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뜸했던 블로깅에 다시 재미가 드는지 이것저것 뭐 올릴 거 없나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작년 봄 캘거리 여행에서 다녀온 곳이 하나 눈에 띄어 다시 정리했다.

 

 

 

 

오랜만에 보는 지난 시절이 생경하다.

햇수로는 일 년 전이지만 코로나라는 말이 전염병 이름일 줄은 누구도 몰랐던 시절이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자니 참으로 눈부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닌가..

 

 

 

 

이곳은 이름난 호수 많은 벤프 국립공원에서는 그냥 작은 호수중 하나이나

벤프나 캘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물빛이 예뻐 이곳사람들에겐 꽤 알려진 곳이란다.

 

 

 

 

'글래스호수'는 이름 그대로 유리 빛 표면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사파이어 물빛은 중국 구채구 에 버금간다.

 

 

 

 

'그래시 레이크'는 큰 것 작은 것으로 호수가 두 개 있는데

이 풍경은 입구 쪽에서 본 큰 호수이고

 

 

 

이 풍경은 맞은편으로 건너와서 내려다 본 큰 호수 전경.

작은 것은 거의 연못수준으로 사진 정면에 나무로 가려진 부분에 있다.

 

 

 

 

Glassi Lakes의 그래시는 호수가 유리 같아 이름을 그리 했겠지 했더니만

오잉, 이곳을 처음 발견한 등반 가이드 Lawrence Grassi의 이름에서 따 왔단다.

그렇다면 이름 덕에 유리 같은 호수들을 많이 발견했다는 게 아닌가.

음양오행설은 록키에서도 통하는가 보다.

 

 

 

 

호수를 등지고 바라본 캔모어 쪽. 오른쪽으로 한 시간여 떨어진 곳에 캘거리가 있다.

호수의 물은 스프레이 강에서 이곳으로 흘러들어 보이는 '랜들댐'에 의한 인공호수에 모였다가

동쪽으로 뻗어 나가는 인공수로(Rundle Canal)를 따라 멀리 보이는 산 아래로 가로로 지나는 '보우강'과 만난다. 

'보우강'은 수량은 많지 않으나 동쪽으로 끈질기게 흘러나가 결국에는 대서양 허드슨 만 에서 끝을 본다.

 

 

 

 

 

지난번에 간 골프장이 맘에 안 들어서 이번에는 좀 더 먼 곳을 찾아갔다.

 

 

 

시내를 벗어나 북서쪽으로 가는 길은 허허 벌판이 계속된다.

나중에는 일명 기름 캐는 메뚜기가 보이기도 하는데

그리고 보니 캐나다는 샌드오일로 이름난 산유국이 아닌가.

 

 

 

고원지대에 자리한 캘거리에서는 낮은 지대는 무조건 벨리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이곳은 물이 많아 그랬을까 워터 밸리라는 이름을 붙인 골프장인데

4월 말인 지금 개장한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단다.

 

 

 

연습장이 얼마나 훌륭한지 연습장으로만 쓰기에 아까울 정도로

나처럼 실력 없는 사람들은 일찍 와서 연습 볼이나 맘껏 쳐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코스도 하나같이 일품인데 페어웨이를 둘러싼 나무들이 울창해서

오비 전문 백돌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거기다 홀마다 벤치를 갖추어 놓은 것이 의외로 나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딱 안성맞춤인데

모든 게 하나같이 맘에 드는 거다.

 

 

 

아무튼, 사월 말 모처럼 쾌청한 하늘아래서 볼을 치며 삼림욕까지 하는 맛이

전에 다녔던 다른 곳과 달라서 날라 다니는 볼과 상관없이 내내 즐거웠다.

 

 

 

특히 골프장에는 그 흔한 인간들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골프장을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 드는데 나중에는 심심하기까지 했다. 

 

 

 

거기다 처음 라운딩을 같이한 젊은 사돈이 볼을 얼마나 잘 치는지

그냥 보기도 좋은데 거기에 말 수까지 적어 금상첨화였다.

 

 

 

페어웨이를 둘러싼 나무들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반반이다.

솟아오른 키다리 아스펜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 워터 밸리에는 이름만 그렇지 사실 해저드가 몇 개 없다.

이곳에서 가장 멋진 16번 홀로 그린 쪽에서 본 풍경.

 

 

 

18홀을 끝내고 돌아 나오며 아쉬워 바라본 그린. .

이곳 골프장이 좋은 것이 또 하나 있는데 벙커가 없다.

 

 

 

벙커도 없지만 이 골프장에는 사람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도대체 사람을 잘 볼 수가 없다.

4월 말 평일 12시가 막 지난 풍경으로 주차장도 텅텅 비었다.

골프장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내가 괜히 걱정을 했다.

 

 

 

오랜만에 캘거리에서 볼을 쳤다.

4월 말 평일 오전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골프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작년까지는 레인지에서 연습 볼을 그냥 쳤다는데 올해는 유료란다.

공짜 손님이 많아서라는데 요즘 세상은 어디서나 다 거시기 하다.

 

 

 

 

캘거리에서 서북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자리한 '레이크 비치' 골프장.

이름대로 '레이크'가 있긴 한데 골프장은 그 호수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했다.

 

 

 

 

그리고는 미안해서 그랬을까 해저드는 얼마나 많은지 거의 홀마다 있는 듯싶었다.

 

 

 

 

아무려나 땅 넓다는 캐나다지만 사람 살만한 곳은 많지 않은 탓이려니 생각하면서

코리아 보다는 한결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허나 골프장 주변 집들이 페어웨이와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볼을 치는 내내 갑갑한 맘을 떨쳐낼 수가 없었으니

 

 

 

 

 

볼을 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저기서 늘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탔다 내렸다하며 부산한 우리가 괜히 불안하고 미안하고 그랬다.

 

 

 

 

급기야 백코스 에서는 오비 난 볼이 도로를 넘어가서는

멀리 왼쪽에 보이는 남의 집 안마당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십년감수도 했다.

아무튼 이곳에서 볼을 치고서 캐나다 땅이 생각보다 꽤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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