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래 시작되는 부천 무릉도원 튤립축제장.
어제 비 오는 오후에 꽃들이 심심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갔다.
역시나 수목원 꽃과 나무들은 저희끼리 우두커니 비를 맞고 있었다.
큼지막한 꽃봉오리를 매달고 선 튤립들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바라보며 한 시간여 꽃과 지냈다.
수목원에는 튤립 말고도 여러 꽃들이 꽃망울을 매달고 있다.
‘실베스트리스 아네모네’ 할미꽃 모양의 줄기에 새색시모양의 꽃이 핀다.
‘개느삼’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꽃. 1속1종의 희귀식물.
튤립원을 지나 바라본 ‘무릉도원 수목원’ 전경.
북향이지만 이상하게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
수목원 꼭대기 팔각정에서 바라본 입구 쪽. 봄이 가득 들어찼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가막살나무’ 새순
팥배나무, 덜꿩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한 모양의 나무로 아직도 구별이 잘 안 된다.
가을에 열리는 열매까지도 비슷한데 이름은 아주 다른 나무들이다.
‘섬 분꽃나무’
딱 새순만큼 자란 꽃봉오리가 터질듯 부풀었다. 과연 어떤 모양의 꽃이 필 것인지 기대된다.
진달래 비 맞은 모습이 제대로다.
엉성한 가지에서 엉거주춤한 저 연한 분홍 꽃 . 언제 봐도 저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나라 간판 꽃이로다.
복숭아꽃은 또 어떤가.
도낀개낀
서양 꽃 ‘무스카리’
이 수목원에서 튤립 다음으로 많다. 옛날 어렵던 시절 구황식물로 먹던 '무릇'과 흡사하다.
‘팥배나무’ 새순
잎과 꽃과 열매에 이름까지 몽땅 예쁜 나무.
‘일본매자나무’
명자의 동생 매자일까. 명자나무와 흡사하게도 생겼다.
꽃과 새잎이 잘 어울린 ‘덜꿩나무’. 폭신한 이파리가 예술이다.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 입구에서 본 전경으로 실제론 비가 간간히 뿌리고 있다.
비 오는 꽃밭에서 꽃을 보다가 세월호에서 숨진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보니 내일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부디 사고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
꽃피워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젊은 영혼들이 위로받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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