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에서 ‘고르드’(Gordes)까지

30여 Km 길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본 프로방스 풍경.

 

 

 

누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부서지고 쪼개진 풍경의 '흔적'이라고 폄하도 한다만

 

 

 

 

이 겨울 한가운데서 되돌아 본

지나간 시간의 파편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쨍한 햇살 사정없이 내리꽂혀 굳어버린 풍경들.

 

 

 

프로방스의 봄은 노란색이 주를 이룬다.

 

 

 

하나같이 머릿속에 박혔는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풍경들이다.

 

 

 

 

산천초목과 뜰과 집이 함께 어울려지내는 풍경들

 

 

 

성채같은 집도 보이지만 갑갑하지 않는 것은

집을 둘러싼 깨끗한 환경때문다.

 

 

 

 

봉우리가 없는 밋밋한 능선의 편안함과 잘 어우러진

농촌 마을의 정적.

 

 

 

 

배색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농가의 덧창.

 

 

 

 

베이지 색 풍경

 

 

 

 

프랑스 예술은 색에서 시작한다. 

 

 

 

 

농가마다 어느곳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풍경을 보여준다.

 

 

 

나무도 가옥의 일부다.

 

 

 

 

'아비뇽'이 가까워지자 강이 나타났다.

론(Rhon) 강의 지류다.

 

 

 

'아비뇽' 외곽

 

 

 

 

잘 자리잡은 조형물 하나.

 

 

 

자연은 우리와 별다름이 없는데

 

 

 

 

꾸미고 사는 모습들은 하늘과 땅차이로다.

 

 

 

길가 가로수조차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플라타너스 고목과 축사의 벽도 그렇고

 

 

 

다듬지 않은 풍경도 있으나 역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프랑스 예술은 농촌에서 시작된 모양

 

 

 

프랑스의 농촌은 도시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 안 보인다.

 

 

 

'론' 강

 

 

 

 

'아비뇽'의 다리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하 ‘구시가 광장’ 야경  (0) 2015.02.06
프라하의 봄  (0) 2015.02.01
하늘에서 본 베를린  (0) 2015.01.20
베를린, 포츠다머 플라츠  (0) 2014.12.18
취리히 ‘프라우엔 바디’  (0) 2014.11.26

'에즈’는 '니스'에서 모나코로 넘어가는 언덕 꼭대기 마을이다.

‘니체의 산책길’을 걷는다는 미명아래 들렸지만 사실은 향수 쇼핑 투어 때문이다.

 

 

 

‘에즈’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절벽 오솔길.

산 아래 ‘에즈’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니체’가 걸으며 철학을 했다는 길이다.

철학은 어떤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일이다.

니체는 철학을 했고 초인이 되라고 일갈했다.

 

 

 

마을 입구에서 잠시 걸어 내려온 오솔길 쉼터.

평생 편두통에 시달린 철학자 ‘니체’는 독일에서 교수직을 사퇴하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는데 그중의 한 곳이 이곳이다.

 

 

 

그는 유럽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남프랑스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이곳에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늘 역설적으로 말하는 그가 신이 빚어낸 이곳의 절경을 보고

‘신은 죽었다’라고 읊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독수리 둥지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높고 작은 마을로

1860년까지는 모나코령(모나코까지는 15분 거리)이었다가 투표에 의해 프랑스령이 되었단다. 

 

 

 

 

'에즈' 마을에서 저 길로 언덕을 계속 내려가면 ‘모나코’가 나온다.

보이는 산 너머 마을이다.

 

 

 

아무튼 ‘에즈’ 마을은 바라만 보고 마을 아래에 있는 향수공장을 둘러보는데

향수뿐만 아니라 향을 이용한 각종 방향제에서 비누까지 별 것이 다 있다.

 

 

 

프랑스는 문화 예술의 나라라는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유럽 제1의 농업국가다.

그런가하면 또 이런 고부가가치 집약산업을 발달시킨 고밀도 농업국이다.

 

 

 

그리고 보니 프랑스는 농업국가라고 하면서도 '보잉'과 겨루는 항공 산업부터 향수산업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이 각종 산업을 골고루 발전시키며 국부를 쌓아 오고 있는 

기본이 튼튼한 나라이다.

 

 

 

 

국토는 우리보다 대여섯 배 넓지만 프랑스 인구와 남북한 인구는 비슷하다는데

땅이고 뭐고 다 가만 놔두고 사람만 몽땅 바꿔서 한 달만 살아보면 좋겠다는

프랑스에서 오래 생활한 현지 가이드의 말이 귀를 간지럽힌다.

 

 

 

 

향수 공장 응접실에 놓인 각종 향수 관련 기구들.

'프라고나르' 향수 공장은 ‘파리’, ‘그라스’, 그리고 여기 ‘에즈’

 3 곳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프라고나르’ 향수공장 앞마당 풍경.

여기 ‘프라고나르’ 회사 이름은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풍속화를 많이 그린

로코코의 대표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Jean Honore Fragonard) 이름을 빌렸다 한다.

 

 

 

치마 입고 그네 타는 아가씨 앞에서 화들짝 놀라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

‘프라고나르’는 ‘에즈’와 이웃하고 있는 향수의 본고장 ‘그라스’(Grasse) 출신의 화가다.

그리고 보면 香水 때문에 그가 그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프라고나르 향수회사’ 뜰에도 벚꽃이 활짝 폈다.

향은 천연향이 최고다.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코에서 밀라노  (0) 2014.06.20
리베라 해변의 진주 '모나코'  (0) 2014.06.19
프로방스, ‘니스’ 해변  (0) 2014.06.16
프로방스, ‘생 폴 드방스’  (0) 2014.06.14
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0) 2014.06.12

‘니스’는 ‘생폴’에서 남동쪽으로 약 20킬로미터쯤 떨어진 바닷가 마을이다.

버스가 ‘바르(Var)강’을 건너자 왼쪽에서 나타난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

작년 완공한 곳으로 2016 유로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단다.

 

 

 

‘니스’에서 버스가 멈춘 곳은 ‘마세나’(Massea)광장이다.

이곳은 ‘니스’의 중심이 되는 가장 큰 광장으로

분수대 가운데 옷을 벗고 왕관을 쓴 아폴로 전신상이 이채롭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2월 중순에 열린다는 ‘니스 카니발’은 리우 카니발,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는 이름난 축제라고 한다.

여기 분수도 간혹 저렇게 수증기를 내뿜어 사람들을 멈추게 한다.

저녁을 근처에서 먹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왔다.

아홉시가 좀 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그렇지

유럽의 밤바다는 어디서나 사람구경하기가 참 힘들다.

 

 

 

해변 벤치에 앉아 포도주를 홀짝거리며 니스 밤바다의 정취를 즐겼다.

 

 

 

도시는 역시 사람이 북적거려야 맛이 난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밤의 해변은 영 쓸쓸하기만 하다.

 

 

 

다음날 아침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니스' 해변.

정식 명칭은 ‘천사의 만’(Baide des Anges)이다.

동쪽에서 해가 솟아오른다.

 

 

 

니스 해변을 따라 지나는 거리 '프롬나드 데 장글레'

이 해변 길은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조성된 3.5km이르는 산책로로

의외로 프랑스와 앙숙인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뜻이다.

 

 

 

서쪽 풍경으로 해변 멀리 끝이 니스 공항이다.

 

 

 

해변의 아침은 나름대로 바쁘다. 자전거 관리차량

 

 

 

물총 한방으로 해변 길을 청소하는 청소차.

 

 

 

그런 풍경들을 보며 나 홀로 산책을 즐겼다.

생각 같아서는 저 보이는 산꼭대기에도 오르고도 싶은데

그저 맘뿐 알맞은 시간 동안 걷다가 간 길을 되짚어 돌아왔다.

 

 

 

바다와 맞닿은 공항에서 이른 비행기가 뜬다.

파리에서 여기 이곳까지는 약 1시간 15분이 걸린단다.

 

 

 

니스 해변은 부산 해운대와 비슷하다.

달맞이 언덕이 보이는 해운대를 길에 잡아 늘인 풍경.

 

 

 

굳이 해운대와 구별 하자면 쪽빛 바다나 고층 아파트의 있고 없고 뿐이겠다.

 

 

 

 

해변을 바라보는 아침 씨뷰 룸 발코니.

저런 발코니는 도로 아래서 발코니 보는 것이나

발코니 위에서 바다 보는 것이나 둘 다 시원하다.

 

 

 

니스 해변은 자갈이다.

이웃 동네 ‘깐느’해변과 여기 ‘니스’의 차이는 해변의 자갈과 모래이다.

 

 

 

검은 자갈 속에 들어있는 흰 자갈 하나.

무슨 사연이 있어 혼자 저렇게 튀는지 모르겠지만

뭐 하나 어색함 없이 반들거리며 이웃과 잘 어울렸다.

 

 

 

여기 해변에도 화가의 그림들이 간간이 보인다.

Jules Defer, 1865, ‘La Route de France vers Magnan’

그림을 보니 그림을 그릴 때만 해도 해변의 둔덕이 상당히 높다.

나무도 있고 작은 배도 있고 인간도 있고 정이 있었겠지.

 

 

 

하룻밤 묵고 떠난 '니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진은 오래 남아 추억을 선사한다. 

쉬려는 사람이 없어 그렇지 세상 어디든 빈 벤치는 참 많다.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베라 해변의 진주 '모나코'  (0) 2014.06.19
프로방스 '에즈'  (0) 2014.06.17
프로방스, ‘생 폴 드방스’  (0) 2014.06.14
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0) 2014.06.12
프랑스, 칸(Cannes)  (0) 2014.06.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