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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438

강화 삼산 농막에서 오랜만에 승호와 삼산도로 들어갔다. 작년 가을에 들렀으니 근 열 달 만의 방문이다. 그새 강화 본섬과 삼산도를 연결하는 교각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상판만 얹으면 섬 하나가 또 육지로 변하겠다. 오월 신록에 잠긴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데 정적을 깨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군 보트가 하나 내달린다. 쏜살같이 나가는 군 보트를 보니 여기가 최전방이라는 것이 새삼스럽다. 농막에 들어서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는데 승호가 느닷없는 하늘소 한 마리를 잡아든다. ‘여러분, 안녕들 하신가?’ 도토리나무 기둥에 올려놓으니 한눈에 구별이 안 될 정도다. 그 완벽한 보호색을 보며 또 한 번 조물주의 위대함을 엿본다. ‘우리목하늘소’ 또는 ‘떡갈나무하늘소’라고 부르는 종. 농막 주변은 가는 꽃 오는 꽃으로 분주하다. 작년에 .. 2015. 5. 4.
김포 장릉에서 봄바람이 단단히 들었나 보다. 집에 있자면 좀이 쑤셔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 오늘은 마누라까지 꼬드겨 오랜만에 김포장릉을 찾았다. 장릉은 숲길도 좋지만 오래된 숲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많아 꽃 이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별꽃’ 개찌버리사초? 장릉 앞 수목지대는 연못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크게 돌게 만든 산책로가 있는데 해를 안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 꽃도 예쁘지만 그늘을 멋지게 만드는 나무. ‘귀룽나무’ 꽃이 만개했다. 장릉 앞에서 자라는 낙락장송들. 이곳은 내 초중고 시절의 온갖 추억이 담긴 곳이다. 특히 학교 소풍은 늘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 떠난 지 사십 여년이 지났건만 과연 저 소나무들은 변함이 없다. 장릉을 만든 지가 4.. 2015. 4. 30.
한탄강 CC의 봄 4월 하순 한탄강 CC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동송읍’ 쪽 풍경. 부천에서 두어 시간 북쪽으로 올라왔다고 이곳은 아직 겨울풍경이다. 하지만 골프장내 필드 주변은 봄이 완연하다. 남북으로 기다란 ‘보개산’ 능선이 보얗다. 이 좋은 봄날에 뭔 가트를 타고 다니느냐면서 걸어오시는 저분. 오늘은 개나리 색으로 일부러 옷을 맞춰 입고 나왔다. 하긴 봄 풍경 속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모두 슬로우 모션이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그렇다.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볼을 기다리는 그린도 한가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볼을 치기 시작하자 모두가 힘이 솟는다. 힘과 정확성이 뛰어난 다이나믹 진프로 차분하고 세밀한 스타일리쉬 홍프로 침착 예리하고 칩샷의 고수 아이언 이프로 오비가 전문인 막무가내 유프로 모두가 나름대로 열심히 .. 2015. 4. 25.
서울 시립 ‘푸른수목원’ 부천, 인천의 시립수목원 구경을 다니다보니 재미가 들었다. 어제는 집에서 이십 여분 거리의 구로구 ‘푸른수목원’을 찾았다. 이곳은 다른 수목원과 달리 옛 기찻길도 있다. 개장한지 이년 남짓 됐다는데 공을 들여 잘 꾸며 놓았다. 특히 화초류가 많아 새 품종 발견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검정색 토끼풀인 ‘닥크덴서’ 향이 백리를 간다는 ‘불가리스 백리향’ 새순 자주색 꽃의 지존 ‘팥꽃나무’ ‘노랑무늬붓꽃’ 백두대간 높은 지대에서 피는 꽃이 여기까지 왔다. 같이 따라 온 ‘돌양지꽃’ 보통 양지꽃과 달리 단단하게 생겼다. 이곳 수목원에서 가장 많은 개체 ‘할미꽃’. 할미꽃은 어려서는 꼬부랑인데 어떻게 늙어서는 꼿꼿하다. 옛 기찻길을 따라 ‘조팝나무’가 활짝 폈다. 이틀간 비를 내린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지는데 눈이 .. 2015. 4. 21.
인천 수목원의 '새' 수목원에는 꽃나무와 나들이 나온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웬걸, 지지배배 자기들끼리 신이 난 새들도 많다. 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박새’ '박새'를 쫓다보니 생각 외로 여러 종류의 새들이 보인다. 까치만한 덩치의 ‘어치’ 새를 보며 자꾸 찍어대니 새가 저렇게 자세를 잡아주기도 한다. 떼를 지어 ‘와’ 하고 몰려다니는 ‘되새' (암컷) 황새 쫓다 다리 찢어질 뻔한 ‘뱁새’. 잘 자란 ‘되새' (수컷) 새를 향해 렌즈를 정 조준하다보니 카메라가 라이플 같다는 생각이 딱 든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새가 완전 손에 들어오는 이 기분. 점심도 걸렀는데 시장기를 못 느꼈다. 2015. 4. 20.
부천 수목원의 봄 내일 모래 시작되는 부천 무릉도원 튤립축제장. 어제 비 오는 오후에 꽃들이 심심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수목원 꽃과 나무들은 저희끼리 우두커니 비를 맞고 있었다. 큼지막한 꽃봉오리를 매달고 선 튤립들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바라보며 한 시간여 꽃과 지냈다. 수목원에는 튤립 말고도 여러 꽃들이 꽃망울을 매달고 있다. ‘실베스트리스 아네모네’ 할미꽃 모양의 줄기에 새색시모양의 꽃이 핀다. ‘개느삼’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꽃. 1속1종의 희귀식물. 튤립원을 지나 바라본 ‘무릉도원 수목원’ 전경. 북향이지만 이상하게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 수목원 꼭대기 팔각정에서 바라본 입구 쪽. 봄이 가득 들어찼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가막살나무’ 새순 팥배나무, 덜꿩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한 모양.. 2015. 4. 15.
부천 원미산 진달래 '원미산' 진달래 축제가 내일부터 시작이란다. 그렇다면 오늘이 클라이맥스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은 원미산. 과연 '원미산' 서쪽 능선은 완전 분홍색이다. 우리 같은 생각으로 왔는지 꽃구경 온 사람들이 많다. 알록달록 상춘객과 연분홍 진달래 꽃잎을 한참 보노라니 세상이 온통 분홍색으로 보인다. 봄바람 들까 무서워 산 정상에 올라 맘을 식혔다. 봄볕이 세상천지를 잔뜩 부풀려 놓았다. 바야흐로 봄이다. 2015. 4. 10.
봄 풍경 수목원에서 봄꽃 사진을 찍다가 만난 아이. 열심히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린다. 꽃잎처럼 날리는 비눗방울 천사 표, 봄의 애드벌룬. 2015. 4. 4.
인천 수목원의 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봄꽃 구경에 나섰다. 어제는 부천, 오늘은 인천 수목원 꽃이다. 인천수목원에서 제일 많은 꽃의 개체수는 단연 '광대나물'이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현호색’. 늘 남의 사진으로만 보던 꽃인데 드디어 내 눈으로 봤다. 얼마나 좋은지 심호흡을 한번 하고 사진기를 들이댔다. 생김새나 색깔이 유별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나무. 하얀 것들을 매달고 있어 씨앗인줄 알았더니만 꽃송이다. ‘삼지닥나무’ ‘봄까치꽃’ 길과 화단 구별 없이 사방에서 피어났다. ‘광대나물’과 이 꽃은 지금 인천수목원에 깔렸다. ‘털야광나무’ 새순 야광나무 흰 꽃은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그 나무의 새순은 광이 다 난다. ‘길마가지나무’ 길을 막고 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향기가 짙어 붙은 이름. 서너 그루에서 꽃이.. 2015. 4. 2.
봄 꽃구경 기다리던 비가 찔끔 오고 말았지만 날이 얼마나 맑던지 가만있기가 뭐해서 집에서 이십 여분 거리인 수목원을 찾았다. 수목원 꽃밭은 대개가 한밤중이지만 역시 어르신들은 벌써 기침하셨다. 할미꽃이 유난히 크고 예뻐 이름표를 봤더니‘원예할미꽃’이란다. 이젠 할미꽃도 옛날 그 작고 꼬부라진 그런 모양이 아니다. 더 크고 요란한 할미꽃도 있는데 이름하여 ‘유럽할미꽃’.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꽃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복수초(福壽草)’ 요즘 수목원에는 꼬부랑 이름의 외국 꽃이 대부분을 차지 하지만 산 속에서만 자라던 우리나라 야생화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어제 내린 빗물을 품에 안은 ‘하늘 매발톱’ 이 꽃은 ‘광발아(光發芽)’라고 소문이 난 식물로 다른 식물들은 잠잠한데 저 혼자 이만큼이나 자랐다. .. 2015. 4. 1.
인천대공원 수목원에서 늘 자전거만 타고 다니던 인천대공원. 오늘은 찻길을 건너고 산을 넘어 두발로 걸어갔다. 중간 지점인 ‘거마산’ 정상에서 본 부천 구시가지 풍경. ‘거마산’(209m)을 넘어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운치가 있다. ‘거마산’의 어원은 말처럼 생긴 큰 산이라는데 실제론 아담한 산이다. ‘거마산’에서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는 후문. 딱 입구에 버티고 선 ‘산수유’가 ‘어서오세요’ 하며 꽃을 활짝 피웠다. 자전거타고 지나다니며 바라만 봤던 수목원. 두 발로 걸으니 별별 것들이 다 보인다. '지느러미엉겅퀴'라 ~ 인천대공원 수목원은 크기도 하고 또 아기자기하다. 이른 봄이라 아직 모든 식물이 잠잠하지만 이것저것 볼만한 것들이 꽤 많다. 무리지어 잘 자란 ’초피나무‘ 멀리서 보고 개나리인줄 오해했던 ‘영.. 2015. 3. 25.
웨딩촬영 사진 아들 결혼식 사진이 이제야 왔다. 작년 가을 결혼식이었으니 오래도 걸린다. 그러나 잊고 있다 받아 보니 새롭다. 아마 알아서 일부러 늦게 보내주나 보다. 아무튼, 아이 결혼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자니 우리 그 옛날 화려한 신혼시절은 어데 손톱만치도 생각 안 나고 이 험한 세상 살아갈 저 아이들 걱정만이 앞서는데 부모 된 이 길은 과연 끝없는 고행길이로다. 2015. 3. 3.
잉어 엊그제 한강에 나가다가 낚시꾼이 잡아 올리는 잉어를 두 마리나 봤다. 한강변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니 그것이 별일이라 기록에 남긴다. 첫 번째 잉어는 한강으로 나가다가 ‘굴포천’에서 만났는데 할아버지께서 월척을 한 마리 잡아 올렸겠다. 황금빛 잉어는 결국 사로잡혀 망 속에 갇혔고 그 이후의 행방은 물론 모르겠다. 두 번째 잉어는 한강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방화대교’ 남단의 시원하게 넓은 한강에서 만난다. 잉어를 잡아 올린 낚시꾼은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는데 이 양반 관객들의 환호까지 받으며 월척을 낚았다. 헌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이 분은 물고기를 잡아 올리자마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놔 주지 않는가. 육지에 들어온 잉어의 처지가 이렇게 둘로 나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잘 모.. 2015. 3. 1.
설날, 만둣국 만두는 열 손가락이 모두 힘을 합해야 잘 만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만두는 여럿이 모여 만들어야 제 맛이 난다. 그러나 올해는 어떻게 달랑 둘이 앉아 만두를 빚었다. 그래서 더 힘을 넣어 꼭꼭 눌렀다. 아, 뿌꾸도 거들었다. 그러니 셋이 만든 셈이로다. 아무튼 그렇게 빚은 떡만둣국으로 새해 아침을 맞았다. 잘 살다가도 명절이 오면 괜스레 서글퍼 지는 것이 해가 갈수록 더해지니 그것도 큰일이다. 2015. 2. 19.
계양산 오르기 새해 들어 꾸준히 한 계단 오르기의 운동효과를 검증해 보자고 마누라와 둘이 가까운 ‘계양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오르는 곳이라고 못보던 공사현장이 다 보인다. ‘계양산성’ 복원공사라는데 산허리를 길게 파헤쳤다. 동쪽으로 보이는 박촌동 들판. 들판의 검은 점들이 도대체 뭔가 했더니 농막들이다. 그새 야금야금 참 많이도 들어섰다. 한겨울 평일 계양산 등산로는 한가한데 경기 서부 진산의 면모가 유난히 돋보인다. '계양산'은 높지는 않으나 등산로에서 보이는 풍경이 어느 쪽이든 다 훌륭하다. 북동쪽 방향의 ‘아라뱃길’, 그 오른쪽 ‘개화산’과 그 너머로 보이는 삼각산 원경은 언제 봐도 멋지다. 동쪽 산허리를 따라 오르는 계단 등산로에서는 정상까지 내내 이런 풍경이다. 등산로 코너를 도는 곳에서 자라는 참나무 기둥.. 201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