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438 울릉도 땅채송화 '도동항' 주변 해안산책로 절벽에서 만난 ‘바위채송화’ 절벽 바위에서 자기들끼리 오순도순 크는 모습이 귀엽다. 개화 직전의 옹골찬 ‘땅채송화’ 모습을 보노라니 작지만 강한 섬 ‘울릉도’가 연상된다. ‘땅채송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채송화와는 과가 다른 종이다. ‘채송화’는 쇠비름과 식물인 반면 ‘땅채송화’는 돌나물과 식물이다. ‘땅채송화’는 건조한 땅이나 척박한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식물이다. 잘 자라라고 비료를 많이 준다면 오히려 뿌리가 썩어 죽는단다. ‘땅채송화’ 같은 ‘울릉도’, 좋아지라고 뭐 이것저것 갖다 만들고 세우지 말고 푸른 바다 동해에서 제 모습대로 오롯하게 천년만년 지내면 좋겠다. 2015. 6. 10. 도동항 독도전망대 도동항에서 독도전망대로 오르는 길가 화분에서 마주한 울릉도 자생식물 ‘금새우란’. 기분이 착잡했다. 초파일 울릉도 사찰은 너무도 조용하다. 울릉도에는 대충 절이 암자를 포함해 아홉 곳, 성당이 둘, 교회는 무려 서른 개가 넘는단다. 전망대로 오르는 도동 케이블카는 산 중턱에 있다. 편하게 오르자고 만든 것이 케이블카이거늘 케이블카를 타러 등산을 한다. 그렇게 오른 독도전망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 혹시나 하고 망원경으로 열심히 찾았지만 독도는 안 보였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풍경이 좋다. 오른쪽으로 독도의 관문 ‘사동신항’이 멀리 보이고 ‘도동항’은 전망대 바로 아래다. ‘죽도’를 돌아오는 유람선이 열심히 달려온다. 독도전망대에는 두 곳의 전망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저 아래로 보이는 해안전망대.. 2015. 6. 9. 울릉도 일출 울릉도 일출을 보기위해 무려 새벽 네 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오월 하순 '도동항'에서 일출을 보려면 여객터미널 좌측으로 이어지는 '행남해안도로'를 따라 가야한다. ‘행남해안도로’는 가로등이 밤 새 길을 밝히고 있는 잠들지 않는 도로다. 일출 구경도 구경이지만 새벽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맛은 색다르다. 새벽길을 이렇게 편히 걸어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더구나 맑은 바닷가 새벽 기운에 일출을 기대하는 설렘까지 더해지니 어디 다른 행성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환한 가로등 아래서 잠든 겟메꽃. 불빛 아래서 잠을 자야하는 꽃이 고생이 심하다. 나이 들며 식물 동물과 대화를 자꾸 하려하는 이유가 말해도 들으려 하는 이가 없다는 말이 이 새벽에 기억난다. 1박2일 울릉도여행 촬영지. TV 한 번 촬영했다고 그것참 .. 2015. 6. 7. 울릉도 '지오트레킹 코스’ '행남산책로' 중 ‘지오트레킹 코스’는 ‘저동촛대바위’에서 출발해 '행남등대'를 거쳐 '도동'까지 이어진 산책로다. 왼쪽으로 보이는 해식애(海蝕崖, sea cliff) 가 ‘행남등대’. 그 너머로 삼사십분 더 걸어가면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이 나온다. 멀리 절벽을 오르는 회전 계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헉, 계단은 안전점검으로 잠시 폐쇄중이란다. 독도에 이어 연이은 불운의 관광이로다. 울릉도의 저녁. 바다 위로 노을이 진다. 산책로를 되돌아 나오며 바라본 북쪽. 섬 두 개가 딱 겹쳤다. 정 동쪽 방향. 울릉도 일출사진을 찍는 포토존이다. 연이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일출은 환상적이었다. 저녁은 울릉도 대표 음식 ‘홍합밥’으로 했다. 생 홍합 서너개로 흉내만 낸 울릉도 별미는 약간 비릿한데 다행이 ‘명.. 2015. 6. 6. 울릉도 봉래폭포 '봉래폭포' 오르는 길가에 있는 멋진 맨션. 서울 강남에나 있을법한 서구식 아파트 단지다. 시세가 얼마예요 했더니만 다행히 영구임대주택이란다. ‘봉래폭포’는 ‘저동천’ 상류에 자리한 울릉도 유일의 3단 폭포다. 높이는 약 30m 정도인데 폭포구경도 좋지만 오르는 길이 등산에 삼림욕까지 겸해서 걷기에 적당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이십여분 걸어 올라와 도착한 폭포 전망대. 전망대라고 만들어 놓고 전망을 가리는 저 나무기둥들은 뭔지 그것 참 거시기한 전망대를 다 보겠다. 아무튼 전망대는 위보다 아래서 보는 풍경이 더 낫다. 전망대 아래의 철망을 통해 본 ‘봉래 폭포’ 전경. ‘봉래’는 금강산만큼 빼어나다 해서 붙인 이름. 폭포로 오르내리는 길가에는 울릉도 야생화들이 많다. ‘큰졸방제비꽃’? ‘왕호장군’ 군락 ‘.. 2015. 6. 5. 울릉도 내수전 전망대 ‘내수전 전망대’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북쪽. 멀리 돌출된 곳이 ‘관음도’로 이곳에서 저곳까지가 울릉도 해안일주도로 중 아직 미 개통 구간이다. 서남쪽으로 보이는 ‘성인봉’. 오른쪽 어슴푸레한 봉우리는 ‘소불알봉’. 울릉도의 산은 이름이 아니라 거의 봉우리 이름으로 부른다. 그 이유가 울릉도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산이기 때문이라는데 정작 울릉도 전체 산을 칭하는 이름은 아직 없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으로 ‘저동항’이 오롯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바로 눈 아래가 ‘내수전’이란 곳인데 울릉도 개척민 ‘김내수’라는 사람이 저곳에서 화전을 일구며 울릉의 삶을 시작했던 곳이란다. 서북쪽 ‘전망대 주차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은 울릉 둘레길 ‘내수전~석포구간’. 주차장에서 이곳 전망대까지는 가파른 .. 2015. 6. 3. 울릉도 저동항 여객선이 드나드는 ‘도동항’이 관광과 물류의 항구라 치면 고깃배들이 들고나는 이곳 ‘저동항’은 명실상부한 울릉도 경제활동의 중심지이다. 오는 7월 문을 연다는 ‘오징어 회타운’이 항구를 바라보며 제 모습을 갖췄다. 도동항의 허접한 모습을 한 방에 불식시키는 말쑥한 모습이다. 저동 항구를 감싸 안은 두 방파제와 등대. 남방파제(580m) 끝에 선 하얀색등대는 출항용. 북쪽 방파제(275m)의 빨간색은 입항용이란다. 1961년 박정희 재건회의장이 5.16 혁명 직후 이곳에 와서 '저쪽에 방파제 하나 만들어야지' 하여 생긴 방파제란다. ‘저동항’은 울릉도 오징어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항구로 지금 모습은 저렇게 한가해도 오징어 철이 되면 오징어잡이 배들로 꽉 들어찬다고 한다. ‘저동항’에서 바라본 ‘죽도’. .. 2015. 6. 2. 독도를 찾아서 울릉도 동남쪽에 자리한 ‘사동항’. 울릉 여객선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울릉도의 신도시라고 부르더니만 좁은 도동항과 달리 항구 주변 풍경이 시원하다. 앞으로 이곳에는 방파제를 따라서 활주로가 만들어지고 2020년까지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장이 들어선단다. 터미널 광장에 자리한 조형물 ‘독도와의 대화’. 독도 글자를 이용해 독도를 형상화했다. 독도는 이제 외롭지 않다. 울릉 여객선 터미널 전경. 오른쪽 옥상에 야외 전망대가 있다. 여객터미널 내부. 독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하루 두 차례 쾌속선이 다닌다. 독도는 발 디디기가 힘들다고 소문난 섬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바람 잔잔하고 쾌청한 날씨라면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배에 올랐다. ‘사동항’에서 독도까지 운항시간은 시간 반이 .. 2015. 6. 1. 도동항 야경 도동항 밤 구경을 나섰다. 초저녁 거리가 의외로 한산하다. 도동항 부두도 그렇다. 사람들은 이미 오는 배 안에서 진을 다 뺀 것이다. 텅 빈 소공원 마당. 그러나 웬걸 해안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오자. 이곳은 어디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들어찼다. 우안산책로 초입 풍경. 현무암, 스텐, 시멘트, 수은등 그리고 어둠이 배경이 되니 흑백사진이 돼버렸다. 이 짧은 길에는 포차가 두 군데나 있다. 걷다보면 어디 먹자골목을 지나는 기분이다. 도동항에서 제일 호젓한 곳은 뜻밖에 여객 터미널이다. 여객 터미널과 부두를 연결하는 보행자 도로로 원시림과 마주한 현대식 건축물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도동항 야경은 어찌나 소박한지 더구나 이곳에는 섹소폰 동호인들이 연주한다는 멋들어진 가락까지 울려 퍼지는데 한잔 생각이.. 2015. 5. 30. 울릉도 ‘예림원’에서 ‘나리분지’까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유료공원 ‘예림원’. 주인은 공무원 출신의 서예가라고 하는데 이 사람 일찍이 직장에 사표를 내고는 나름대로의 예술적 끼를 이 외로운 곳에다가 기가 막히게 풀어 놓았는데 입장료를 좀 더 낮춘다면 분명 칭송까지 받으시겠다. ‘예림원’ 정문을 들어서서 바라본 얼굴바위 정수리부분에 전망대가 있는데 ‘현포항’이 바로 아래다. 이곳은 전망대 말고도 각종 울릉 야생화가 많다 해서 은근히 기대했건만 공부를 안 해서 그런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어느 쪽이나 장관이다. ‘현포항’에서 봤던 코끼리 바위와 '송곳봉'이 바로 눈 아래로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본 북쪽으로 현포항 방파제 너머로 '박쥐산'이 보인다. 연못가에서 곱게 자라는 ‘섬자리공’. 식물.. 2015. 5. 29. 울릉도 도동항에서 현포항까지 짐을 숙소에다 대충 정리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서는데 숙소 옆에 깨끗한 일본인 가옥이 하나 눈에 띈다. 용케도 살아남은 적산가옥으로 지금은 역사체험관이다. 일제 강점시대 울릉도에는 무려 천명이 넘는 수백 가구의 일본인들이 거주했단다. 마침 길 아래쪽 농협건물 앞에 태극기를 몸에 두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울릉도에서는 수시로 국토수호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점심을 먹고는 잠시 도동항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포항을 출발했다는 ‘썬플라워호’가 막 들어왔다. 그 날쌘 모습이 터미널과 잘 어울린다. 도동항을 바로 내려다보는 산 위에서 자라는 향나무 하나. 자칭 세계최고령 향나무로 허리둘레 3,1m, 키 4m, 나이 5000살. 지난 1985년 태풍이 불어와 가지 하나가 떨어져나갔지만 지금의 저 모양으로 .. 2015. 5. 28. 울릉도 구경 태어나 처음으로 동해바다 외로운 섬 ‘울릉도’를 다녀왔다.배를 쳐다만 보는데도 설렘으로 가슴이 벌써 울렁댄다.울릉도가 괜한 울릉도가 아닌 거다. 배보다 작은 ‘묵호항여객선터미널’. 작지만 큰일을 한다.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배중에서 제일 크다는 여객선 ‘씨스타 7호’985명이 정원이라는데 황금연휴 첫날 이 배에 오른 사람은우리를 포함해 무려 980명이란다. 50대를 싣는다는 화물칸에는 승용차 2대.울릉도의 랜트 비용은 제주도보다는 다소 비싸나차를 직접 가져가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싸단다. 오전 8시 출발인 배에 올라 내려다본 터미널 주차장 풍경.정면으로 보이는 지역이 동해시청이 있는 방향으로묵호는 80년대 북평과 합해서 ‘동해시’가 되었다. 출발하고 나서의 3층 일반석 풍경. 이 조.. 2015. 5. 27. 남산 둘레길 맛보기 저녁 무렵 오랜만에 친구들과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장충단 공원 입구에서 본 한옥 카페 ‘다담에뜰’ 과 ‘신라호텔’.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울린 한 폭의 그림이다. 하늘에는 새떼가 그림을 그린다. 푸른 오월에 무슨 기러기인가 했더니만 자세히 보니 지난번 한강에서 본 민물가마우지다. 세상에 이렇게 변한 것도 있다. 학교와는 상관없는 이준 열사상이 대학 건물을 배경으로 지나는 우리를 바라본다. 이곳 장충단이 본래 을미사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지라 주변에 항일운동과 관련된 사람들의 동상과 기념비가 많다. 그리고 보니 외솔 최현배선생비도 산책로 입구에 섰다. 남산 기슭 동서남북에 있는 순국선열의 동상이나 기념비가 모두 동상이 열 개, 기념비는 열한 개나 된단다. 서울 남산은 조선 수도의 심장과 같.. 2015. 5. 21. ‘푸른 수목원’의 오월 한 달 전 쯤 다녀온 ‘푸른 수목원’. 오월이 궁금해서 이번엔 마누라와 뿌꾸까지 대동하고 찾아갔다. 수목원은 기대 이상으로 한가하고 푸르렀다. 이곳은 다른 수목원과 달리 개에게까지 식물 감상의 기회를 준다. 감사한 뿌꾸가 원장님을 뵙겠다고 두리번거린다. 수목원에는 갖가지 오월 꽃들이 만개했다. 콩과 식물 ‘아우스트랄리스 밥티시아’ (Baptisia australis) 열매를 매단 ‘세잎 할미꽃’. 저 씨앗이 다 퍼지면 푸른 수목원은 큰일 나게 생겼다. '푸른 수목원'은 전체가 화단 같은 곳이다. 크게 자란 '메타세콰이어' 아래 잘 다듬은 꽃밭들이 자리했는데 신발에 흙 하나 안 묻히고도 갖가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수목원 가운데에서 바라본 동쪽 쥐손이풀과 ‘상귀네움 제라늄’(Geranium sangui.. 2015. 5. 17. 인천대공원 수목원에서 연이어 들리는 군부대의 총소리 때문인가 평일 '거마산' 숲은 등산객들을 잘 만날 수 없다. 어린 ‘노린재나무’가 듬성듬성 꽃을 피웠다. 언덕 오솔길을 내려가다 먼 숲 속 다람쥐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세상천지 그 많은 개체 사이에서 우리 둘이 딱 선이 닿은 거다. 이런 인연이 다 있구나 싶었다. 식물 이름 찾기에 맛이 들어 요즘은 어디에서든 걸어가다 자꾸 멈춘다. 그러니 숲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모감주나무’. 거마산과 인천대공원 후문 쪽을 연결하는 등산로. 리기다소나무와 잔디가 잘 어울린 요즘 보기 아름다운 곳이다. 위로 외곽도로가 지나는 바람에 소음이 심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좋다. 이십 여일 만에 다시 찾은 인천대공원 수목원. 그때만 해도 갈색 천지였던 수목원이 완전 초록색이.. 2015. 5. 1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