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찾아가는 ‘두브로브니크’는 갑자기 나타난다. 사진으로만 봤던 알토란같은 모습이다.
빈틈없이 빼곡한 빨간 지붕을 튼튼한 성곽이 감싸 안았다.
성 안 중앙 대로에 서니 석양에 눈이 부시다. 보도나 건물이나 차양막이나 의자나 사람들이나 모두 흰색일색이다.
성 안은 큰 길 하나 광장 하나 그리고 미로 같은 좁은 골목으로 연결된다. 가로수는 없다.
노점 주인들이나 가판대가 꽤 세련되었다. 하나같이 기획 상품을 판매한다.
이분은 여러 마리의 앵무새를 사진 모델로 대여한다. 애완동물을 이용해서 돈까지 챙기니 봉이 김선달 같은 분이다.
먼 옛날에 운하를 매립해 만든 중앙도로.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석회암 보도블록은 윤을 낸 듯 만질만질하다.
뭘 버리라고 해도 미안해서 못 버릴 정도로 깨끗한 바닥이다.
후문에서 나와 바라본 풍경. 성의 정문은 육지로 그리고 후문은 바다와 연결된다.
마을은 7세기 무렵에 형성되기 시작했고 마을을 둘러싼 성은 13세기에 세워졌다 한다.
이후 험난한 세월을 철옹성처럼 이겨낸 이곳이 근세에 들어와 무너질 위험에 처했던 적이 한 번 있었단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당시 세르비아 군의 무차별 폭격이 그것인데
당시 유럽의 지성인들은 인간방패를 만들면서까지 이곳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한다.
마을을 둘러 싼 튼튼한 성벽은 특이하게도 입장료를 내야 오를 수 있다.
마을 밖 언덕에서도 마을 전경은 얼마든지 볼 수 있으나 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개가 성벽을 오른다.
성벽의 규모는 대력 길이 2km, 높이는 최고가 25m. 두께도 가장 두꺼운 곳은 3m나 된다 한다.
성벽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이다.
성곽은 높고 좁은 만리장성 형태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을 기려 만든 ‘블레이세 성당’ 돔이 중앙에 보인다.
이 작고 아름다운 마을은 13세기 이후 지중해의 요충지로 발전했다.
따라서 ‘아드리아 해의 진주(Pearl of the Adriatic)’는 멋진 애칭을 갖고 있다.
1차 대전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라구사(Ragusa) 라고 불렀다.
지는 해와 함께 바라본 '아드리아' 바다. 이 지역은 사계절 따뜻한 날씨에 맑은 날이 연중 240일 이상이란다.
천혜의 휴양지라 아니 할 수 없는 거다.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후기의 성곽도시를 놀랄 정도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성곽에서 바라보는 마을은 어느 곳 하나 허술한 곳이 없다.
남동쪽으로 보이는 로쿠룸(Lokrum) 섬. 누드비치가 섬 어딘가에 있다는데 보기엔 전혀 그런 곳이 있게 생기지 않았다.
성은 절벽을 따라 만들어져 일정한 형태가 없다. 오른편 아래가 육지로 출입하는 정문이다.
성문 위에 할 일 없는 대포 하나가 지는 해를 겨냥한다.
서쪽 성곽에서 내려오며 본 동쪽 풍경. 커다란 크루즈선이 하나 들어온다.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소문난 곳이다. 유명한 아일랜드의 독설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로 이곳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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