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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by 조인스 자전거 2010. 8. 18.

'사라예보'는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보스니아의 수도다.

한적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중심부를 흐르는 작은 시내를 따라 시내로 들어갔다.

사라예보는 우리 여자 탁구가 세계선수권을 차지했던 곳 아니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보스니아 내전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보수중인 보스니아 시청사가 보이는 곳까지 '밀랴츠카 강'을 따라 걸었다.

내전 당시는 국립도서관이었다는데 세르비아민병대의 포격으로 불타고 부서졌다.

당시 불탄 책이 100만권이 넘었다고 하는데

몇 백 년 동안 보관되었던 귀중한 중세 도서도 많았다고 전한다.

 

 

 

 

멀쩡한 시내 건물도 자세히 보면 내전의 흔적이 남아있다.

당시 400만 인구 중 민간인 사망자가 25만이 넘었던 참혹한 내전의 상처다.

세르비아민병대의 일방적인 살육전이었던 20세기 인류사중 가장 잔인한 전쟁이었다.

 

 

 

 

도서관 자리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다 만난 역사적으로 유명한 '라틴다리'.

1914년 여름에는 저 다리위에서 일어났던 총성 2발로 1차 대전이 시작되었다고 전한다.

변하지 않는 역사의 현장들은 그 자체 모습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반성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다리 가운데 서서 흰 대리석의 아담한 다리를 보고 있자니 세월 무상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무자비했던 1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린 다리치고는 볼수록 소박하다.

 

 

 

 

청계천 같은 개천을 따라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섰다.

발칸반도 사람들은 노인이나 젊은이나 여자나 남자나 키가 다 크다.

 

 

 

 

 

새로 단장한 말쑥한 모습이 인상적인 가톨릭 성당.

사라예보는 발칸의 다른 도시와 달리 기독교, 이슬람교, 동방정교 그리고 유대교까지

각종 서양 종교가 골고루 각자 세력을 이루며 번성한 도시다.

 

 

 

 

소박한 이콘을 걸고 내부 수리가 한창인 정교회

 

 

 

 

그런가 하면 길가에 앉아 코란을 크게 외치는 이슬람 어린이도 있다.

 

 

 

 

 

공원으로 들어섰다. 사라예보 공원에도 역시 노인들이 많다.

땅바닥에 크게 만든 체스판에서 커다란 플라스틱 말을 들고 왔다 갔다 걸어 다니면서 체스를 즐긴다.

우리도 공원이나 놀이터에 장기판을 크게 만들어 놓으면

어르신들 신체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

 

 

 

 

 

공원 맞은편에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아니면 늘 있는 장터인지 천막 서점이 줄지어 섰다.

새 책이 그득한데 하나 같이 내가 읽을 수 없는 책들이라 갑갑했다.

 

 

 

 

발칸 반도 나라들의 사는 모습들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명동거리만큼은 다 같다.

하나같이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생긴 것도 모두 같아 사진을 보자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분간이 안 간다.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끼리 야만적인 내전을 펼쳤는지 이 머리로는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구시가지 바슈카르지아 (중앙광장) 시외버스 터미널

 

 

 

 

러시아풍 트램

 

 

 

구시가지 바슈카르지아 (중앙광장)

 

 

 

 '세빌리 샘'

 

 

 

 

기념품점의 귀여운 주인장

 

 

 

 

터키 시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 풍경

 

 

 

 

400년이 넘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