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희한한 조형물 하나.
트빌리시 시내와 호수를 굽어볼 수 있는 언덕 꼭대기에 자리했다.
공원에서 조망한 트빌리시 아파트 단지.
이곳은 ‘트빌리시’의 중심에서 북쪽으로 20여분 거리에 자리한 공원으로
‘조지아 연대기’라 부르는 거대한 돌기둥 조형물을 주제로 한 일종의 테마공원이다.
이곳에서는 트빌리시의 상수원인 인공 호수 ‘Tbilisi Sea’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데
내륙국가 조지아에서는 이 호수를 ‘트빌리시 바다’라고 부른단다.
호수가 생긴 모양이 위에서보면 딱 고래를 닮았다.
공원 한쪽에 자리한 자그마한 조지아 정교회 성당.
그 아래쪽에 자리한 ‘조지아 군사학교’(Military School).
그리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트빌리시’ 시내 쪽.
구시가지와는 강을 사이에 둔 신시가지이다.
이 ‘조지아 역사’ 기념물은 이곳 사람들은 종종 "스톤헨지"라고 부른단다.
생김새 보다는 그 조형물의 황당함을 빗대어 부르는 명칭이라는데
조형물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 거대한 작품은 1985년 이곳 출신 조각가가 디자인 했다는데 사면체 돌기둥의 높이가 무려 30m.
그 하나하나에는 조지아의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이 릴리프 기법으로 새겨졌다.
위쪽 3/2에는 조지아 역사에서 중요한 왕이나 순교자, 영웅 등을 새겼고
아래쪽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이야기 식으로 나타냈다.
아무튼, 조형물만 보자면 굉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주변은 이상하게 삭막하다.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시설이나 안내판 등도 없고 썰렁하기가 그지없다.
자세히 보니 거대한 돌기둥의 아랫부분은 아직 미완성이다.
아무튼, 이곳은 트빌리시 시내에서 북쪽으로 잘 보이는 산 정상이지만
트빌리시에 사는 사람들도 실제로 이곳에 와 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곳이라 한다.
이는 작가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그리 호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데
아직도 이 작품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러나 작품은 그렇다 치고 이곳에서 굽어보는 ‘트빌리시 바다’는 정말 아름답다.
이 저수지는 1953년 트빌리시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산에 만든 인공호수로
긴 쪽이 약 8km나 되는 거대한 호수다.
공원을 내려와 호숫가 도로를 타고 가다가 반대편에서 바라본 ‘조지아 연대기’ 테마공원.
왼쪽이 트빌리시 시내 중심이고 이 호수 반대편에 조지아 국제공항이 자리했다.
이 풍경을 뒤로하고 긴 코카서스 3국 여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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