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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

by 조인스 자전거 2010. 8. 31.

버스가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자 정면에 이른바 좀비의 우두머리가 살았던 '브란성'이 나타났다.

성은 산 꼭대기 높은 곳에 자리한 일반적인 성채와 다르게 계곡 그러니까 딱 길목에 자리했다.

날씨가 음침해야 구경할 맛이 난다는데 쨍한 대낮에 덥기는 왜 또 그리 더운지.

 

 

 

 

'드라큘라의 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은 동유럽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단다.

요즘은 관광객이 많아지자 문을 걸어 닫고 시간을 정해 문을 열어준다.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은 12시가 돼서야 우르르 입장했다.

 

 

 

사진 속 중앙 작은 창 두 개가 이 성의 출입을 감시하던 초소다.

옛날 그때는 저곳에서 방문객들을 확인 하고 도개교를 내렸다고 한다.

 

 

 

드라큘라 성은 밖이나 안이나

좁은 통로가 인상적으로 통로에 유난히 작은 창이 많다. 

중세 성의 성벽은 방을 겸해 만들어졌단다.

적을 감시하던 작은 창으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성에 구경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건물은 5층으로 되어 있는데 좁은 통로가 얼마나 복잡한지

오르락내리락 왔다 갔다 하게 되는데 흡사 술래잡기를 하는 듯

사람들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성 중앙에는 우물이 있는 작은 뜰이 있고 우물을 가운데 두고 

상층부는 2층 목재 회랑이 빙 둘렀다. 성이라고 하기 보다는

영주의 저택이 더 어울리는 작은 규모다.

 

 

 

통로 코너마다 에는 작은 문이 하나씩 있다.

벽 뒤에 적이 숨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숨어서 적을 공격하기 위한 벙커 역할도 했단다.  

 

 

 

실내 구조는 물론 가구들도 하나같이 아기자기한데

드라큘라가 살던 방 같지 않은 포근하고 아늑하기만 하다.

관리가 잘 되어서 그렇겠지만 서도 진열된 가구나 장식품이

귀신 최고봉이 살았다는 무시무시한 느낌은 없고 여염집 분위기다.

 

 

 

흡혈귀 성으로 부르기에 그나마  잘 어울리는 장식품

곰 가죽 카펫

 

 

 

 

 

 

회랑에는 각종 문장을 새긴 방패를 걸어 놓았다. 

그 분위기가 꽤 괜찮은데 무기로도 훌륭하지만 장식품으로도 돋보이네.

 

 

 

 

 

꼭대기 층에서 만난 당시 사용했다는 갑옷과 무기들.

드디어 이곳 성주가 쇠꼬챙이에 사람을 꿰어 태워 죽였다는 말이 생각난다.

중세 암흑기. 사람이나 짐승이나 같은 취급을 당했던 때 얘기다.

 

 

 

 

수백 년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음직한 계단은 닳고 달아 윤이 난다.

중세 그 시절 어느 때 과연 이곳이 피비린내 진동하던 곳이었을까?

 

 

 

 

완전한 소설이 만들어낸 관광지 '브란성' 아니 '드라큘라 백작' 성.

성문 밖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줄지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오는 사람들의 실망감을 그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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