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일기

인천대공원 수목원에서

by 조인스 자전거 2015. 5. 10.

연이어 들리는 군부대의 총소리 때문인가 평일 '거마산' 숲은 등산객들을 잘 만날 수 없다.

어린 ‘노린재나무’가 듬성듬성 꽃을 피웠다.

 

 

 

 

언덕 오솔길을 내려가다 먼 숲 속 다람쥐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세상천지 그 많은 개체 사이에서 우리 둘이 딱 선이 닿은 거다. 이런 인연이 다 있구나 싶었다.

 

 

 

 

식물 이름 찾기에 맛이 들어 요즘은 어디에서든 걸어가다 자꾸 멈춘다.

그러니 숲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모감주나무’.

 

 

 

 

거마산과 인천대공원 후문 쪽을 연결하는 등산로.

리기다소나무와 잔디가 잘 어울린 요즘 보기 아름다운 곳이다.

위로 외곽도로가 지나는 바람에 소음이 심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좋다.

 

 

 

 

이십 여일 만에 다시 찾은 인천대공원 수목원.

그때만 해도 갈색 천지였던 수목원이 완전 초록색이 되었다.

벚꽃 대신 버찌를 잔뜩 매단 '벚나무'.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미국 산사나무’. 지금 도처에서 활짝 핀 꽃을 자랑하는 산사나무와 약간 다른데

가지에 저렇게 무시무시한 가시가 달린 것이 큰 차이다 . 오늘에야 그 확실한 이름을 알아 얼마나 좋은지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버드나무’ 종류가 꽤 많은데 이 버드나무 정식 이름은 오늘에야 알았다.

이름 하여 ‘용버들’, 가지는 물론 이파리까지 구불구불하다.

그래도 버드나무이기에 가지는 밑으로 처진다.

 

 

 

 

‘신나무’, 꽃도 참 요란하게 폈다.

단풍나무과로 잠자리 날개 같은 열매가 열리는 대표적인 나무.

 

 

 

‘말오줌나무’ , 저 꽃다발 같은 꽃송이가 빨간 열매로 바뀐단다.

그때를 상상해 보니 벌써 흥분된다.

 

 

 

 

‘괴불나무’

꽃 핀 모양이 개 불알을 닮아 얻은 이름이라는데 개불알꽃도 그렇지만

이 꽃도 개 불알하고는 전혀 연상 불가.

 

 

 

 

‘개느삼’ ,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세계 1속 1종 희귀식물로

유명한 ‘미선나무’와 견줄 수 있는 한국 특산 식물.

지금은 왕성한 번식 활동 덕에 도처에서 볼 수 있다.

 

 

 

 

‘호장근’

가지의 자주색 반점이 마치 虎皮 같다 하여 붙은 이름.

구릿대나 궁궁이 같이 생겼겠지 하고 살았었는데

그 엄청나게 큰 키에 깜짝 놀랐다.

 

 

 

 

‘반하’

半夏, 여름의 가운데쯤 해서 꽃이 핀다 해서 붙은 멋진 이름.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이 일품이다.

 

 

 

 

‘개시호’

수목원에서 자라 그런지 영양상태가 좋다. 가느다란 꽃줄기가 우산살처럼 펴진 산형과 식물.

 

 

 

 

‘대극’

모양과 색깔이 별난 식물. 대극과 식물의 특징인 배상꽃차례가 딱 축배를 드는 모양새다.

 

 

 

 

‘더위지기’

인진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사람 몸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그만 쑥대밭이 되고 있단다.

 

 

 

 

‘광대수염’

꿀풀과 식물 중에서 가장 풍채가 좋은 종. '광대나물'과는 전혀 다르게 생김.

 

 

 

 

‘쥐오줌풀’, 본디 이름이란 그 사물의 본질 아니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붙이는 것일진대

감히 아름다움의 표상이라 할 꽃에다 오줌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도대체 뭔 심뽀인지 모르겠다.

쥐오줌, 말오줌, 노루오줌 등등.

 

 

 

 

‘달맞이장구채’

달맞이하며 장구를 친다면 딱 우리 품세인데 유럽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층층나무’, 산형화목,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의 대표적인 나무.

수평으로 퍼진 가지 끝에 산방화서의 자잘한 꽃이 엄청나게 폈다.

 

 

 

 

‘윤노리나무’

윷가락에서 ‘윤노리’라는 이름을 소코뚜레에서 ‘우비목’이라는 이름이 붙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정다운 나무.

 

 

 

 

‘찰피나무’

피나무와 흡사한 나무로 기다란 주걱모양의 포(苞)가 이채롭다.

포(苞) : 꽃자루의 밑의 잎이 작아져 그 형태가 보통의 잎과 달라진 것.

 

 

 

‘뽀뽀나무’

뽀뽀와는 아무 상관없는 ‘Paw paw’에서 왔다.

더구나 저 시커먼 꽃에서는 고기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함.

 

 

 

 

‘참빗살나무’

열매가 예쁘다는데 가을이 기대되는 나무.

 

 

 

 

‘풍게나무’

경상북도 울릉군에 서식하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의 낙엽활엽교목

팽나무와 흡사하다.

 

 

 

 

‘생열귀나무’

장미과의 갈잎떨기나무로 해당화,범의찔레,가마귀밥나무,붉은인가목,좀붉은인가목,뱀찔네,

산붉은인가목,생열귀장미의 많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왕고로쇠나무’

믿고 마실 수 있는 몸에 좋은 수액을 사람에게 주는 골리수(骨利樹)

'고로쇠'란 이름도 이 한자음에서 왔단다.

 

 

 

 

‘병아리꽃나무’

이파리를 비롯해서 가지에 꽃까지 나무자체가 병아리를 닮은 나무.

 

 

 

 

‘사스래나무’

늘어진 것은 수꽃이삭 솟은 것은 암꽃이삭.

인천수목원 풀 나무의 일부분만 찾아 봤는데 그 종류가 이리도 많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을 식물들을 그 사연을 들어보며 알아가니 하나하나가 점점 더 정답게 다가온다.

이것도 나이 듦의 한 과정 같다.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 둘레길 맛보기  (0) 2015.05.21
‘푸른 수목원’의 오월  (0) 2015.05.17
강화 삼산 농막에서  (0) 2015.05.04
김포 장릉에서  (0) 2015.04.30
한탄강 CC의 봄  (0) 201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