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비치’를 구경하고 ‘시애틀’로 돌아가는 날,

미국 캠핑카들이 지내는 곳은 어떤지 구경도 해볼 겸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코아’는 세계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사설캠핑장으로

미국 내에만도 수백 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름난 캠핑장이라 한다.

 

 

하루 밤 묵은 방 세 개 침대 세 개짜리 롯지(Lodge).

따뜻한 물 나오는 샤워장부터 야외 바비큐 그릴까지 웬만한 것은 다 있다.

 

 

주방 겸 거실.

앞쪽 방에 2층 침대가 있는데 불편해서 끙끙거리다가 결국 거실 소파로 나왔는데

그것도 시원찮아 거의 밤을 샜다.

 

 

 

캠핑 식사의 꽃 ‘바비큐’.

바비큐는 육질 보다는 굽는 실력이 맛을 좌우한다.

 

 

 

아무튼, ‘T 본’ 스테이크의 참 맛을 여기서 맛봤다.

비록 정확한 ‘T’자 뼈다귀 모양은 아니었으나 맛만은 틀림없었다.

 

 

캠핑장에는 아이들 놀이시설이 꽤 많다.

그중 제일 인기 있는 ‘점핑 필로우’(Jumping Pillows)

저녁 해가 지면 쭈그러지고 아침 햇빛이 들면 팽팽해진다.

따라서 아이들 입 퇴장이 자동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다가 마지막은 실내 수영장에서 보냈다.

그동안 배운 수영실력을 한번 자랑해볼까 했는데 아이들밖에 없어 그만 두었다.

 

 

 

캠핑의 꽃 ‘캠프 화이어’,

모기가 몇 마리 윙윙거렸으나 불 때문인지 물릴 정도는 아니다.

감자와 마시멜로를 구워먹었다.

 

 

 

다음날 아침.

캠핑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구석진 곳은 귀신이 나올 정도의 밀림이다.

 

 

 

동쪽 막다른 곳에 자리한 데크.

저곳이 대체 뭣인가 궁금했는데

 

 

 

야생 ‘무스’ 조망 데크다.

때마침 '무스'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와 사슴사이의 거리가 꽤 되었지만 경계심이 얼마나 강한지

셔터소리에 놀라 이리 저리 뛰고 난리다.

 

 

 

‘무스’는 대충 키 1.5m 몸무게 300kg정도의 큰 사슴이다.

미국 쪽에서는 ‘무스’라고 부르고 유럽에서는 ‘엘크’라고 한다는데

산만한 야생동물이 이른 아침 습지에서 풀을 뜯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캠핑장 한쪽에 자리한 ‘캠핑카 야영장’.

여기 오기 전까지 캠핑카를 타고 여행 다니는 것이 그렇게 부러워 보였는데

이곳에 와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니 그것이 그렇게 부러워할 일이 아닌 듯싶다.

캠핑카가 머무는 곳마다 편히 지낼 시설이 있다면 무거운 캠핑카를

뭐 하러 끌고 다니는가도 싶은 거다. 
 

 

 

아직도 한밤중인 우리가 묵은 ‘롯지’.

따로 생각하면 캠핑카는 저 롯지를 차 뒤에 달고 다니는 꼴이다.

그런 생각으로 보니 롯지 앞의 벤이 유난히 가볍게 보인다.

 

 

 

그렇게 오레곤주 캐논 비치 근처의 ‘코아’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에스토리아’ (Astoria) 쪽으로 가다 차창으로 만난 암사슴 한 마리.

마치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처럼 도로가로 다가왔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녀석, 지금은 어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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