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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387

알프스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오기 융프라우 봉우리 아래로 우리 열차가 빠져나온 바위 속 7km의 터널 출구가 정면이다. 구경 다니는 사람들이야 룰루랄라이지만 험한 바위산을 뚫고 철길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개미역사라는 말이 실감난다. 내년이면 이곳 등반 열차 건설 100주년이 된단다. 앞도 뒤도 보이는 것은 온통 알프스 연봉들. 같은 길일 텐데 올라갈 때 안 보이던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산의 선물이다. 철길이 두 갈레로 갈라지는 '클라이네샤이덱역'을 지나자 사람 사는 집들이 다시 보인다. 겨울철 스키어들을 위한 호텔이 철길을 따라 줄을 섰다. 호텔이 창고 같다. 쌓였던 눈이 녹은 자리 여기 저기 하얀 노란 꽃들이 피고 있었다. 흰 꽃은 '블라더 캄피온'(실레네 불가리스), 노란 꽃은 민들레. 아무 곳.. 2011. 5. 23.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오르기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 위한 출발지 '빌더스빌' 역. 유명한 이름과 달리 시골 간이역 풍경이다. 스키 철이 지나서 열차 자리가 널널하다. 어디든 봄나들이는 몸과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데 세계의 공원이라는 알프스를 기차타고 오르자니 그 맛이 보통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기차라 천천히 움직이지만 구경하는데는 그만이다. 덜커덕 거리는 기차 소음에 맞춰 바뀌는 절경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중간 기착지인 '그린덴발트' 역이 가깝다. 산악열차는 창을 맘대로 열 수 있어 구경하기 더 좋다. 개울을 건너갈땐 냇물 소리가 들린다. 앞쪽 멀리 보이는 융프라요흐 오른쪽 그늘진 벽이 ‘노스페이스 North Face’로 이름난 '아이거 북벽'이다. '융프라우요흐'까지 딱 반을 올라왔다. '그린덴 발트' 역. 우리가 타고 .. 2011. 5. 20.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은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 발원지인 피렌체의 중심지다. 그리고 광장에서 가장 큰 건물 '베끼오 궁'은 1332년에 완공된 높은 종탑이 있는 시뇨리아 광장의 중심 건물이다. '시뇨리아 광장' 주변은 오래된 술집과 사무실과 상점으로 둘러싸였다, '우피치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연결되어 있어 피렌체에서 제일 복잡한 광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광장 여기저기 놓인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조각상 때문이다. '로지아 데이 란찌' 라는 이름의 우피치 미술관 한쪽 벽을 터서 만든 곳에서는 유명한 조각상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또한 지나는 사람들이 비를 피할수도 있고 쉼터 역할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란다. 광장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조각 분수. '.. 2011. 5. 19.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북서쪽으로 내려다 본 '피렌체' 전경.중앙의 아치형 돔이 '두오모 성당'(1296-1371), 왼쪽의 높은 종탑은 베끼오 궁전,오른쪽은 '성크로체' 성당. 플로렌스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11-16세기에 걸친 많은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어르네상스 미술관이라 부르기도 하는 도시다.    '피렌체' 전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며 바라본 '미켈란젤로 언덕'.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이탈리아도 지금이 수학여행철이라 단체 학생들이 많다.우중충한 골목길에 허연 다리들이 떼거리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골목이 환해진다.하의 실종패션은 피렌체에서도 한창이었다.    '단테'가 세례를 받았다는 '산조반니 세례당'과 그리고 그 앞 '두오모 성당'.어.. 2011. 5. 18.
밀라노, 두오모 광장 오후 늦게 도착한 이탈리아에서 제일 부자동네 '밀라노'.자동차 명품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은 물론 Armani , Prada, Dolce & Gabbana 등의본사가 있는 명품 1번지다.   명품 도시답게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그 화려함이 유별나다.두오모 대성당은 2245개의 조각상과 135개의 첨탑을 지닌 고딕 성당이다.성당 앞 광장 주변의 관광지를 왔다 갔다 하며 반나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파리, 빈 오페라극장과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극장으로 이름난 '라스칼라' 극장.1778년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 등최고의 성악가들이 거쳐 간 곳으로 오페라의 역사를 이끄는 극장으로 손꼽힌다.그러나 겉으로 보기는 얼마나 수수한지 종로 단성사나 별 차이가 없네. .. 2011. 5. 17.
로마, 콜로세움 서기 80년에 로마인들이 만들어 논 로마시 종합운동장.우산소나무 사이로 콜로세움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가로, 세로가 높이가 각각 190m, 155m, 48m의 규모다.    콜로세움은 플라비아누스 황제 때 세워진 것으로원래는 '플라비아누스 원형경기장'이라고 불렸다. 70~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공사를 시작해 80년 티투스 황제 때 100일간의 경기가 포함된 제전을 위해 공식적으로 헌정되었다.82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최상층을 덧붙여 공사를 완성했다.    콜로세움은 돌과 콘크리트로 세운 완전한 독립구조물로서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이 경기장에서 수천 회에 걸친 검투사 시합과, 맹수들과 인간의 싸움,모의 해전 같은 대규모 전투장면이 실연되었다.중세 때에는 낙뢰와 지진으로 손상되었으며 반달.. 2011. 5. 16.
이탈리아, 카프리 섬 ‘몬테 솔라로’ 카프리 섬 최고봉 ‘몬테 솔라로’ 절벽에서 내려다 본 지중해 물빛. 이곳 높이가 589m라고 하는데 공기나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물 속 바위들이 선명하다. 물가를 누비는 갈매기들 몸집이 높이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인다. 갈매기 등짝으로 높이를 실감하는데 오금이 다 저린다. 자리를 조금 오른쪽으로 옮겨 바라본 풍경. 카프리 섬은 닭다리 비슷한 모양으로 동서로 길게 자리했는데 보이는 곳은 서북 방향으로 ‘아나카프리’라 부르는 동네다. 고개를 조금 더 오른쪽으로 돌려 바라본 풍경. 리프트가 오르내리는 곳으로 정면 멀리 오뚝한 곳 아래에 유명한 ‘푸른 동굴’ (Grotta Azzurra)이 있다. 어안 렌즈로 본 ‘몬테 솔라로’ 정상. 이렇게 편안한 산꼭대기는 살다 처음 봤다. ‘Solaro’ 산 정상에서 바라.. 2011. 5. 15.
이탈리아, 폼페이 차창 너머로 나타난 폼페이 시 전경.그 옛날 잿더미에서 다시 자라난 현대 폼페이 시 이다.도시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말이 실감난다.    고대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인 폼페이는 역설적으로아름다운 도시 소렌토와 나폴리를 양쪽에 거느렸다.폼페이는 카프리 섬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안도시다.나폴리 만 너머 수평선 위에 '카프리섬'이 크고 높다.   폼페이 유적지 입구.왼쪽으로 휘어 들어가면 과거의 도시 폼페이가 있다.크게 잘 자란 우산소나무, 사이프러스나무들이 어우러져 엄숙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폼페이는 나폴리로부터 12㎞ 떨어진 베수비오산 기슭 사루누스강 어귀에 세워진 항구 도시로 로마제국에서 이름난 도시 중 하나였다.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로마 시민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여느.. 2011. 5. 13.
프랑스, 파리 베르사이유 궁전 사람이 뜸한 건물 사진을 찍어 보자고 기다리다 그나마 좀 한산하다 싶어 찍은 베르사유 궁 정문. 사람 안 들어간 사진은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다. 유럽 유적지에는 관광객 정말 많다. 왕이 살았던 것으로 치면 대한민국 경복궁도 만만치는 않은데 관광객으로 따져 보자면 유럽 것과는 당체 비교 불가다. 간신히 궁 안으로 들어갔지만 사람에 떠밀려 다니자니 사진기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겠다. 뭐 찍을 것 없을까 하다 으스대는 석상 모습이나 찍었다. 조각상들이 어째 다 호전적으로 생겼다. 유럽의 왕궁들에는 그림이 유난히 많다. 벽에는 물론이고 어디를 가나 천장은 아예 그림판이다. 천장 구석진 곳까지 금장식으로 떡칠을 해 놓았다. 그 화려함에 기가차고 코가 막혀 말이 안 나왔다. 컴컴한 속에서 번쩍이는 화려함에 정신없.. 2011. 5. 12.
런던 시내관광 '타워 브리지'.런던 여행하다가 다리 열리는 모습 보기가 쉽지 않다는데때마침 요트가 하나 지나가는데  타워 브리지가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린다.    5분 만에 닫았지만 쇠로 된 무거운 다리를 들었으니 모르긴 몰라도다리 들어주는 통행료가 꽤 나갈 것 같다.    런던 브릿지도 폼나는데 강으로 드나드는 길도 멋스럽다.도로 가운데로 작은 템즈강이 흐른다.    '하이드파크'.별 시설물 없이 나무와 잔디밭이 전부인 공원.우리 공원에 있는 포장된 길이나 친절한 운동시설,매점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끝이 안 보일정도로 엄청나게 넓다.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하이드파크 정남쪽 중앙에 자리했다.음악 공연장이지만 색다른 공연을 많이 한단다.매년 BBC 프롬스가 개최된다.    도.. 2011. 5. 10.
베니스 가면 베니스 기념품가게에는 어디 다른 곳과 달리 가면이 깔렸다. 더구나 이곳 가면들은 얼마나 비까번쩍하는지 한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된다. 베니스에 가면이 이렇게 흔한 것은 이탈리아 최대 카니발인 ‘베네치아 가면축제’(Venezia Carnival) 때문이다. ‘베니스 카니발’은 이곳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에서 시작하는데 요란한 가면이나 의상 때문에 특별히 ‘가면축제’라고 불러준다. 베네치아 공화국시절인 1296년경 공식적인 축제로 시작했다고 알려진 이 카니발은 현재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브라질 리우 카니발, 프랑스 니스 카니발과 함께 세계3대 사육제로 꼽힌단다. 그러나 베니스 카니발에서 이 야리꾸리한 가면들이 범람하게 된 것은 뜻밖에도 1970년대에 .. 2011. 5. 2.
베니스, 곤돌라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앞에는 곤돌라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베니스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 이유는 순전히 이 곤돌라 때문인데 앞뒤가 뾰족한 곤돌라와 삐죽삐죽한 선착장 말뚝과 길쭉길쭉한 건물들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곤돌라들은 본래 카누와 비슷한 모양의 평범한 배였다고 하는데 세계 최고 패셔니스트인 이탈리아 사람들의 촉이 나름 나룻배를 예술작품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모양도 그렇지만 색깔도 주변과 잘 어울리는데 곤돌라 색깔이 검은 이유도 재밌다. 사람들이 곤돌라 치장에 너무 열을 올리는 바람에 나라에서 검은색으로 통일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헌데 그 일이 1562년 얘기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도다. 허나 곤돌라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기보다는 베니스.. 2011. 5. 2.
베니스 대운하 풍경 대운하 입구에서 본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하부 구조물이 따로 없어서 물 위에 뜬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다.성전보다는 이곳에 있는 많은 고전 회화작품으로 더 이름이 났단다.    4월의 베네치아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맑은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빗방울도 날리다가 다시 해가난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Collezione Peggy Guggenheim).이 미술관은 사진 입구 정면에 보이는 조형물이 유명하다는데그 이유가 청동상의 고추가 너무도 빳빳해서란다.    따라서 '도시의 천사(Angelo della Città)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문제의 이 남성 중심부는언젠가부터 탈부착이 가능하게 변화를 주었다는데 시비 거는 사람들이 오면 떼고떠나면 다시 붙인다고 한다.    ‘아카데미아’ 다리(Pon.. 2011. 5. 1.
종탑에서 본 '베니스' 종탑 바로 아래에 자리한 ‘산마르코 광장’. 왼쪽 건물에 1720년 개업한 카페 ‘Cafe Florian’이 있고 정면 광고판이 붙은 곳이 '코레르 박물관(Museo Correr)' 같은 서쪽 방향의 원경. 오른쪽 종탑 아래 어설프게 생긴 건물이 ‘라 페니체 극장’ (Teatro la Fenice). 위에서 보기와 달리 내부는 으리으리하단다. 서남쪽으로 거대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정면에 보인다. 저 바로크 양식의 건물을 100만개 이상의 나무말뚝들이 갯벌 아래서 떠받치고 있다. 오른쪽 물길이 대운하의 출입구. 산마르코광장의 ‘무어인의 시계탑’ 꼭대기에 있는 청동조형물. 매시 55분과 정시에 두 사람이 5분 간격으로 종을 때린다. 오른쪽이 어르신이고 왼쪽은 젊은이로 右가 5분 전에 ‘띵’하.. 2011. 5. 1.
이탈리아, '베니스' 풍경 베니스의 흔한 풍경. 옛날 청계천 아래 흐르던 물만큼이나 탁한 물이나 벽이나 말뚝에 붙은 시퍼런 이끼마저도 멋스럽게만 보이는 베니스의 수로. 운하의 물 특히 이렇게 주택가 사이에 고인 물은 엄청나게 더럽다는데 어째 하나도 그런 느낌이 안 나는 건 오직 오랜 역사의 무게 때문인 듯싶다. ‘코레르 박물관’ 앞 풍경. 사람이든 짐승이든 선글라스만 쓰면 다 멋있어 보이는 까닭은 뭔지. 눈을 가려서 그렇다면 눈이야말로 얼굴 중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라는 건가 뭔가. '산 마르코 대성당' 정문의 모자이크 화. 유해를 총독관저에 옮기려했지만 꿈쩍도 안 하는 장면이란다. 당황한 총독이 이곳에 성당을 짓겠다고 하자 그제야 움직였단다. 대단하신 분이다. '베니스' 뒷골목 중 하나로 유리공방으로 가는 길이다. 베니스에는 자동.. 201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