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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나무 심기

by 조인스 자전거 2013. 3. 23.

 

어제 여덟 시간 산행으로 파김치가 된 몸뚱이가 어쩐 일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멀쩡하다.

덕분에 작년부터 약속한 군선이의 농장 일을 도울 수가 있었다.

 

 

 

농사의 고수 승호가 부지런히 앞장서서 일을 시작하는데

밭두둑에 비닐 덮기는 채소 심을 때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이런 일이 다 있나 묘목 심는 밭둑에다도 씌운다.

 

 

 

오십 미터가 좀 넘는 밭두둑 다섯 줄에

둥글고 납작하게 자라는 반송을 오백 주 정도 심었다.

2,3년생 묘목이 얼마나 실한지 벌건 진흙 밭에 심기가 미안하다.

 

 

 

싸락눈까지 흩날리던 쌀쌀한 날씨지만 계속 몸을 움직이니 땀이 다 난다.

줄 따라 하나하나 묘목을 심고 바라다보니 작업치고는 그것참 보람 있다.

 

 

 

우리를 응원하는 6개월 된 진돗개 호돌이

사진기를 들이대니 뜻밖에 심각한 표정이지만 얼마나 까부는지

일하면서도 녀석 덕에 힘든 줄을 몰랐다.

 

 

 

놀다 일하다 먹다 하며 모두가 들러붙어 열심히 심다보니

누워있던 묘목들이 모두 일렬로 서서 자리를 잡았다.

 

 

 

열심히 일한 하루의 모습. 나무도 땅도 사람도 모두 튼튼하다.

 

 

 

처음에는 작게 농막하나 세우고 놀자고 하던 일이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두 채나 지어 놓고 나무까지 잔뜩 심었으니

내 땅은 아니지만 판을 너무 크게 벌리지 않았나 하는 괜한 걱정이 든다.

아무튼 이제 심은 나무가 하나도 죽지 말고 오랫동안 잘 자라주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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