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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노랑가슴알통다리하늘소붙이 우리 집 앞 뜰보리수 잎에서 살고 있는 '무당벌레' 동아시아무당벌레라고도 하지만 무당벌레는 대개 모두 무당벌레로 통일해서 부른단다. 하기는 워낙 무늬 변이가 심해서 이름을 지어도 그때뿐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무당벌레들은 모두 신참들이라 그런지 얼마나 쌩쌩한지 모르겠다. 점이 없는 이놈은 카메라를 갖다 대자마자 스스로 투신했다. 대단히 민감한 놈이다. ] 지금 한창 만개한 뜰보리수나무에는 별별 곤충들이 다 몰려든다. 그 중에 가장 큰 몸집으로 꽃 사이를 오가는 '어리호박벌' 한마리 붕 ~ 날개짓을 할 때마나 꽃가루가 노랗게 날린다. '큰허리노린재' 어제 발견한 왕침노린재인줄 알았는데 어께가 다르다. 왕침노린재보다는 좀 작지만 허벅지가 엄청나게 굵다. '썩덩나무노린재' 모자에 앉아서 한참동안 나와.. 2024. 4. 23.
백운산 봄나비 백운산에서 '범부전나비'를 처음 대면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꽃이나 곤충을 처음 발견하면 그야말로 심장이 벌렁거린다. 작은 생물들이 주는 순간의 설렘은 밋밋한 일상의 조미료다. 부전나비과의 나비들은 다른 나비에 비해 생김새에서 따 온 것들이 많다. 푸른색은 푸른부전나비 검은색이면 암먹부전나비 이놈처럼 범 무늬가 있으면 범부전나비다. 꽃사과 꽃에 얼굴을 몽땅 파묻은 '범부전나비' 검은머리물떼새가 갯벌에 머리 파묻는 거나 별다름이 없다. 동물들이 뭘 먹는 것을 보면 왜 저리도 예쁜지. '범부전나비'를 찍다가 발견한 '푸른부전나비' 그러니까 오늘은 평상시에 보기힘든 부전나비 두 종류를 한 곳에서 다 봤다. 만개한 꽃사과 꽃은 그냥 덤이다. 꽃잎인지 나비인지 헷갈릴 정도로 눈부신 풍경. 장자의 호접지몽은 이런 순.. 2024. 4. 22.
백운산, 옥녀꽃대 작년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나타난 '옥녀꽃대'. 백운산 남쪽 등산로 나들목 근처에서 큰 군락을 만들어 자라고 있다. 인터넷 정보에 따르면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다년초 식물이라고 하던데 이놈들은 백운사 뒤쪽 계곡 근처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았다. 처음에는 비슷한 '홀아비꽃대'와 많이 헷갈린 식물로 둘을 놓고 비교해 보니 꽃술의 굵고 가는 차이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홀아비'는 꽃술처럼 보이는 수술이 짧고 굵으며 '옥녀'는 가늘고 길다. 재밌는 '옥녀'라는 이름도 '홀아비'와 상관없는 최초로 발견된 지명에서 유래되었다. 제주도에 옥녀와 관계된 지명이 많은 것으로 봐서 제주도가 고향인 줄 알았는데 거제도의 '옥녀봉'에서 발견되어 얻은 이름이란다. '홀아비꽃대'나 '옥녀꽃대'는 잎만 봐서는 구별이.. 2024. 4. 21.
백운산, 왕침노린재 '먹물초록물결자나방' 초록색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작년 가을에 만난 기억이 있는 나방이다. 비슷한 물결자나방들 중에서 크기가 작고 뚜렷한 무늬가 돋보이는 나방. '굴참나무' 새잎 참나무 6형제 중에서 봄 이파리가 제일 예쁘다. 색깔도 그렇고 잎의 모양이 가장 균형잡힌 몸매를 하고 있음. '나도냉이' 훌쩍 자란 나도냉이가 꽃을 피웠다. 4월은 모든 식물들은 폭풍 성장을 하지만 이놈이 제일이다. 며칠 사이에 거의 이십여 cm가 컸다. '철쭉' 꽃밭에서 만난 '호랑나비' 꽃이 너무 많아서인지 한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계속 이동한다. 꽃에 비하면 서너 마리쯤은 함께 있어도 될 텐데 호랑나비들도 대개가 나 홀로 지내는 듯. '애홍점박이무당벌레' 만개한 '뜰보리수나무'에서 혼자 호강하고 있다. 꽃대에 있는 진딧물들.. 2024. 4. 20.
영종 갯벌, 검은머리물떼새 영종도 송산유수지 탐조대에서 찍은 '검은머리물떼새' 이곳에서 자주 보는 부부? 물떼새로 처음 발견한 이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났다. 갯벌과 비슷한 색이라 처음에는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발견하는 바람에 잠깐이나마 횡재한 느낌이 들었다. 이 물떼새는 다른 물떼새들과 달리 덩치가 커서 눈에 띄는데 빨간 눈과 부리와 다리가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놈들은 갯벌에서 뒹굴어 그런가 부리도 다리도 개흙에 엉망이다. 하지만 나름 그것이 개구쟁이 같아 귀엽다. 물떼새가 노는 곳이 바로 그늘진 탐조대 앞 갯벌이라 카메라를 망원경처럼 걸쳐 놓고 구경했다. 이놈들이 갯벌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일은 갯지렁이 잡아먹는 일이다. 슬슬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지점에 꽂히면 머리까지 푹 집어 꽂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갯지렁이가.. 2024. 4. 19.
봄 풍경 흔한 봄 풍경 멋진 개복숭아 고목 밑동이 나오도록 크게 화면을 만들 수 있었으나 이것저것 지저분한 것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할 수 없이 잘랐다. 우리는 지저분한 것들을 일단 밖에 두고 보자는 경향이 있다. 체면 욕구는 정상급이지만 쓰레기만큼은 아직 멀었다. '굴피나무' 새순 콩알만한 겨울눈에서 터져 나온 놈들이다. 겨울눈 속에는 잎, 꽃, 어린가지들이 함께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삼종세트가 함께 들어있는 겨울눈을 우리는 혼아라고 부른다. '제비꽃' 제비꽃을 사진에 담기가 참 애매하다. 그나마 사진 찍기가 수월한 놈들이 바로 등산로 계단에서 자라는 놈들이다. 아무려나 제비꽃의 영명은 '바이올렛' 즉 보라색의 영명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라색은 제비꽃 때문에 태어난 색깔이다. 백운산 정상 등산로에서 핀 '.. 2024. 4. 18.
봄철 나방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곤충을 만났다. 이놈은 날도래나 각다귀 종류인 줄 알고 한참 이름을 찾았는데 뜻밖에 벌 종류다. 이름하여 '단색자루맵시벌' 맵시벌과에 속하는 놈으로 날개 무늬가 스테인드글라스 수준이다. 맵시벌들은 기생 벌이다. 즉 이놈들은 유충 상태를 숙주의 몸에서 보낸다. 숙주들은 양분을 빼앗기거나 번데기가 되었을 때 속을 갉아 먹혀 죽게 된다. 기생벌들은 해충의 수를 조정할 수 있어 인간에게는 익충으로 간주된다. '쌍봉꼬마물결자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와 매우 흡사한데 흐릿하지만 날개에 점 4개가 있다. '국화밤나방' ? 겨울동안 어딘가에 숨어지내다나 나타난 모습이다. 봄과 거리가 있는 퇴색된 날개와 초췌한 몰골이 보기에 안 됐다. '솔검은가지나방' 산벚나무 꽃.. 2024. 4. 16.
우중산행 몇 년 동안 산에 오르다 보니 비가 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먼지나 날벌레들이 없어 옷이 좀 젖는다는 불편이 상쇄 되고도 남는다. 아무튼 산에 들자마자 눈에 들어온 나방 한 마리.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소나무에 붙었다. 겨울 자나방같은데 그럴리는 없겠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제 이름을 찾아내지 못했다. 약 2cm 크기다. '줄딸기' 꽃 연분홍 꽃이 줄기를 따라 나란히 나란히 만개했다. 새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리는 꽃은 산딸기 집안에서 가장 예쁜 듯. 특히 가늘지만 강한 꽃대가 일품이다. 생김새보다 향기로 먼저 존재를 알리는 '분꽃나무' 꽃 뭉치가 딱 아기 주먹만 한데 진짜로 아기 분 냄새가 난다. 쥐똥나무 잎에서 비를 피하는 '그물밤나방' 기주식물이 가래나 굴피나무.. 2024. 4. 15.
백운산 봄철 나방들 백운산 동남쪽 나들목에서 한창 피고 있는 보랏빛 현호색 꽃 '갈퀴현호색'으로 보이는데 잎 모양이 딱 갈퀴를 닮았다.. 해가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야생화다. '이른봄애기물결자나방' 드디어 숲 가로등에 나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가을까지 갖가지 나방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설렌다. 오늘 만난 나방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는 나방. 다른 나방에 비해 모양이 옆으로 길쭉해서 독특하게 생겼다. 크기는 2-3cm로 비교적 작은데 백과사전에서 이름을 찾아보니 특이하게도 요즘 들어 동정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뜬다. 다시 말해 나방 세계에서는 신참이 되겠다. 산책길에는 가로등이 열서너 개 있는데 대부분에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봄철에 나타나는 나방인 듯하다. '이른봄애기물결자나방' '끝무.. 2024. 4. 14.
백운산, 줄장지뱀 '자두나무' 고목에서 활짝 핀 꽃사람과 달리 꽃은 늙은 나무가 젊은 나무보다 더 예쁜 꽃을 피우는가 싶다.이 자두나무는 연식을 모를 정도로 고목인데 꽃은 기가 막힐 정도로 쌩쌩하다.요즘 한창 절정인 과일나무 꽃들은 서로 생김새가 비슷해서 뭐가 뭔지 구별하기 어렵다.거기에 벚나무까지 함께 피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다.   아무튼, 자두나무 꽃의 특징은 멀리서 보면 '청매' 처럼 파르스름한 느낌이 든다.연두색 꽃자루가 꽤 커서 흰색과 혼합 효과를 보여 그런 느낌이 드는데 여튼 색다르다.백운산 과수원 자두나무는 나이를 가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목이지만신통치 않은 열매와 달리 꽃 하나만큼은 정말 화려하다.   자두나무의 특징을 하나 더 들자면 꽃이 대개 서너 개씩 그룹을 지어 핀.. 2024. 4. 13.
영종도, 삵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전소천에서 발견한 '삵'. 점심 후 투표를 끝내고 하나로 마트로 꽃구경 가다가 발견했다.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자주 보이는 곳이라 고양이겠구나 했는데 어딘가 모습이 달라 보여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찍었다. '삵'의 특징은 대체로 덩치가 고양이보다 크고 꼬리가 길고 두툼하며 귀 뒤쪽에 흰색반달무늬가 있다는데 무엇보다도 표범 무늬가 남다르다. 이놈은 목이 말라 하천으로 내려온 것처럼 보이는데 주변이 사람들이 꽤 다니는 곳임에도 여유롭게 행동하는 걸로 봐서는 이곳에 꽤 오래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천을 뛰어 넘는 날렵한 몸동작. 이놈들은 대개 혼자다니며 고양이와 달리 물을 좋아한단다. 목이 많이 말랐는지 저 자세로 물을 들이키는데 거의 2-3분 동안 먹는다. 작은 표범이라고.. 2024. 4. 11.
백운산, 동아시아무당벌레 '뜰보리수나무'에서 짝짓기에 열중인 '동아시아무당벌레' 자주 보는 곤충으로 이름이 하도 많아 늘 헷갈리는 벌레다. 아무튼 이놈은 식성이 대단해 한 놈이 평균 5,000마리나 되는 진딧물을 먹어치우는데 다른 무당벌레들을 먹이 부족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악명 높은 무당벌레란다. 이놈은 봄철에 알을 낳고 여름에 또 다시 한번 더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도 높다. 특히 공격을 받거나 놀라면 노란 물을 내뱉는데 냄새가 역겹고 독도 있단다. 아무튼 '레이디 버그'라는 귀여운 이름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벌레다. 김종민, '재미만만 생태계' 참고 같은 종이지만 이놈은 점이 하나도 없네? 아무튼, 이놈들은 요즘 화단에 있는 뜰보리수들 중에서 딱 한 나무에서만 보이고 있다. 그것도 남쪽 부분의 일정한 영역에서만 짝짓기를 ..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