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천수목원을 찾았다. 햇빛은 아직 여름인데 꽃과 나무들은 가을이 깊었다.
'풍선덩굴' 열매
‘고추나무’ 열매
대체로 꽃이 예쁜 나무들은 열매도 역시 예쁘다.
‘덜꿩나무’ 열매. 들의 꿩들이 잘 먹는 열매가 달려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오는데
빨간 열매가 많이도 달리지만 특히 육질이 풍성해서 산새들이 좋아한단다.
‘금불초’의 끝물.. 여름에 피는 국화라 하여 ‘夏菊’이란 다른 이름도 갖고 있는 여러해살이 꽃.
황금처럼 짙은 노란색이 일품이다.
‘꽃개오동’ 나무 열매.. 꽃도 특이한데 열매도 그런 나무..
이름도 그러네.
‘섬개야광나무’ 열매. 울릉도에서 자생한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육지에서도 잘 사는 나무.
‘둥굴레’ 열매.. 어원을 찾아보니 별 신통하지 않다.
하지만 예로부터 둥굴레를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대단한 식물임은 틀림없다.
‘곰의 말채나무’ 꽃대
산호처럼 생긴 것이 열매인 줄 알고 뭐 저런 열매가 다 있나 했더니만
까만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난 꽃대의 모습이다. 말채나무에게 속았다.
‘아로니아 나무’ 열매, 익으면 빨간 색인데 아직 다 안 익었다. 녹색 이파리 사이에 간혹 하나씩 달린 빨간 잎이 눈길을 끈다.
소리 없이 높이 나는 여객기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 망원렌즈로 힘껏 당겨 찍었다.
하늘 위의 베스트셀러 '보잉 737-800'.
‘굴피나무’ 열매. 밤송이를 닮았는데 저 열매로 황갈색 염료를 얻는단다.
황갈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다.
‘숙근꽃향유’와 호박벌.
호박꽃을 잘 찾아다녀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데 어쩐 일인지 호박꽃에서는 호박벌을 본 기억이 없다.
‘큰 꿩의 비름’과 나비들. 숙근꽃향유 꽃밭에는 벌들만 있더니만 이 꽃밭에는 나비만 있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곤충들도 끼리끼리 논다.
‘쑥부쟁이’ 꽃밭. 이름도 그렇지만 생김새도 그렇고 분위기도 참 썰렁하다.
세상은 어디서나 절대 공평하지 않다.
‘층층꽃’ 꽃밭. 현재 인천 수목원에서 제일 화려한 곳. 꽃밭에 꽃들이 얼마나 촘촘한지 작은 곤충들만 들락거린다.
‘긴오이풀’
참 시원시원하게도 생겼다. 사람도 그렇지만 식물도 일단 길쭉하면 멋이 산다.
‘히어리’ 열매. 꽃의 생김새 그대로 열매가 맺혔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생긴 대로 논다. 뿌린 대로 거둔다. 라는 말은
바로 ‘히어리’가 하는 말이다.
인천수목원에서 거마산을 넘어 귀가했다. 거마산 등산로에서 우연히 만난 ‘흰 우산버섯 ?’
숨이 차서 잠시 쉬려고 멈췄는데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거마산' 전망대에서 본 ‘남산타워’와 여의도 빌딩들.
동쪽에 우뚝한 ‘롯데타워’. 타워를 보고 있자니 아직 저곳에 못 올라가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저곳에나 한 번 가 봐야겠다. 요즘 날씨는 정말 좋다.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양산 정상에서 본 풍경 1/2 (0) | 2019.10.03 |
---|---|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본 서울 (0) | 2019.09.22 |
블루베리 농막에서 (0) | 2019.07.03 |
비 온 다음날 골프 (0) | 2019.06.12 |
비 갠 다음날 (0) | 2019.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