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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438

인천대공원 가을 날씨가 하도 좋아 인천대공원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공원을 들어서는데 공기가 유난히 신선하다. 목을 길게 빼고 가을볕을 즐기는 '각시원추리'. 원추리 꽃밭 한쪽에 나무 장승이 하나 섰는데 그 콧구멍에서 말벌이 분주하다. 꿀벌의 천적으로 혼자서 벌통 하나를 아작 낸다는 공포의 벌. 천적을 생각하다보니 사람의 천적은 욕심이 분명하다. 이놈이 속에 꽈리를 트는 순간 사람은 절단난다. 각시 원추리 밭 옆은 '벌개비취' 꽃밭이다. 싱싱한 호랑나비들이 꽃밭에 널렸다. 모두가 바쁘다. 호랑나비 사이로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저 놈은 가을이면 나타나서 마냥 앉아만 있는데 뭘 저리도 궁리하는지 볼 때마다 궁금하다. 벌개미취 밭 위로는 연보라 빛 부처 꽃이 군락을 이뤘다. 호랑나비 사이에 외로운 노랑나비.. 2013. 9. 4.
여름 보내기 가는 여름 아쉬워 군선이 농막에서 송별식을 했다.더위도 함께 자리했는데 그 기세가 여전하다.   올 여름이 덥긴 더웠나 보다.친구들이 그새 열대지방 사람들이 다 됐다.   아무리 더워도 계절은 가고오며 틀림이 없는데우리 모여 하는 짓은 한해 한해가 다르다. 2013. 8. 28.
굴포천 여름꽃 8월도 하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하다. 박촌 앞들을 자전거로 달리다 만난 풍경들. 참깨 꽃과 새끼 여치 박주가리 꽃, 네발나비. 사데풀, 주홍부전나비 명아주풀의 사마귀 부추 꽃, 쌍살벌 사데풀, 애배벌 잘 여문 벼와 새끼 여치 '박촌' 앞 들, 좀고추잠자리 콩잎. 큰주홍부전나비 숫컷. 사대풀, 노랑나비 개망초, 주홍부전나비 자전거 타고 한참 달린 방아깨비. 그리고 벌노랑이 깃동 잠자리. 날개 끝에 띠가 있다. 깃동 ; 저고리나 웃옷의 목둘레에 두르는 다른 빛깔의 천 아라뱃길 수로, 잠자리 날개 위에서 가을빛이 하얗게 부서진다. 내일이 처서다. 2013. 8. 22.
뿌꾸의 여름 후덥지근한 날씨에 집에 있기가 갑갑해 뿌꾸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숲길 초입에서 마주친 다람쥐. 앗, 사람들이다. 꽃밭에 여름 꽃들이 한창이다. 꽃은 익숙한데 이름은 생소하다. ‘노비벨기아스터’(Aster novi-belgii) ‘루드베키아(Cone Flower)’.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더한 꽃. 단골 여.. 2013. 7. 29.
여름 별미 장맛비를 뚫고 나간 마누라가 옥수수를 한 자루 사왔다.    푹 쪄 내온 뜨거운 옥수수를 한입 물고 잡아 뜯으니쫄깃한 것이 LA갈비가 부럽지 않다.여름철 별미 옥수수. 2013. 7. 9.
‘블루베리’ 수확 장마 틈에 반짝 갠 수요일. 여름 꽃 원추리가 아파트 화단에서 헐떡거린다. 여름 꽃은 어째 색깔도 저리 덥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두어해 블루베리와 씨름하는 광택이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구경도 하고 일도 도와 줄 겸 승호와 함께 농장을 찾았다. 지난 사월 말 다녀갔을 때 .. 2013. 7. 4.
유월 삼산 농막에서 올 들어 처음 승호와 함께 농막으로 향했다. 연휴 때문인지 선착장이 자가용으로 만원이다. ‘외포리’ 페리들이 총 출동해서 분주히 차를 실어 나른다. 늦은 점심은 석포리 산까치 식당에서 했다. 요즘 나는 생새우라고 아주머니가 한 접시를 내 온다. 간이 안 된 육젖용 새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온다. 오후 두 시경 농막에 들어섰다. 오늘 심을 서너 가지 모종과 승호 형이 더위에 찾아들은 외지인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농막 주변의 잡초들이 우릴 보고 깜짝 놀라는데. 쑥대밭이란 표현이 바로 이런 모양을 보고 한 말이겠다. 강화 쑥을 비롯한 지칭개, 개망초, 가시풀이 정글처럼 우거졌다. 공연히 온 몸에 힘이 솟는데 오뉴월 한낮의 볕도 잊고 김매기에 나섰다. 일은 쉬엄쉬엄 카메라를 들고 왔다 갔다 하면서 했다... 2013. 6. 10.
송도 야경 석가탄일 한밤중 송도 풍경. 네모난 연등이 창밖에 가득하다. 삼 일 연휴가 시작되는 사월초파일 울긋불긋 연등은 해가 갈수록 화려하기만한데 어째 우리들 맘속은 점점 어두워만 지니 벌써 오셨다는 달마대사는 뭐하시는지 모르겠다. 2013. 5. 18.
굴포천 여름 풍경 굴포천의 5월 풍경. 물은 엄청나게 오염되었지만 물가에는 갖가지 예쁜 꽃들이 철 따라 핀다. 구절초와 정말 똑같은 모습의 '샤스타데이지' . '창질경이' '창질경이' '살갈퀴'. 무서운 이름같지만 낙엽 긁는 '갈퀴살'을 닮아 얻은 이름. '고들빼기' '지느러미엉겅퀴' 뭐가 그리 바쁜지 저 혼자 활짝핀 개망초. 꽃 감상용 의자 꽃보다 씨앗이 더 많은 '애기똥풀'. 굴포천 '민물가마우지' 일렬로 서서 잠수복을 말리는 중. 붉은 구름처럼 좍 핀다고 이름을 얻었다는 '자운영' 아라뱃길 합수부에 떼지어 다니는 '살치'. 이름만 무서운 물고기. '수향원'. 어디서 민속 예술단이 찾아 왔는지 남도 가락이 한창이다. 김포 공항에서 뜬 대한항공 777 여객기 굴포천 자전거 도로로 한무리 중학교 아이들이 봄맞이 현장체험중.. 2013. 5. 15.
화려한 봄꽃은 가고 꽃복숭아 - 중동대로 딸기꽃 - 우리아파트 화단 명자꽃 - 우리아파트 화단 배꽃 - 군선이네 농장 복숭아꽃 - 군선이네 농장 봄맞이꽃 - 한강 자전거 도로 블루베리꽃 - 광택이네 농장 서양수수꽃다리 - 우리아파트 화단 유채꽃 - 상식이네 농장 종지나물꽃 - 우리아파트 화단 봄까치꽃 - 굴포천 진돗개 - 상식이네 농장 2013. 5. 1.
코리아 성형기술 해가 갈수록 더 견원지간이 돼가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모처럼 친선을 위한 개싸움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일본은 한국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본에서 가장 세다는 온갖 개를 다 데리고 나왔지만 나오는 족족 한국산에게 개죽음을 당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열 받은 일본은 .. 2013. 4. 23.
나무 심기 어제 여덟 시간 산행으로 파김치가 된 몸뚱이가 어쩐 일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멀쩡하다.덕분에 작년부터 약속한 군선이의 농장 일을 도울 수가 있었다.   농사의 고수 승호가 부지런히 앞장서서 일을 시작하는데밭두둑에 비닐 덮기는 채소 심을 때만 하는 줄 알았더니이런 일이 다 있나 묘목 심는 밭둑에다도 씌운다.   오십 미터가 좀 넘는 밭두둑 다섯 줄에둥글고 납작하게 자라는 반송을 오백 주 정도 심었다.2,3년생 묘목이 얼마나 실한지 벌건 진흙 밭에 심기가 미안하다.   싸락눈까지 흩날리던 쌀쌀한 날씨지만 계속 몸을 움직이니 땀이 다 난다.줄 따라 하나하나 묘목을 심고 바라다보니 작업치고는 그것참 보람 있다.   우리를 응원하는 6개월 된 진돗개 호돌이사진기를 들이대니 뜻밖에 심각한 표정이지만 얼마나 까부는지일.. 2013. 3. 23.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 세 번째 목요일 산행.열한시 팔당역 구내에서 바라본 정문 쪽 문 밖을 나서면 정면으로 한강이 나타나는 멋진 역이다.    예봉산은 팔당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어서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명한 산이다.     등산로 초입 남향받이에서 만난 개암나무 수꽃.생강나무나 산수유보다 더 먼저 꽃술을 길게 늘어뜨렸다.    예봉산은 이름값을 하느라 그런지 바위가 돌이 별로 없는 포근한 흙길이 많다.    그리고 오르는 내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쉼터도 많다.예봉산이란 이름을 얻은 이유도 이런 좋은 전망 때문이라고 하는데조선시대 영서지방에서 한양으로 오르내렸던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서임금님께 예를 갖추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등산로 중간쯤에 있는 계단에 서서 바라본 시원한 서쪽풍경멀리 서울 중심부로.. 2013. 3. 22.
손녀를 보다 시집간 딸아이가 열 달 동안 카운트다운을 해대더니 드디어 딸의 딸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세상 천지에 이렇게 예쁜 애기가 다 있나 얼핏 제 엄마 얼굴 모습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날 닮은 것도 같다. 뭔가 뿌듯한 맘이 밀려드는데 넝쿨에 열매가 달린 기분이다. 2013. 3. 18.
도봉산 도봉산역 플랫폼에서 바라본 '서울창포원' 그리고 '수락산'(640.5m).도봉산역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있다.    도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객들을 유혹하는 식당 술집으로 빼곡한데가게 앞에 벌여놓은 안주거리가 참으로 다양하다.   눈앞으로 중생대 쥐라기에 생성되었다는 도봉산이 우뚝하다.오늘의 목표를 신선대로 정했다    도로변에서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길가 한쪽은 아예 명품아울렛이다.맨몸으로 와도 등산에 필요한 물건만큼은 뭐든 다 살 수 있겠다.쇼핑의 고수 승호가 가게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다.   어제 잠을 못잔 피곤한 몸을 데리고 오르려니 자꾸 뒤쳐진다.등산 고수인 해성이가 지금 산책중이냐고 채근한다.   도봉산 정상까지는 두어 시간 걸린다는데 오르는 길이 다른 산과 달리 유난히 거칠고 가파르다... 201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