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439 부천 중앙공원에서 . 중앙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올려다본 최근 완공된 고층 아파트 단지. ‘시민이 시장입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시청 문 앞에 내걸고 시정을 운영한 어떤 민선시장의 작품이다. 헌데 저 빌딩을 볼 때마다 속이 안 좋은데 그 이유인즉슨 내가 시장이라면 절대 불허할 곳에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아름다운 둘레길을 열심히 걸으면서 이런 부정적 생각을 자꾸 하다니 별 해괴한 일이 다 있나 싶다. 2020. 7. 22. 코로나 19 속 라운딩 오랜만에 찾은 드림파크 골프장. 마스크를 써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데 어째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다. 언제 봐도 시원한 이런 풍경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갑갑증이 사람들을 꼬드기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공포는 넓디넓은 이곳에서도 사람들 사이를 멀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모일 때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 등지고 싶은 건 인간이기 전 동물적 본성의 발로인지. 아무려나, 아카시아 꽃 하얀 신록의 오월은 찬란한데 전염병의 공포는 18홀을 도는 내내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아, 코로나, 징하다. 2020. 5. 26. 5월의 농막 뜻하지 않게 얻은 씨앗들을 심자고 승호와 같이 농막을 찾았다. 한 달 만에 찾은 농막에서 5월 꽃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긴다. 자잘한 ‘보리수나무’의 꽃. ‘흰 철쭉’ 꽃. 옛날에는 없던 이 철쭉은 언제부턴가 우리 사는 틈에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요즘엔 천지사방에 널렸다. 그리고 오월의 여왕 ‘라일락’. 꽃보다는 향이 앞서는 꽃. ‘모과나무’ 꽃은 이제 거의 지는 모양새다. 못생긴 열매를 보고 사람들은 뭐라 하지만 꽃은 절대 안 그렇다. 열매도 그렇지만 꽃도 지금 농막 안에 흐드러지게 핀 잡초 ‘애기똥풀’. 엄청 많이 치워 버렸다. ‘서양민들레’ 열매. 토종과 달리 번질거리는 느낌이 드네. 지금 농막에서 가장 기가 센 흰 ‘라일락’. 5월의 여왕이라 해도 누가 시비 걸 사람 없겠다. 땅 가까이엔 ‘제비꽃.. 2020. 5. 3. 농막의 봄 오랜만에 승호와 농막을 찾았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뒤집어 졌지만 농막의 봄은 여전하다. 흰 매화, 분홍빛 살구꽃, 노란 생강 꽃이 어우러졌는데 바이러스 따위는 어디 상상도 못 할 세상이다. 고목에서 피는 매화꽃은 어찌 저리도 정갈한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예뻐 보인다. 표고가 엄청나게 많이 피었다. 차양막을 벗겨놓았더니 더 많이 핀단다. 겨울지난 밭둑을 대충 정리하고는 삼겹살에 소주로 저녁을 대신했다. 잘 자란 표고와 같이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다. 다음날 아침에 만난 벚꽃. 이른 아침 산에서 보는 꽃은 느낌이 배가 된다. 지푸라기를 걷어내다 발견한 히야신스 한 송이. 히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둘러보니 노란 수선화도 남향 밭두둑에 소북하다. 어제 다 땄나 했는데 참나무 대목 여기저기.. 2020. 4. 3. 가을은 골프의 계절 올 필드 골프 마감을 '한탄강 CC'에서 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티 박스가 클럽하우스 바로 옆에 있다. 화장실도 갔다 오고 이것저것 하면서 기다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첫 번 홀 첫 번 순서에서는 늘 죽을 쑤곤 했었는데 제대로 된 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에서는 역시 오른쪽 한탄강계곡으로 볼을 날려 보냈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샷을 날린 기억은 거의 없는 듯하다. 아쉬움을 달래려 싫다는 사람들을 억지로 일렬로 세우고 올 마지막 라운딩 기념사진을 박았다. 그 기운 때문이었는지 다음 파 5홀에서는 버디를 하나 잡았다. 7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깃대를 맞고 이글을 하는 것처럼 아래로 떨어져 옆에 붙었다. 하도 기분이 좋아 사진으로 박아 놨다. 이곳 파3홀에서는 잘 맞지 않는 아이언 대신 5.. 2019. 11. 13. 가을 골프 골프는 가을에 그 맛이 제대로 난다. 풍경이나 즐기는 사람들이나 다 저물어 가는 것이라는 동질감 때문인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눈을 갖고 걷다 보면 풍경이 모두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가을엔 대충 볼을 치게 되고 볼은 별 탈 없이 목표지점에 안착한다. 풍경에 취해 별 생각 없이 때리는 까닭이다.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신나게 채를 휘두르다가 높이가 한 뼘 정도인 미니 코스모스를 봤다. 코스모란 대저 늘 한들한들거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미니코스모스' 라니 예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리고 보니 내겐 골프도 그렇다. 소시 적엔 저런 게 뭔 운동이냐고 흉까지 보던 걸 이젠 이런 재미가 없으면 뭔 재미로 사냐고 한다. 안 찍어도 될 사진을 괜히 아니 일부러 한 방씩 찍는다. 나도 이젠 추억으로 살 때가 된 거다. 2019. 10. 10. 계양산 정상에서 본 풍경 2/2 정 북쪽 검단신도시 지역. 우리나라에서 김포 지역만큼 상전벽해가 심하게 일어난 곳도 드물지 싶다. 김포 쌀로 이름났던 김포벌판은 거의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부근 야산들이 대상이다. 검단 신도시 뒤로 멀리 보이는 ‘김포 한강 신도시’의 운양리 쪽 아파트 단지. 단지 너머가 한강과 임진강의 두물머리가 되겠고 강 너머는 모두 북한지역이다. 북한 쪽에서 보면 저게 다 뭔가 그럴 거다. 방향을 바꿔 북동쪽으로 ‘이화리’ 마을 전경. 김포의 난개발 속에서 아직 살아있는 몇 안 되는 옛 마을. 어릴 적 들판 쏘다니다가 이곳만은 비켜간 기억이 난다. 워낙 아이들이 드세서 얻어맞을까봐서다. 그래서인가 아직 버티고 있는 마을 모습이 강단 있어 보이네. ‘이화리’ 마을 뒤쪽 한강변 ‘향산리’ 신축 아.. 2019. 10. 7. 계양산 정상에서 본 풍경 1/2 지난주 ‘계양산’ 정상을 근 3년 만에 올랐다. 날씨가 연일 쾌청한 탓도 있었지만 아래층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하는 바람에 도망 나왔다고 해야 맞겠다. 가을 벌판 아라뱃길이 시원한데 유람선 막 지난다. 맑은 날씨인가 했는데 막상 정상에서의 가시거리는 그리 좋지 않다. 왼쪽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나 가운데 여의도 고층빌딩들이 희미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앞쪽 부천 '대장동' 벌판에는 가을이 그득 내려앉았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관악산이 크게 양팔을 벌렸다. 앞쪽 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조성중인 계양산업단지가 어느새 공단 모습을 갖추었다. 계속 오른쪽으로 렌즈를 겨누며 셔터를 눌렀다. 남동쪽 방향으로 멀리가 군포 ‘수리산’이고 가운데 아파트들이 우리 동네이고 그 뒤는 ‘광명시’가 되겠다. 서울 외곽.. 2019. 10. 3.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본 서울 전망대에서 사진찍는 마누라 카톡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손주들에게 보여주며 신이 났다. 예전엔 다 모르고 살 던 것들이다. 카톡이나 손주나 120층 전망대나. 120층에 유리바닥을 통해서 내려다 본 롯데타워 뒷마당. 거대한 고양이 조형물을 높은 곳에서 보자니 어째 징그럽다. 연일 맑은 날씨로 원경이 좋겠지 하고 찾았지만 대기는 그리 맑지 못하다. 북한산 능선이 희미한데 어렴풋이 드러난 ‘인수봉’의 자태가 돋보인다. 앞쪽 숲지대가 어린이 대공원, 그 앞의 건대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에서 독야청청한 청량리 쪽 서울시립대 캠퍼스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북쪽부터 오른쪽으로 돌며 사진을 찍었다. 평일이고 오전이기 때문인지 구경 온 사람들이 적어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언젠가 ‘용마산’, ‘아차산’에.. 2019. 9. 22. 인천수목원의 가을, 9월 오랜만에 인천수목원을 찾았다. 햇빛은 아직 여름인데 꽃과 나무들은 가을이 깊었다. '풍선덩굴' 열매 ‘고추나무’ 열매 대체로 꽃이 예쁜 나무들은 열매도 역시 예쁘다. ‘덜꿩나무’ 열매. 들의 꿩들이 잘 먹는 열매가 달려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오는데 빨간 열매가 많이도 달리지만 특히 육질이 풍성해서 산새들이 좋아한단다. ‘금불초’의 끝물.. 여름에 피는 국화라 하여 ‘夏菊’이란 다른 이름도 갖고 있는 여러해살이 꽃. 황금처럼 짙은 노란색이 일품이다. ‘꽃개오동’ 나무 열매.. 꽃도 특이한데 열매도 그런 나무.. 이름도 그러네. ‘섬개야광나무’ 열매. 울릉도에서 자생한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육지에서도 잘 사는 나무. ‘둥굴레’ 열매.. 어원을 찾아보니 별 신통하지 않다. 하지만 예로부터 둥굴레를 오래 먹으면 .. 2019. 9. 20. 블루베리 농막에서 오랜만에 근처에 있는 광택이네 농장을 찾았다. 근 십여 년 자랐다는 블루베리 묘목들이 열매를 풍성하게도 매달았다. 잘 달린 열매들도 그렇지만 하우스 내부가 얼마나 잘 쓸고 닦는지 어디 반도체 공장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여기 오면 블루베리보다 삼겹살이 더 땅긴다. 여기 농막 평상에서 신문지 깔고 둘러앉아 먹는 한 잔 술은 별미다. 대목을 맞아 한창 바쁜 농막 가운데서 술상 벌리는 모양새가 좀 그랬는데 맘씨 고운 광택이 와이프는 멍멍탕까지 대접하며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었다. 잘 먹고 블루베리도 챙기고 농막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이제 막 익기 시작하는 복분자. 갑자기 인기를 끌다가 갑자기 시들해진 아로니아. 그리고 보니 농막 여기저기 먹으면 몸에 좋다는 것들만 골고루 심었다. . 화분에서 키우는 흰 민들.. 2019. 7. 3. 비 온 다음날 골프 지난달 골프 약속 한 날에 하필 비가 내려 허탕을 쳤는데 이번엔 딱 비 온 다음 날 쾌청한 하늘 아래서 볼을 쳤다. 제 차례도 안 왔는데 서로들 티박스에 올라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은 완전 날씨 탓으로 나도 공연히 맘이 들떠 하늘을 향해서 렌즈를 겨누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날씨만 좋으면 세상이 그냥 다 좋다. 평소에는 거의 막판에 찍는 단체사진도 시작 전에 한 방 찍었다. 보기엔 그래도 네 사람 살아온 세월을 더하면 자그마치 250년도 넘는다. 드림파크cc는 드림코스와 파크코스 36홀로 이루어졌다.그 중 경관도 거리도 좀 나은 곳이 이곳 파크코스로 이곳은 파3홀 중 제일 멋진 홀.엄청나게 큰 벙커가 그린 바로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그리고 드림.. 2019. 6. 12. 비 갠 다음날 비 온 다음날의 상쾌함을 맛보려고 인천대공원을 찾았다.말은 갑갑해하는 뿌꾸에게 바람 좀 쏘여 주자였지만 막상 나서보니 역시나 우리가 더 좋다. 대공원에 들어섰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볼거리도 있었다. 5월의 장미가 아직 한창인데 어제 빗물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꽃 색깔이 형광색이다. 그 위 하늘은 또 얼마나 푸른지 나도 모르게 허공을 향해서 셔터를 눌렀다. 철컥 하늘만 그렇게 멋있는 게 아니다. 길가 나무 아래에도 진풍경이 있었으니가지치기를 끝낸 소나무가 멋진 그림을 그린다. 정오의 해가 나무 바로 위에서 내려 쪼인다. 그런 놀이를 하며 뿌꾸를 앞세우고 대공원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예전에 못 봤던 꽃양귀비와 수레국화들이 오월 햇살에 부서진다. 오랜만에 온 몸으로 느낀 비 갠 다음날.. 2019. 5. 28. 11월 라운딩 근 2년 만에 찾은 ‘한탄강 CC’ 미세먼지 나쁨이라는 아침뉴스는 뭔 뉴스인지 깨끗한 가을 풍경이 골프장에 그득하다. 이곳에서 라운딩은 볼치는 재미도 재미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나름 소풍 나온 재미도 즐긴다. 매 홀 지는 해를 마주하고 볼을 치다가 드디어 맞이한 해를 등진 홀. 인생 말년에 바라보는 지나온 시절이 바로 이거구나 했다. 편안하고 싱싱하고 결국에는 아름답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는 거다. 부연 것이 도대체 뭐가 뭔지 분명한 것이 없다. 방황할 수밖에. 아무튼, 한 시 반에 티업 했는데 후반 두 홀은 결국 라이트 아래서 볼을 쳤다. 그 새 더 늙었을까 어두워지니 예전과 다르게 볼이 잘 안 보인다. 파3에서 버디를 하나 얻어 위안을 삼은 올 마지막 라운딩이다. 2018. 11. 13. 인천 수목원의 가을, 11월 가을단풍 구경을 하자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인천 수목원을 찾았다. 11월 첫 주말 오후 햇빛이 수목원에 그득한데 생각보다 많은 단풍들이 빛을 발한다. 옛날 짚신 깔창으로 많이 썼다하여 이름을 얻은 신갈나무의 커다란 이파리가 유난히 노랗다. 그런가 하면 황갈색 이파리를 단 비슷한 이파리의 이 참나무는 분명 ‘갈참나무’다. 진정한 가을 참나무라 하여 그 이름을 얻은 참나무의 맏형님으로 가장 많은 도토리를 우리에게 선사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장기에는 하루에 거의 일 미터씩이나 자란다하여 그 이름을 얻은 ‘메타세쿼이아’의 누런 이파리. 빨갛다 못해 시커먼 오리지널 ‘단풍나무’. 단풍나무들은 이파리의 갈라진 개수를 보고 나무 이름을 알 수 있단다. 세 개면 ‘신나무’, 다섯 개면 ‘고로쇠나무’ 일곱 개가 드디어.. 2018. 11. 6. 이전 1 2 3 4 5 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