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사진찍는 마누라
카톡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손주들에게 보여주며 신이 났다.
예전엔 다 모르고 살 던 것들이다. 카톡이나 손주나 120층 전망대나.
120층에 유리바닥을 통해서 내려다 본 롯데타워 뒷마당.
거대한 고양이 조형물을 높은 곳에서 보자니 어째 징그럽다.
연일 맑은 날씨로 원경이 좋겠지 하고 찾았지만 대기는 그리 맑지 못하다. 북한산 능선이 희미한데 어렴풋이 드러난 ‘인수봉’의 자태가 돋보인다. 앞쪽 숲지대가 어린이 대공원, 그 앞의 건대 캠퍼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에서 독야청청한 청량리 쪽 서울시립대 캠퍼스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북쪽부터 오른쪽으로 돌며 사진을 찍었다.
평일이고 오전이기 때문인지 구경 온 사람들이 적어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언젠가 ‘용마산’, ‘아차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조망하며 좋아했는데 여기서 보니 둘 다 한참 아래다.
‘아차산’ 남쪽의 ‘워커힐 아파트’와 그 오른쪽 ‘그랜드 워커힐 호텔’. 멋지게 휜 강변북로가 스리슬쩍 돌며
강 상류로 내달린다. 저 도로 아래로는 한강 자전거 도로가 달린다.
잘생긴 ‘구리 암사대교’와 코스모스축제가 열리는 ‘구리공원’, 그리고 ‘구리시’ 쪽.
‘광진교’ 남단의 ‘광나루유원지’가 산뜻하다.
멀리 ‘강동대교’ 북단의 비행장 관제탑같이 생긴 ‘구리타워’가 어렴풋이 보이고 아래쪽에 천호역 앞의 독특한 천호 현대백화점 건물이 눈에 띈다. 정면 위쪽 희미한 천마산 아래가 남양주시.
가운데 잘생긴 건물은 천호동의 마천루 ‘이스트센트럴타워’. 그 오른쪽 뒤의 숲지대 왼쪽 끝에 자리한 ‘한영외고’도 보인다. 말 많은 조국의 딸이 졸업한 학교네.
동남쪽 풍경들. 올림픽 공원의 테니스 경기장과 올림픽 선수 기자촌 아파트.
그 뒤로 외곽순환도로가 ‘광암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동쪽으로 공사 중인 천마산 터널이 정면이고 산너머 오른쪽에 ‘캐슬렉스 서울’ 골프장 페어웨이들이 몇개 보인다.
남한산성 산자락에 자리한 골프연습장 위치가 기가 막히다.
남쪽 방향, 가락시장이 가로로 길게 자리 잡았고
오른쪽 탄천이 기세 좋게 세로로 지난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물줄기가 시원하다.
오른쪽 위 외곽순환도로변에는 가천대 캠퍼스도 보인다.
성남공항.
롯데타워 때문에 활주로를 약간 돌렸다고 했는데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겠다.
오른쪽 멀리 경부고속도로가 역광을 받아 빛난다.
역광을 받은 경부고속도로 판교 서울 요금소 방향.
저곳에서 오는 차들은 운전석 정면으로 롯데타워를 볼 수 있겠다.
남서쪽으로는 '양재대로'가 길게 뻗었는데 '과천',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청계산’과 오른쪽 ‘관악산’ 줄기 사이로 보이는 ‘수리산’의 실루엣이 수려하다.
서남쪽은 ‘관악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앞쪽으로 ‘타워 펠리스’ 1차 2차 빌딩이 가장 높아 보이고 가운데가 ‘우면산’.
오른쪽 멀리 급경사진 능선은 광명 ‘구름산’인가.
'도곡로'가 정면으로 보인다. 초입 왼쪽이 대치동 '은마아파트'.
중간쯤 ‘우면산’ 아래 ‘예술의 전당’도 보이고 도곡로 정면 끝 멀리에는 엊그제 이곳을 조망했던 부천 ‘거마산’이 있다.
서쪽 풍경. 강남의 중심지 테헤란로를 따라 고층빌딩들이 몰렸다.
높이도 높이지만 색깔로도 확연히 구분이 된다.
정 서쪽 방향으로 멀리 고층빌딩이 몰린 곳이 여의도. 한강의 그 많은 다리 중에서 유일하게 ‘동작대교’만이 눈에 들어온다. 코엑스 오른쪽의 녹지는 ‘선,정릉’이고 앞쪽에 '서울의료원' 건물이 빠끔하다.
마포쪽, 남산 남쪽 줄기에 자리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저 혼자 즐겁고
뒤쪽 어렴풋한 녹지는 난지도, 앞쪽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하얗게 원을 그린다.
서북쪽 풍경으로 한강이 드디어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아래쪽 ‘뚝섬유원지’와 그 위쪽 ‘서울 숲’ 그리고 뒤쪽의 남산, 안산, 북악산이 차례로 보인다.
서울의 명산이지만 이곳보다 낮은 곳으로 사대문 안쪽에서는 하얀색 롯데백화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한 시간여 잘 보내고 1분 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빠른지 500여 m를 순간 이동한 느낌이다. 내려와서는 거대한 고양이 풍선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다가가서 봤다.
엄청나게 크지만 고양이는 역시나 귀엽다.
롯데타워 앞 석촌 호숫가의 억새꽃.
높은 곳에서 아파트만 빼곡한 서울 풍경을 보다가 호숫가에서 흔들거리는 억새꽃을 보노라니
공연히 맘이 짠하다. 세상은 어디로 가는지 모두가 그저 높은 곳만 찾아 헤매고 있으니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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