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387 노르웨이, 오슬로 공동묘지 오슬로 베르겐 조각공원을 보고 공원 뒤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찍은 사진들. 교회 뒷마당에 조르르 서있는 비석이 공동묘지임을 알려준다. 제각각 모양으로 선 모습이 여기도 조각공원 같다. 유럽의 묘지는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단다. 어떻게 살았든지 죽으면 모두 하느님이 무료로 제공하는 편안한 안식처로 모여든다. 반듯하게 제 생긴 대로 땅에 튼튼히 박힌 비석을 보고 있자니 사람구실 못하는 산 사람보다 더 의젓하게 보였다. 2011. 6. 19. 노르웨이, 'Buskerud Fylke' 휴게소에서 '베르겐'에서 '헴스달'가는 길에 들른 buskerud fylke 휴게소. 이곳에서 절벽 많다는 노르웨이의 천 길 낭떠러지를 실감했다. 밀려오는 공포에 쪼그려 앉아 간신히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머리털이 곤두섰다. 위험방지 펜스는 고사하고 가로막은 줄 하나 없는 멀쩡한 낭떠러지 끝. 사람 죽이는 경치가 발치에서 펼쳐졌다. 구경은 맘대로 하되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곳. 그런데 낭떠러지 끝을 어떻게 요렇게 깨끗하게 마감했는지 참 견고한 단면이다. 한 치 뒤가 천길 계곡이지만 빗물이 절벽 끝에 편안하게도 고였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가며 오솔길이 있다. 왼쪽이 낭떠러지. 이런 곳에서 혹시나 '날 잡아봐' 했다가는 그냥 황천길로 가는 거다. 오금 저리도록 내리꽂히는 시선 사이로 작은 나무가 듬성듬성 운을 띄우는데 .. 2011. 6. 17. 바티칸의 아프리카 바티칸시 박물관 입구에는 작은 아프리카 민속 목각 작품을 진열한 쇼케이스가 있다. 작은 배도 있고 그 배에 잔뜩 탄 아프리카 사람들을 새긴 모양도 있다. 누군가가 하나하나 공들여 깎아 만든 아프리카인을 보고 있자니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완성도보다는 아프리카에서 있었던 노예사냥과 노예선이 생각났다. 생각해 보면 아프리카 대륙 만큼 기독 문명국가의 끈질기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한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노예사냥이 시작된 16세기 초 이후로 아프리카 대륙은 통째로 하나님을 믿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 의해 절단이 났다. 피부 검고 무식하고 나라 지킬 힘이 없다는 이유로 가진 모든 것을 빼앗겼다. 가족과 재산 이웃과 나라를 변변한 저항 한 번 못하고 모두 약탈당했다. 1860년 아메리카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될 .. 2011. 6. 16. 노르웨이, 플럼 산악열차 약 400명 정도 인구가 사는 작은 마을 '플럼'은 송내 피요르가 시작되는 해안마을로 이곳에서 대도시인 베르겐을 지름길로 가기위해서는 미르달(해발866m)까지 험한 산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플럼의 주민들은 이곳에 철도를 건설하기로 하고 1923년에 공사를 시작, 맨손으로 20여개의 터널을 뚫는 엄청난 공사를 진행하여 20여년 뒤 1944년 드디어 전장 20Km의 철도를 개통시킨다. 에울란드 피요르드 선착장 안쪽에 설치된 플럼 철도는 벼랑과 터널을 지나며 20여km를 달려 뮈르달역까지 이어진다. 열차가 출발하고 잠시 뒤 동화 속 그림 같은 마을이 창밖으로 나타났다. 하레이나(Hareina)마을이다. 17세기에 지은 작은 플램교회도 오른쪽에 보인다. '하레이나' 마을이 지나고 이어 나타나는 아름다운.. 2011. 6. 15.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최근 오슬로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현대적 건축물이다. 2008년 완공된 독특한 미니멀리즘 양식의 이 건축물은 노르웨이 건축가 Snøhetta가 설계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전체가 바다로 빠져들게 비탈로 만든 하얀 대리석 지붕과 그리고 광장이다. 오슬로 시민은 광장과 이어진 오페라 하우스 지붕까지 오르내리며 산책과 소풍을 즐긴다. 자고로 좋은 건물이란 내다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 오슬로 항구가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다. 모르긴 몰라도 바다에 뜬 저 빙산 모양의 설치물은 오직 실내의 외부 조망을 위해 만든 것이 틀림 없다. 현대 도시 이미지 속에 노르웨이의 자연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건물은 광장 대부분이 경사로여서 겨울철에는 스키장처럼 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볼 수 있.. 2011. 6. 13.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 후문 북유럽 예술감각을 엿볼수 있는 시청사 옆 공원 조형물이자 세면대 시청사는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앞 오슬로 항구 풍경. 시청 외부 벽면을 장식한 목각 부조물 시청사 북쪽 출입구의 백조 분수대 오슬로 시 상징이다. 북유럽 신화를 나타내는 칼라 목조 부조물 중 하나 '프리드쇼프 난센' 노르웨이의 범국민적인 영웅, 탐험가, 정치가, 과학자다. 아문젠의 선배 매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1층 메인홀 2층 홀 벽화들 시청사인지 화랑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업무는 어디서 보는지 오슬로 항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2층 베란다에서 홀 밖에서 본 1층 메인홀 북쪽 현관에서 본 청사 앞마당 시청사 앞에 있는 소공원에서 목격한 스웨덴 처자. 도대체 뭔 책을 저기서 보고 .. 2011. 6. 12. 노르웨이, 비겔란 조각공원 '비겔란' 조각공원은 노르웨이 Frogner Park의 일부로 조각가 비겔란(1869~1946)의 청동, 화강석 조각 200여점을 전시한 공원이다. 넓은 공원 곳곳에 오직 비겔란의 작품만 있다. 공원에 있는 조각상들은 중앙 다리 난간과 분수대의 청동상, 그리고 공원 중앙부분의 석상들로 구성되었다. 중앙에 오벨리스크처럼 솟아 있는 조각상이 유명한 인간군상 '모노리스'. 입구 쪽 다리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58개 청동상은 어른과 아이가 어우러져 울고 웃는 모습이다. 모두가 벌거벗었지만 통통한 몸통이 왠지 정감이 가는 모습들이다. 동상들은 특이하게 제목과 제작 연대가 없다. 작가 '비겔란'이 일부러 보는 사람들을 배려해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보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생각하며 보고 즐기라는 작가의 열린 마음이 .. 2011. 6. 10. 노르웨이, 송네피오르드 피오르 유람선을 타러 작은 마을 '구드방겐'으로 가는 도중에 본 쿠르즈선.피오르는 폭이 좁아도 수심이 깊어 큰 배들이 맘 놓고 드나든다는데 과연 커다란 배가 소리없이 지난다. 노르웨이에는 재밌는 이름들이 많다.'송네 피오르'의 '송네'는 우리 동네 부천 '송내'와 이름이 비슷해서 친근하다. '송네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길이가 긴 피오르라고 한다.우리가 구경한 구간은 송내피오르 204km 중 안쪽 구간 '구드방겐' 에서 '플럼' 까지였다. 아침 8시쯤 유람선은 우리 일행을 태우고 피오르 작은 포구 '구드방겐'을 출발했다.바람도 없었지만 수심이 깊어 그런지 물결이 무척 잔잔했다. 서늘한 아침 기운이 피오르 계곡에 꽉 들어찼지만 얼마나 상쾌한지 플럼으로 가는동안 배.. 2011. 6. 9. 스웨덴, 스톡홀름 '바사 박물관'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바사'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 중앙에 크고 시커먼 배 한 척이 떡 버티고 있다. 배 하나로 박물관을 채웠지만 이래봬도 VASA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 명소란다. Vasa호 하나로도 스톡홀름을 찾을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광고하는 그곳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Vasa호는 원형의 95%를 복원한 모습이라고 한다. Vasa호는 1628년 8월 10일 성대한 출정식을 마치고 스톡홀름 부두를 빠져 나간 지 20 여분 후, 돌풍에 기우뚱거리다가 결국 침몰한다. 싸우기는커녕 일어서지도 못하고 쓰러져 숨진 것이다. 바사호의 단면도. 바사호의 침몰 원인은 너무 많은 수의 대포가 배에 실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배 밑바닥에 돌 그리고 물통 등으로 중심을 잡았지만 무거운 대포가 2,3층에 .. 2011. 6. 8.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공주 동상 북유럽 여행 첫날, 덴마크 코펜하겐 항구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는 인어공주를 만났다. 누구는 기대 이하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상이상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인어공주는 많은 관광객의 시선을 외면한 채 바다를 보고 있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인어공주. 공주는 1837년 이곳 동화작가 안데르센 도움을 받아 인간으로 변신했지만 결국 짝사랑의 아픔을 안고 바다에 투신했다. 돌아앉은 인어공주 얼굴이 궁금했다. 인어공주는 울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늘 슬프다. 슬퍼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코펜하겐의 인어공주는 지금도 운다. 2011. 6. 7. 독일과 오스트리아 도로변 풍경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 주변 풍경들. 울긋불긋한 꽃나무와 연록의 나뭇잎이 창밖에 가득하다. 선진국들 시골 풍경은 대개가 단순하다. 여기저기 뒤집어 엎어 놓거나 만들어 세운 것들이 별로 안 보인다. 집은 집끼리 모이고 나무는 나무끼리 숲은 숲끼리 그리고 그런 사이로 길이 뚫렸다. 단순하다. 가끔 적당한 그런 곳에 빨간 지붕이 있기도 하고 집이 모여 있고 뜬금없는 교회가 하나가 있어 풍경이 살아난다. 그런 집이나 길이 만나 새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그리고 먼 곳에는 늘 눈덮인 봉우리들이 배경을 만들고 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간 이름 모르는 마을 풍경. 사람이 안 보여도 사람 냄새가 나는 모두가 아름다운 그림들이었다. 2011. 6. 6. 바티칸 시국 구경 로마관광 3일째 바티칸 시국을 보러 가는 날 아침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차 바로 앞 버스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가는 내내 메시지를 주신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소만으로도 좋다. 로마 길거리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다. 우리보다 약 한 달 빠르다.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려면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약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벽은 높고 줄은 길었다. 긴 줄이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을 했다. 세방 밖과 다르게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이곳에서 표도 사고 화장실도 가고 그런 일들을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미술관 입구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왔다. 이렇게 나선형 길을 따라 올라와도 되는데 워낙 오래 기다려서인지 걸어 오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바티칸 시국 일반 건물들이.. 2011. 5. 28. 독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14세기경 설립된 독일 최초의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성이 있어 유명한 도시다. 고성은 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워낙 좋은 자리에 있어 허물어진 모습으로도 멋스럽다. '하이델베르크' 구시가 아침풍경.잘사는 나라답게 청소원이 차를 몰고 아침 청소를 한다. 하이델베르크는 전쟁의 상처를 별로 입지 않은 덕에 중세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독일에서도 사랑받는 고도이다. 하이델베르크 도심을 흐르는 '네카르'(Neckar)강 너머로는 성 같은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다. 저 곳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 풍경은 백만 불짜리란다. 구시가 중앙에서 강을 건너는 '테오도어' 다리.. 바로크 양식의 아치형으로 된 다리는 고성과 함께 하이델베르크 랜드마크다. 다리 입구에 있는 청동 원숭.. 2011. 5. 27. 이탈리아, 피사 대성당 피사 주차장에서 사원까지 다니는 기관차모양의 자동차.피사 대성당까지 약 500m 거리의 좁은 도로를 왕복하며 분주히 손님을 실어 나른다.도로를 확 넓히면 될 일인데 1000년 세월 저러고 다니는 거다. 이탈리아 관광지도 어딜가나 입구모습은 비슷하다.파는 물건도 비슷한 것들이 많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꽉 메우는 풍경.11세기에 만든 건물들이 방금 준공한 것 같이 깨끗하다. 방금 목욕한 것 같은 말쑥한 건물에 놀라고 그리고 연이어잔디에 쓰러진 많은 사람을 보고 놀랐다. 피사 성당 오른쪽 담장 밖으로 아름다운 우산소나무들이 즐비하다.울타리 넘어에서 박태기 꽃이 관광객을 구경하고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성당 규모가 놀랍다.. 2011. 5. 26. 스위스. 빌더스빌 '빌더스빌'은 융프라우행 기차가 출발하는 '인터라켄'과 알프스의 가파른 산세가 시작되는 '라우터브루넨'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예약한 점심 준비가 늦어져 어슬렁거리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이곳은 산비탈에 있는 다른 마을과 달리 너른 비옥한 평지에 위치하여 오래전부터 스위스 사람들이 정착해 알프스를 개척한 마을 중 하나라고 한다. 돌로 만든 거리 화분이 예쁘다. 균형 잡힌 모습이 일 이 년 가꾼 모습이 아니다. 길가 어느 집 정원. 말 그대로 꽃 대궐이다. 봄을 맞이해 온갖 꽃들로 작은 정원이 넘쳐난다. 동네 길을 따라 서로 경쟁하듯 정원을 갖가지 꽃으로 예쁘게 꾸몄다. 깨끗한 마을 안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동안 주민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평일 한 낮이란 시간 때문도 있겠지만 정말 .. 2011. 5. 25.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