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서프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왼쪽이 로빈슨 크루스의 ‘모헤이’ 섬이고 오른쪽은 리조트가 들어선 ‘론드’ 섬.
‘서프 아일랜드’ (Cerf Island)는 ‘마헤섬’에서 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섬으로
비치 바비큐장이 있어 주변의 놀잇배들이 점심 먹으러 찾는 섬이다.
아직 썰물이라 이곳에서도 보트가 그냥 해변에 꽁무니를 들이댄다.
무릎까지 빠지는 물로 텀벙 상륙했다.
점심 메뉴는 이곳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생선에 소시지에 돼지까지 있는 퓨전 바비큐로 매우 친근한 메뉴다.
카레밥에 삼겹살 구이로 받아든 점심.
이곳은 일 년 열두 달 언제나 기온이 이십 삼사도 정도란다.
그래 그런지 밥을 먹는데 파리나 모기 같은 날벌레들이 없어 좋다.
점심 후 일정은 해변 휴식이다.
카메라를 들고 섬 주변을 슬슬 한 바퀴 돌았다.
모래에 반쯤 묻힌 ‘Jackfruit tree’ 열매.
그리고 해변에 좍 깔린 반쪽 꽃나무와 은빛 모래.
파란 하늘 아래 저 혼자 높다란 야자수.
뭐 하나 이상한 것 보이지 않는 해변은 말그대로 천국 스타일이다.
거치적거리는 것들이 하나 없는 풍경이 얼마나 평화스러운지.
저 늘씬한 해변의 여인은 금상첨화다.
뭔 영문인지 남자와 둘이 있다가 남자는 휑하니 저쪽으로 가버리고
저 혼자 저리 들어 누웠는데 천하일색이다.
망원렌즈로 본 ‘세이셀 국제공항’. 큰 비행기가 하나 들어왔는데 활주로가 꽉 찬다.
공항은 이 섬에서 직선거리로 십리가 채 안 된다.
그리고 ‘마헤섬’ 꼭대기에 선 저 괴물 같은 건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아랍 에리미트의 ‘셰이크 왕 별장’이라고 한다.
어떻게 저 산꼭대기에 건물을 지었는지 대한민국에서라면 어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일이겠다.
아무튼, 무공해 해변에 앉아 바라보는 저 무지막지한 자본.
지상의 낙원이라 자랑하는 세이셀 마헤섬 어디서든 눈에 들어오는 건물로 그것 참 눈에 거슬린다.
우리가 타고 온 배가 해변에서 혼자 산꼭대기 그 괴물을 우두커니 바라보는데
저 분은 어떤 생각인지 물어보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한참 해변을 걸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텅 빈 해변에 잘 생긴 바다 그네 하나 저 혼자 존다.
그리고 초록천지인 해변에 하얗게 말라 죽은 저 나무의 자세.
세상에 죽어서도 멋있는 것은 나무밖에 없을거다.
타이어 그네 뒤로 저 멀리 수평선에 화물선 하나 인도양에서 들어온다.
어디서 오는가?
그리고 파도에 밀려온 빈 병도 봤다.
혹시 속에 편지가 있나 궁금해 들여다보았으니 이런 낭만이 다 있나 싶다.
섬을 반 쯤 돌았는데 마헤섬 빅토리아 항구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망원렌즈 속에서 풍력 발전기가 빙글빙글 돈다.
직선 거리로 이곳에서 딱 4km 거리다.
이곳에 와서 처음 바닷게도 만났다.
그놈 좋은 곳에 살면서 생긴 거 하나 사납다.
겁이 얼마나 많은지 멀리서 봤는데 사진 찍고는 금세 파도 속으로 사라졌다.
머리 위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파란 하늘 속으로 커다란 비행기가 하나 지난다.
섬 앞 비행장에서 뜬 여객기다.
그리고 인도에서 많이 봤던 새, ‘메나’도 봤다.
‘메나’는 중동을 비롯해 인도양주변, 지중해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텃새다.
섬을 반 바퀴 돌고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해변에서는 한국에서 온 아줌마들이 싱크로나이즈를 펼친다.
여고 졸업 35년 된 동창생들이라는데 여행 첫날부터 끝날 때 까지 참 열심히도 그리고 재밌게 논다.
한국 아줌마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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