 밖이나 안이나좁은 통로가 인상적으로 통로에 유난히 작은 창이 많다. 중세 성의 성벽은 방.. 2010. 8. 31.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공예거리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시 '차르베츠 성' 아래에 있는 거리 유럽의 거리는 어느 나라를 가나 풍광이 같다. 지나다니는 차가 작고, 간판이 작고, 조용하다. 낮은 언덕길에는 민속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나란하다. 각종목걸이, 나무인형, 구리세공품, 자질구레한 기념품을 팔고 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물건들이 가게마다 숨어 있다. 나무공예품을 파는 가게. 젊은이가 직접 만들면서 문지방에 물건들을 대충 전시했다 당나귀 타고 피리 부는 사나이 15유로 하나씩은 8유로. 여기서만큼은 사람이나 당나귀나 값이 같다. 그 집 간판. 간판도 그렇지만 이 사람들 사는 모습은 참 소박하다. 간판 요란한 우리나라 거리와 많이 다르다. 울긋불긋한 그릇들이 우중충한 나무색깔에 얹혀 빛을 발한다. 하나같이 반짝거리는 모습.. 2010. 8. 30.
불가리아 '벨리코 투르노보' 불가리아에서 제일 유명한 역사 유적지 벨리코 투르노보 주. 그리고 '벨리코 투르노보'주에서 가장 이름이 난 '차르베츠 성'. 주변을 강이 휘돌아 돌고 북쪽으로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되어있는 천혜의 요새다. 지금은 성곽과 왕궁 터만 남아있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성모승천교회가 우뚝하다. 성을 오르다 내려다 본 '벨리코 투르노보'시가지. 아래로 우리가 올라온 성의 입구가 보인다. 투르노보시는 역사 유적지로도 유명하지만 사관학교와 명문 종합대학이 있는 교육도시이기도하다. '차르베츠 성'의 조망은 일품이다.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다 그림이다. 성 꼭대기에 위치한 성모 승천교회. 산꼭대기에 있는 교회는 처음 본다. 예배 보러 오가는 것이 거의 등산수준이다. 성에서 내려오며 본 남아 있는 성곽과 건물 터. 생긴 모양.. 2010. 8. 29.
베오그라드 칼레메그단 공원 공원입구에서 잡상인들이 오는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진열해 놓은 물건들이 대개가 옷가지들이다. 속옷까지 있다. 세르비아에 와서 계속 드는 느낌이지만 여기 사람들 체격은 정말 크다. 머리를 민 운동선수들의 표정이 순해 보여 사진을 찍어준다니 예쁘게도 앉는다. 사진 찍을 때 보면 보통 큰 사람은 앉더니만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말이 공원이지 사실은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칼레 메그단 요새'이다. 요새로서의 용도가 끝난 해자를 여러가지 체육시설로 개조한 곳이다. 세르비아인들은 큰 키를 놀리지 않고 운동으로 열심히 단련한다. 잘 만든 농구장도 있다. 누구 생각인지 성을 이용한 체육시설은 실질적인 공간 활용은 물론이고 조경용으로도 훌륭하다. 무기 박물관으로 용도 변경된 해자도 있다. 1,2차 세계대.. 2010. 8. 28.
베오그라드 거리풍경 늦은 오후에 도착한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정면의 '사바'강 다리 너머가 '칼레메그단 공원'이고 오른쪽 첨탑이 보이는 건물이 '사보르나 정교회'. 베오그라드에서 처음 눈에 띈 것은 뜻밖에 건장한 청년들이 운영하는 수박트럭으로 수박 장사 말고도 다른 도시에서 만나지 못했던 재미난 거리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젊은 처자가 운영하는 군옥수수 가게. 꽤 유명하다는 물음표가 상호인 술집. 모자 세 개 걸어놓고 대를 이어 돈 버는 카페. 아무나 앉아서 한 잔 하고 있으면 예술가가 되는 '스카다를리야' 라는 이름의 예술인의 거리. 이곳에서는 젊은이들만 북적거리는 홍대 앞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층을 볼 수 있는데 소규모 연주회는 물론 단막극까지 길거리에서 열린다고 한다. 카페가 부담이 되는 연인들은 이렇게 벤.. 2010. 8. 27.
마케도니아 '스코프에' 세계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우리국적 자동차 광고판이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프예 입구에도 역시 있었다. 요즘은 현대보다 기아가 한 술 더 뜬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도기사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에 올랐다. '바르다르' 강이 휘어져 도는 바로 위쪽 하얀 건물이 미 대사관이고 그 너머가 지금 말 많은 코소보지역. 대사관은 지하를 엄청나게 크게 지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마케도니아도 모르고 있다는 음모론을 낳고 있는 건물이다.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다리 건너 신시가지가 바로 앞이다. 사실 성에 오르는 이유는 성에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밖을 내려다보려고 오른다. 내려다보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중세시대 축조된 '칼레성'은 성곽만이 남아 있었다. 성 밖은 잘 단장했는데 .. 2010. 8. 26.
마케도니아 '오흐리드'마을 '오흐리드' 호숫가 중앙 광장. 이곳 마을을 지켜주시는 성인께서 오흐리드를 가슴에 안고 말씀 중. 성인이 지켜주시는 마을이라 그런지 더없이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 '오흐리드'. 시내에 교회 365개가 있어 '마케도니아의 에루살렘'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골목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는데 키위가 울타리 너머 주렁주렁하다. 나무에 그대로 달린 키위는 난생 처음 봤다. 탐스럽게 열린 복분자도 봤다. 어떻게 따먹은 흔적이 안 보인다. 복분자의 효능을 여기 사람들은 모르는가보다. 언덕길을 오르다 만난 분홍 자동차. 탈탈거리고 내려오는 소리나 모습이나 환하게 웃는 운전수나 조수석에 탄 숀 코너리까지 한껏 멋을 냈다. 더 올라가니 아무리 봐도 공터 같은데 내다 버린 람보르기니도 보인다. 이거 뭐 어떻게 된 곳인지 정신없.. 2010. 8. 24.
알바니아 수도 '티라너' 알바니아 국경 부근 산 능선에서 많이 본 토치카.'토치카'는 소련 말, '벙커'는 독일 말입니다. 다 전쟁과 친한 나라들 말이다.알바니아에는 이런 토치카가 수십만 개나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만들고 있단다.      토치카가 우리나라 묘지만큼이나 많은 산을 넘으니 갑자기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그런데 바로 앞쪽 산꼭대기를 보니 구글이 벌써 와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통신제국 미국의 깃발이다.     알바니아에서는 옛 소련과 중국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지나가는 마을버스에서 공산주의 분위기가 확 풍긴다.     한 고개 넘어 잠시 평지를 달리던 버스가 이번에는 아예 산맥을 타고 넘는다.구불구불한 길가에는 오래된 올리브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었다.이 고갯길에서 소를 몰고 가는 아줌마, 칠면조를 몰.. 2010. 8. 23.
몬테네그로, '코토르' 알바니아 수도 '티라너'에서 아침을 먹고는  5시간 넘게 북쪽으로만  달렸다.피서차량으로 붐비는 해안가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석회암 산맥이 앞을 가로 막으며 '코토르' 이정표가 나타났다.Kotor 5Km.    이곳에서 잠시 바닷가 구경하고 가자고 해변길로 들어섰다가버스 설 곳이 없어 헛걸음을 했다. 피서 차량이 정말 대단하다.그래도 이 좁은 길로 큰 버스가 지나갔다.    '코토르'는 기원전부터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라고 전해오는 해변 마을이다.높은 성벽안의 마을은 오직 문 하나로만 출입을 할 수 있다.오즈의 나라 분위기가 나는 번잡한 코토르 성 입구 풍경.행사가 있는지 여기저기 알록달록 한 것을 많이 붙여 놓았다.    역사가치가 대단한 유적지이지만 지금도 사람들이 잘 살고 있다.   중앙 광장.. 2010. 8. 22.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Dubrovnik)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두브로브니크’는 갑자기 나타난다. 사진으로만 봤던 알토란같은 모습이다. 빈틈없이 빼곡한 빨간 지붕을 튼튼한 성곽이 감싸 안았다. 성 안 중앙 대로에 서니 석양에 눈이 부시다. 보도나 건물이나 차양막이나 의자나 사람들이나 모두 흰색일색이다. 성 안은 큰 길 하나 광장 하나 그리고 미로 같은 좁은 골목으로 연결된다. 가로수는 없다. 노점 주인들이나 가판대가 꽤 세련되었다. 하나같이 기획 상품을 판매한다. 이분은 여러 마리의 앵무새를 사진 모델로 대여한다. 애완동물을 이용해서 돈까지 챙기니 봉이 김선달 같은 분이다. 먼 옛날에 운하를 매립해 만든 중앙도로.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석회암 보도블록은 윤을 낸 듯 만질만질하다. 뭘 버리라고 해도 미안해서 못 버릴 정도로 깨끗한 바닥이다. 후문.. 2010. 8. 21.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보스니아 남서쪽, 헤르체고비나 지방의 모스타르(Mostar)시. 호텔 창에서 바라본 시내 아침풍경. 마누라를 방에 놔두고 혼자 모르타르 다리를 찾아 나섰다. 호텔 바로 옆으로 흐르는 네리트바강이 시퍼렇다. 험하고 무섭게 생겼다. 다리 위 가로등은 아직까지 동그랗게 불을 밝히는데 길은 텅 비었고 뜨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새벽 5시 반 이름 모르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 길로 들어섰다. 여기도 오가는 사람은 물론 쓰레기하나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앞이 동쪽인가 하늘이 불그스름 물들어 온다. 드디어 낯선 풍경에 온몸이 저려온다. 앞에서 포탄 자국이 선명한 부서진 건물이 흉측한 얼굴로 지나는 이방인을 내려다본다. 보스니아 내전은 1992년 3월 보스니아인이 독립을 선언하자 유고 연방군이 즉각 공.. 2010. 8. 20.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사라예보'는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보스니아의 수도다. 한적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중심부를 흐르는 작은 시내를 따라 시내로 들어갔다. 사라예보는 우리 여자 탁구가 세계선수권을 차지했던 곳 아니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보스니아 내전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보수중인 보스니아 시청사가 보이는 곳까지 '밀랴츠카 강'을 따라 걸었다. 내전 당시는 국립도서관이었다는데 세르비아민병대의 포격으로 불타고 부서졌다. 당시 불탄 책이 100만권이 넘었다고 하는데 몇 백 년 동안 보관되었던 귀중한 중세 도서도 많았다고 전한다. 멀쩡한 시내 건물도 자세히 보면 내전의 흔적이 남아있다. 당시 400만 인구 중 민간인 사망자가 25만이 넘었던 참혹한 내전의 상처다. 세르비아민병대의 일방적인.. 2010. 8. 18.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버스 창으로 마주한 '스플리트'아드리해 연안 도시 드브르부니크 구경을 마치고 어스럼한 저녁에 도착했다.두브로브니크에서 북서쪽으로 230 여 km 거리로 버스로는 3시간 남짓 걸렸다.       '스플리트'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스프라이트'.스플리트와 철자는 물론 다르지만 입맛이 비슷해 별일이 다 있다 했다.저녁 늦어서야 도착한 피곤한 몸뚱이는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쉴 수는 없고 죽을 맛이다.이곳은 아드리아 해안에 자리한 항구도시이자 크로아티아 제 2의 도시이자 대표 휴양지다.    이곳은 아드리아 해안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로마 유적지다.수많은 기독교인을 죽인 로마 '디아클레티아누스' 황제는 말년을 즐기겠다고요새 같은 궁을 이곳에 지었다는데 궁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만.. 201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