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젠토’ 길목에서 버스 창으로 만난 ‘콘코르디아 신전’(Tempio della Concordia).

유네스코 로고의 모델 신전으로 '아그리젠토'의 랜드마크다.

파르테논 신전에 비하면 작지만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 그리스의 건축물이다.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나지막한 언덕엔 그리스시대 여러 신전의 잔해가 즐비하다.

그리스 문명은 기원전 700년경 시칠리아로 넘어와 섬 여러 곳에 도시국가를 건설하는데

그중 가장 번성한 도시가 바로 이곳 ‘아그리젠토’다.

 

 

버스는 도로를 타고 신전의 계곡을 크게 선회하여 동쪽 입구를 향한다.

올리브 밭 너머로 버티고 선 ‘콘코르디아 신전’의 아름다운 모습.

이곳 신전들은 사암으로 만들어 모두 황토 빛을 발한다.

 

 

‘콘코르디아 신전’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도리아 양식의 신전이다.

가로 42m 세로 19.7m의 규모로 기원전 430년경 건설되었는데 후에 교회로 쓰인 덕에

지금도 그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신전의 계곡 동쪽 입구.

뒤편에 보이는 곳은 ‘헤라 라치니아’ 신전으로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입구에서 바라본 서쪽. 이 길을 따라 그리스시대의 유적이 아래쪽방향으로 길게 분포한다.

도로 끝 멀리에 ‘콘코르디아’ 신전이 보인다.

 

 

‘헤라신전’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올리브나무가 지키고 섰다.

올리브 나무가 천년을 넘어 산다는데 생긴 것으로 봐서는

나무가 신전보다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인다.

 

 

'헤라 신전'으로 오르다 잠시 뒤돌아본 풍경.

왼쪽이 지중해로 신전의 계곡은 앞의 길 왼쪽으로 전개된다.

오른쪽 아래가 신전의 계곡 주차장이자 동쪽 입구.

 

 

 

 

신전에 오르자 우리보다 부지런한 한 무리의 관광객이 구경을 끝내고 자리를 뜬다.

고령화 사회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더니 요즘 들어

나이든 유럽 패키지 여행팀이 많이 늘었다고

가이드가 귀띔한다.

 

 

 

기원전 450년경의 이 건축물은 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침략으로 큰 손상이 있었으나,

후에 로마인이 재건하고, 다시 기독교인에 의해 파괴되어 버려졌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세월은 가고 큰 돌만 남은 것이다.

 

 

 

 

 

‘체팔루’(Cefalu)는 ‘팔레르모’에서 ‘메시나’로 가는 철도 1/4 지점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마을길이 워낙 좁아 버스는 마을입구에 세우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앞에 보이는 마을까지 10여분 걸어서 들어간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중 해변 길에서 마주한 지중해에 솟은 섬 하나.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마을 이름이 ‘Alicudi Porto’다.

북북동으로 약 60여km 떨어진 거리다.

 

 

마을 입구의 사거리, 왼쪽이 다운타운 방향이고 정면과 오른쪽 끝은 해변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골목길에서 뜬금없는 벽시계를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개 여유로워 보이는데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다.

 

 

 

관광지 골목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여유넘치는 요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이 작은 마을 중앙에도 어김없이 성당이 있고 그 앞에 광장이 있으며 카페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된 시간들을 아낌없이 보내 버린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예식이 한창이다.

앞쪽은 엄숙한데 뒤쪽은 관광객들로 어수선한 것이 신랑 뒷머리와 비슷해 보여 속으로 웃었다.

 

 

 

‘체팔루’ 관광의 묘미는 뒤쪽 산으로 올라가 마을을 조망하는 것인데

마음이 동하지 않아 마을 여기저기를 돌며 시간을 보냈다.

손바닥만 한 이 해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칠리아 마을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렁치렁한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 공기 좋고 햇빛 좋고

무엇보다 여유로워야 만들 수 있는 풍경이로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오백 년 된 빨래터.

물도 많고 맑고 시설도 좋아 당장 사용해도 되겠다.

 

 

마을길을 오다가다 하면서 찍은 사진들. 한 사람을 위한 풍경들이다.

하나.

 

 

둘,

 

 

 

두어 시간 머물렀으나 며칠 머문 느낌이 드는 느긋한 마을 ‘체팔루’.

마을을 떠나다 언덕에 차를 세우고 뒤돌아본 풍경. 마을이 저녁노을에 흠뻑 젖었다.

 

 

언덕 위 성당은 1148년에 완공된 건축물로

이탈리아의 노르만 건축물 가운데에서 가장 잘 보존되었다고 하며

성당 뒷산 정상에는 다이아나 신전으로 불리는 BC 9세기의 거석기념물이 있다.

 

 

‘체팔루’는 비록 작은 마을이나 시칠리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시라쿠사 · 카르타고 등에 차례로 정복된 역사를 갖고 있으며

 BC 254년에는 로마에게 정복되었다고 한다.

이후 12세기에 시칠리아 왕국의 '로제르 2세'가 새로 도시를 건설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체팔루’를 뒤로 두고 달리는 버스 앞쪽으로 보이는 풍경.

서쪽 방향으로 멀리 보이는 곶 앞이 ‘팔레르모’이다.

버스는 섬 남쪽의 고도 ‘아그리젠토’로 달린다.

 

 

 

‘몬레알레’에서 ‘팔레르모’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시내구경을 했다.

정면 건물은 팔레르모의 개선문이라 할 수 있는 ‘포르타 누오바’ (Porta Nuova).

아랍풍의 문과 연결된 오른쪽이 노르만 궁전이고

뒤쪽이 관광명소가 즐비한 구시가지이다.

 

 

 

궁전 앞 광장 가운데에서 망치질에 열심인 청동상 하나.

시칠리아는 지중해 딱 가운데에 자리한 삼각형 모양의 섬이다.

이탈리아가 장화 모양이라면 그 끄트머리에 걸린 돌멩이 같은 곳으로

그리스, 로마, 노르만, 아랍의 문화가 어우러진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구시가지로 들어와 ‘프레토리아 광장’에서 다시 마주한 ‘포르타 누오바’

‘프레토리아’ 광장에서 본 서쪽 도로인데 팔레르모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다.

 

 

 

‘프레토리아’ 광장은 팔레르모 시의 딱 중심에 자리했다.

광장 가운데에는 다양한 연령의 남녀 나체 대리석상의 ‘프레토리아 분수’(Fontana Pretoria)가 있다.

오른쪽이 시청사이고 정면은 ‘산타 카테리나’ 교회.

 

 

 

광장 옆에 자리한 네 개의 모서리를 뜻하는 ‘콰드로 콴티’(Quattro Canti).

‘카스텔라마레’(Castellammare)를 포함한 네 마을의 경계선 모서리가 이곳에서 만난다.

그러니까 사진 건물로부터 이어지는 뒤쪽 전체가 한 블록의 자연 마을이다.

4개 모서리는 곡면의 3층 구조로 1층 중앙에는 계절의 여신,  2층은 시칠리아의 왕,

3층은 성녀의 조각상을 배치하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콰드로 콴티’(Quattro Canti) 사거리에서 바라본 네 도로 풍경.

하나.

 

 

 

둘,

 

 

 

셋.

 

 

 

넷, 사거리에서 서쪽 도로를 타고 한 블록 이동하면

팔레르모 최고 관광명소인 ‘팔레르모 대성당’이 나타난다.

 

 

 

팔레르모 건축물의 꽃 ‘팔레르모 대성당’(Palermo Cathedral).

1185년 팔레르모 대주교 ‘Walter Ophamil’이 세웠다는 성당으로 다양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데

가운데 바로크 스타일의 돔은 18세기에 완성되었다.

 

 

 

무려 600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대성당 내부 중앙 정면.

이곳 성당에서는 고딕, 카탈로니아, 노르만, 이슬람 등의 건축양식은 물론

성당 지붕에는 전망대가 있어 현재 '팔레르모'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다

지하에는 팔레르모를 지배했던 프랑스, 스페인왕의 무덤과 보물을 만날 수도 있다.

 

 

 

성당 한쪽 바닥을 장식한 ‘헬리오미터’(太陽儀)

돔 천장 한쪽 구석 구멍에서 떨어지는 햇빛이 12황궁도를 비춰

계절과 시간을 알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해시계이다.

 

 

 

‘팔레르모 대성당’ 앞에서 다시 만난 ‘포르타 누오바’ (Porta Nuova).

저 문은 ‘팔레르모 항구’를 바라보고 항구는 이탈리아를 향한다.

그리고 그 길은 로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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