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 위한 출발지 '빌더스빌' 역.
유명한 이름과 달리 시골 간이역 풍경이다.
스키 철이 지나서 열차 자리가 널널하다.
어디든 봄나들이는 몸과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데
세계의 공원이라는 알프스를 기차타고 오르자니 그 맛이 보통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기차라 천천히 움직이지만 구경하는데는 그만이다.
덜커덕 거리는 기차 소음에 맞춰 바뀌는 절경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중간 기착지인 '그린덴발트' 역이 가깝다.
산악열차는 창을 맘대로 열 수 있어 구경하기 더 좋다.
개울을 건너갈땐 냇물 소리가 들린다. 앞쪽 멀리 보이는 융프라요흐 오른쪽 그늘진 벽이
‘노스페이스 North Face’로 이름난 '아이거 북벽'이다.
'융프라우요흐'까지 딱 반을 올라왔다.
'그린덴 발트' 역. 우리가 타고 갈 기차에서 베토벤 영화 주인공 '세인트 버나드'가 내렸다.
목에 맨 가방이 어떻게 저렇게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많이 해봤는지 사진을 찍는 사람 앞에서 말없이 폼을 잡는다.
갈아 탄 열차에는 사람이 더 없었다.
한 량에 한 명씩 탄 것 같다.
기차는 계속 산을 올랐다.
그림 같은 창 밖 풍경이 유난히 적막한데 어디 별나라 같았다.
같은 풍경이 거리만 다르게 보인다.
알프스 산 남향 마을 풍경.
기차가 한번 크게 휘어지자 갑자기 색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잔설 위로 리프트가 움직이는데 사람은 없다.
마지막 역 클라이네 샤에덱역 북쪽 끝.
이곳부터는 거의 터널 속으로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간다.
터널 안에 있는 '아이스머' 역 전망대에서 내다본 풍경.
오른쪽 절벽이 '아이거북벽'이다. '아이거'의 뜻은 귀신이라고
하는데 이 아름다운 곳이 등산가들에게는 귀신처럼 보였든가 싶었다.
드디어 목적지 융프라우요후 플라토(Plateau) 테라스로 나왔다.
테라스답게 꽤 넓어 왔다갔다 하며 미끄럼도 타고 놀면서 주변 감상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남서쪽으로 융프라우(4158m)정상이 손에 잡힐 듯 솟았다.
'융프라우 요흐'의 요흐는 어께라는 뜻이라니 저 봉우리가 머리인 셈이다.
왼쪽으로 융프라우 요흐의 봉우리가 봉긋하고 스핑크스(Sphinx, 3571m) 전망대가 보인다.
그리고 정면으로 '알레치' 빙하가 계곡을 메웠다. 저 끝 지중해에서 올라온 따듯한 공기와
등 뒤 북해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만들어낸 설원의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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