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438 수도권 매립지 '국화잔치' 국화축제가 열리는 ‘수도권 매립지’는 부천에서 자전거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아라뱃길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어 자전거로 가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계양대교를 건너가다 바라본 행주산성 쪽 풍경. 매립지 국화 전시장 초입에서 만난 보랏빛 세상. 수많은 바람개비가 국화밭 가운데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은은한 국화꽃향기가 행사장으로 마구 밀려든다. 국화전시장에는 국화꽃송이 만큼이나 많은 천막이 들어섰다. 먹는 것에서부터 기념품 가게에 각종 체험 부스까지 있는데 말 그대로 보고, 놀고, 그리고 먹는 잔치를 벌인 거다. 국화 전시는 대개가 이렇게 기다란 밭에다 가꾼 국화가 주를 이룬다. 한눈에 보면 이게 국화 묘포장인가 전시장인가 하지만 하나하나 보다 보면 그 싱싱함에 가슴이 시원하다. 토피어리에 올라앉은 인형이 .. 2013. 10. 7. 밤줍기 시월 초하루 비에 씻긴 삼각산. 강화행 한강제방도로 들머리에서 본 풍경이다.저 멋진 산꼭대기로 향하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밤을 주우러 강화로 향했다. 제방도로를 달리며 김포 향산리에서 마주한 일산 ‘킨택스’ 건물.평상시 잘 안 보이는 늘씬한 외관이 빤히 보인다.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강화 ‘외포리’. 강화 섬 남쪽 끝 ‘마리산’의 모습이 또렷하다.이 가을의 명징함에 공연한 심호흡을 크게 한번 했다. 삼산도 농막에 들어섰다.쨍쨍한 오후 햇살이 마당가득 내려 쬐는데 뾰족한 곳에는 어김없이 잠자리들이다. 그리고 보니 들깻대도 잠자리 같다. 만지면 바삭 부서질 것 같은. 저녁은 늘 석포리에 가서 사 먹었는데 오늘은 크게 힘 쓸 일이 없어 ‘햇반’으로 했다.텃밭에서 자기들끼리 자란 고추 상추 깻잎이.. 2013. 10. 4. 경희궁에서 서울 기상관측소 ‘경희궁’을 보고나서 멀리 보이는 ‘인왕산’을 향해 방향을 잡고무작정 궁 뒤쪽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바로 요 문으로 나오게 되었다. 나오자 다행히 앞쪽으로 서울 성곽이 보이는데생각지도 않았던 ‘서울기상청’이란 푯말이 보이는 것이다.그 오르는 길이 멋있게 생겨 씩씩거리며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오르자 짠 하고 나타난 것이 이 고풍스런 모양의 하얀 건물이다.잘 정돈된 잔디밭에는 ‘기상청 예터’ 라는 표지석 까지 있다.나중에 알아보니 일제 강점기 시절 ‘경성측후소’라 불렸던종로구 송월동 1번지의 ‘서울기상관측소’다. 관측소 단풍나무 아래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서울성곽이 아름답다.바로 아래는 ‘월암 근린공원’으로 서울성곽 4구간 들머리이고먼 풍경은 안산 자락에 자리 잡은 북아현동 .. 2013. 9. 28. 서울 ‘세종로’에서 인왕산에서 내려와 세종로를 걸었다. 이곳을 언제 왔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그 복판에 서서 확 변한 광화문을 바라보자니 감개가 무량하다.동방의 등불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기운이 절로 전해 온다. 광화문에서 남산을 바라본 풍경도 반대편과 다름없이 멋지다.기운차고 아름다운데 뭔가 속에서 뿌듯함이 밀려 올라온다.국민소득 이만불의 위력을 드디어 실감했다. 왼쪽풍경도 그렇다.미국 대사관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고제 역할을 되찾은 네모난 건물이 석양에 빛을 발한다. 남쪽으로 잠시 걸어 내려와 다시 바라본 광화문 쪽 풍경.앉은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세종대왕 동상 광장의 시원한 공간에 가슴이 확 뚫린다. '교보빌딩'. 예전에는 빌딩 복판에 나붙던 驚句가 아래쪽에 나지막이 걸렸다.‘.. 2013. 9. 27.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경 서울 성곽길로 오르려다 ‘경희궁’도 한번 보고 가려고 들어섰는데생각지 않았던 ‘대한민국 미술대전’구경을 했다. 아이들 클 때 전람회 본다고 멀리 과천 미술관까지 찾아갔던 그 ‘국전’이다.이제 서울 4대문 안 좋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잔치를 벌였는데도사는 것이 얼마나 팍팍한지 미술전시회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32년이란 전시 경륜이 무색하게 전시장 작품 위에 떡하니 나붙은 플래카드가 대한민국 미술전시회의 현 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추석 황금연휴 이 좋은 계절에 전시장은 텅 비었는데그 가운데 선 조각상마저 모습이 처량하도다. 전시된 작품들이 하나같이 옛날과 다름이 없다.그만한 크기에 그런그런 주제에 비슷비슷한 질감이 여전하다. 헌데 작품의 수나 내용이 변함없는 것은 두 번째고 전체.. 2013. 9. 25. 서울 정동길 정동 길의 시작은 '서울 시립미술관'이다.미술관에 오면 조용해서 좋다.정동 길도 그렇다.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볼일을 보고 계단 앞에서 잠시 뒤돌아 본 풍경.고갱전 플랜카드 앞으로 지나는 젊은 커플들이 건강해 보인다.이곳은 옛 가정법원 건물로 여기서 드디어 이혼한 부부들이이 길을 따라 덕수궁 쪽으로 내려가 각자 갈 길로 갔기에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무시무시한 속설이 만들어졌단다. 미술관 앞 ‘정동 로타리’ 분수대.정동 길은 이곳에서 시작되어 약 1km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길로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 온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로타리에서 바라본 정동 길.보도도 그렇지만 거리 양쪽으로 붉은 벽돌 건물이 유난이 많다.그래 그런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가로수가 정.. 2013. 9. 23. 인왕산 성곽길 걷기 무려 오일간의 황금 추석연휴.서울 사람들은 모두 시골로 내려갔겠지 하는 생각으로서울특별시 가운데에 있는 인왕산을 올랐다. 역시나 서울은 한가했다.그런데 날씨가 왜 이리 더운지 올 추석은 여름추석이라더니낮 최고 기온이 31도라는데 정말 덥다. 성곽길이라 해서 설렁설렁 걸어도 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계단이 많아 힘들다.인왕산은 옛날부터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는 산으로 유명했다는데오를수록 산세가 보통이 아니다. 허나 경사 심한 산 오르기보다 추석더위 이기기가 더 힘들다.헉헉거리며 간신히 9부 능선을 넘자 드디어 정상이 앞에 나타났다.몸은 이미 땀범벅이다. 오백년 전 포수들이 호랑이 잡으러 오르던 능선은아예 계단모양으로 홈이 패인 바위길이 났다.발을 옮길 때마다 푸근함이 묻어난다. 인왕산 정.. 2013. 9. 21. 송도 오줌싸개 삼형제 송도 센트럴 파크 호숫가를 지나다 기겁했다. 벌건 대낮에 덩치 큰 아이들이 바지를 내리고 수로에다 오줌을 내갈기는데 이게 예사롭지가 않은 거다. 오동통한 궁디를 까고 그것도 세 명이나 떼거리로 사람 왕래 제일 많은 공원 한복판에서 말이다. 귀엽게 봐주기에는 아이들 덩치가 너무 크고 시원하게 보자니 호수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아지까지 저렇게 폼을 잡는데 민망하다 못해 괴기스러운 거다. 아무튼 요것이 브뤼셀의 오줌싸개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는데 저 굵게 뻗치는 오줌 빨을 보고 있자니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서도 이유 없이 오줌세례를 받는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 안쓰럽기도 하다가 아무리 봐도 글로벌 송도에 어울리지 않는 극히 한국적이다 싶은 것이 머지않아 엄마에게 야단맞고 끌려갈 것 같은 조바심.. 2013. 9. 19. 엽서 보내기 때는 바야흐로 가을. ‘N서울타워’ 전망대 우체국 앞좁은 탁자에 세 사람이 들러붙어 엽서를 쓴다. 일 보는 젊은 우체국장의 친절함에 푹 빠진 마누라.별걸 다 물어보고 이것저것 해 달라며 조른다. 기껏 엽서 한 장 부치면서 얼마나 설치는지 전망대 안이 괜히 부산스럽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엽서 두 장을 만들었다.그런데 어떻게 된 엽서가 자그마치 삼 주 뒤에나 받을 수 있단다.하기는 편지란 것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야 더 재미가 있다. 관광지에서 엽서는 고르면서, 쓰면서, 부치면서 설렘의 연속이다.순간의 감흥은 이제 곧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고아마도 어느 지루한 저녁 ‘짠’ 하고 나타나겠지.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사는 게 재밌고 없고는 다 제 할 나름이다. 2013. 9. 15. 새로 지은 남대문 남대문 시장에서 남대문 쪽으로 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라본 남대문.새로 단장한 모습이 목욕탕에서 방금 나온 처자처럼 풋풋하다. 성곽을 오른쪽으로 끼고 서쪽으로 돌아서 정문으로 향하는데연두색 잔디와 파란색 가을 하늘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허나 대문이라면 당연히 들락거려야 하거늘대문을 가운데 두고 바깥쪽에서 돌아다녀야하다니그것 참 생각할수록 아니 보면 볼수록 기구한 대문이로다. 그렇게 보니 늘 남대문을 열고 사는 국보 1호가아직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열린 남대문으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앞 쪽 건물들이 없다면 멀리 종각도 보이겠다.남대문은 멀리 종각에 걸린 종소리에 의해 열고 닫았다. 한양성 안으로 들어와 다시 돌아본 남대문.숭례문 현판이 안 보이니 비로소 한양에 들어.. 2013. 9. 13. 남산, ‘N서울 타워’에서 3/3 9월 8일 오후 ‘N서울 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 풍경들 인왕산 쪽 옛날 어린이회관 쪽 숭의여전 쪽 청와대 쪽 한남대교 쪽 남한산성 쪽 관악산 여의도 방향 인천 계양산 방향 북악 스카이웨이 쪽 북한산 세 봉우리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2013. 9. 12. 남산, ‘N서울 타워’에서 2/3 9월 8일 오후 ‘N서울 타워’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 풍경들 2013. 9. 11. 남산, ‘N 서울 타워’에서 1/3 맑은 가을날 서울 N타워에 올랐다. 그 사람 많단 서울을 높은 데서 바라보니 장관이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며 광각렌즈로 찍은 풍경들 서울 서쪽 방향. ① 인천 계양산 ② 후암초등학교 ③ 안중근 기념관 ④ 서울시립도서관 ⑤ 백범광장 ⑥ 안산 ⑦ 인왕산 ⑧ 서울시청 ⑨ 청와대 관악산이 멀리 보이는 남쪽. ① 청계산 ② 반포대교 ③ 용암초 ④ 동작대교 ⑤ 관악산 ⑥ 전쟁기념관 ⑦ 한강대교 ⑧ 용산고 ⑨ 여의도 ⑩ 국회의사당 ‘아차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동쪽. ① 그랜드앰버서드 호텔 ② 신라호텔 ③ 아차산 ④ 국립극장 ⑤ 남산공원길 주차장 ⑥ 서울 숲 ⑦ 잠실대교 ⑧ 성수대교 ⑨ 한남대교 바로 앞에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동북방향. ① 수락산 ② 남산골한옥마을 ③ 남산센트럴자이 ④ 남산골 공원 ⑤ 스마트플렉스.. 2013. 9. 10. 서울 남산 요즘 하늘은 왜 저리도 파란지 오늘은 남산 구경을 나섰다. 서울역에서 남산가는 길은 따로 없다. 어디서든 산을 향해 가면 된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나와 걷다 보니 힐튼호텔 앞 남산 길로 접어들었다. 복원된 남산 성곽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가 얼마나 한가하고 아름다운지 깜짝 놀랐다. 왜놈들의 신궁 터를 딛고 선 ‘백범 광장’을 지나 오른 안중근 기념관 앞. 정오의 햇살아래 추억의 ‘어린이 회관’ 건물이 여전하다. 저 건물을 보면 괜한 향수에 맘이 착 가라앉는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남산이 보인다. 옛 남산 분수대 터는 울타리를 길게 둘러 세웠다. 발굴 작업 중이라는데 과연 이곳에서 뭐가 나올지 그것참 궁금하다. 한낮의 햇볕이 뜨겁지만 남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내내 그늘이다. 앞의 건물은 생긴 모양이 .. 2013. 9. 8. 서울 숲 나비정원 '서울숲공원' 화단에는 유난히 많은 나비가 날아다니는데알고 보니 이곳에 나비 공장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서울 숲 ‘나비정원’은 겉모습은 낡았어도 전국에서 알아주는 나비 관찰원이란다. 자전거 때문에 관찰원에 들어가볼 생각은 접고 밖에서 대충 보고 돌아서려는데입구에서 일 보던 분이 들어와서 보란다. 자전거는 자기가 봐 주겠으니염려 말고 구경하고 가라는 거다. 보통은 뭐 하나 부탁 할라치면 규정 먼저 들이대는 공무원이 이렇게 살가울 수가 있는지.꽃과 나비가 노니는 곳에서 근무하는 분이라 용모나 자세가 역시나 남다르다.아무튼 파라다이스 같은 아름다운 실내공원에서 잠시 나비와 노닐었다. 헌데 그 잠깐 동안에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알 수 없는 경지에 다다랐스니여기가 그 사람 많고 말 많은 서울이란.. 2013. 9. 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