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여정은 '마헤'섬 앞바다 물놀이다. 물놀이를 일컫는 '익스커선 투어' 출발 보트 선착장.
뒤로 ‘마헤섬’의 주봉이 있는 ‘몬 세이셀로아’ 국립공원이 보인다.
보트선착장에서 십 여분 달려 나오며 바라본 ‘마헤섬’.
피쉬피딩 & 스노클링 & 트래킹이 펼쳐지는 곳은 ‘세인트안 해상공원’으로
세이셸의 수도 ‘빅토리아’ 항구에서 4km여 떨어진 작은 섬들이 있는 얕은 바다다.
놀잇배 선장답지 않게 수줍음 잘 타는 젊은 캡틴.
강남 스타일을 안다고 해서 한 번 불러보라 하니 얼굴이 다 빨게 진다.
놀잇배 바닥은 수족관처럼 유리를 달아 놨다.
물속을 보라고 해 놨지만 별로 볼 건 없다.
간혹 지나는 손바닥 만 한 열대어. 상어 한 마리 봤으면 했는데 이곳엔 없단다.
어느 지점에 보트가 멈추고 준비한 식빵을 뜯어 뿌리자 물고기들이 몰려든다.
모두들 보트 가장자리에 달라붙어 탄성 연발이다.
일명 ‘피쉬 피딩’(Fish Feeding)이다.
우리 배와 나란히 움직이는 다른 보트.
물속 물고기 노는 거 보는 거나 저 보트 보는 거나 별로 차이가 없다.
그렇게 잠시 빵 쪼가리를 물고기에게 던져 주고는
바로 옆에 있는 '모에네 섬'(Moyenne Island)으로 향했다.
이곳 배들은 선착장이 아니라 대충 모래사장에다 꽁무니를 들이댄다.
인천 상륙작전처럼 너도나도 텀벙거리며 물속으로 뛰어 내렸다.
햇빛 쏟아지는 백사장을 걸어 나와 바라본 앞쪽의 ‘론드’ 섬.
뒤로 ‘빅토리아 항구’가 있는 ‘마헤섬’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모에네(Moyenne Island) 섬은
영국 기자 출신의 ‘브렌든 그림쇼’라는 사람의 개인 섬이라고 한다.
일찍이 로빈슨 크루소를 꿈꾸던 그는 이십대였던 1960년대에 이 섬을 현금으로 구입
현재 근 오십년을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데 그의 생활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꽤 흥미롭다.
섬에 올라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았다.
밖은 한낮 땡볕인데 밀림숲길은 어둡기까지 하다.
혹시나 길을 잃을까 바위에 칠해놓은 뻘건 페인트가 이채롭다.
시골 마을회관처럼 생긴 ‘브렌든 그림쇼’의 개인 박물관.
근처의 다른 섬들은 하나같이 으리으리한 최고급 리조트들 차지인데
이곳만큼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때문에 자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숲길에서는 어디서나 잠시 벗어나면 이처럼 그림 같은 물가다.
이곳에도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는지 밀물 때의 경계선을 그려놓았다.
인도양 쪽 해변으로 멀리 한국이 있는 방향이다.
세이셀의 유명한 커다란 화강암들이 해변을 장식했다.
브랜든’이 이곳에 처음 들어 왔을 때 섬은 코코넛만 자라는 무인도였다고 한다.
낙원을 꿈꾸던 그는 이곳에 여러 종류의 새와 거북이는 물론
여러 수종의 나무까지 옮겨 심어 지금의 섬을 만들었단다.
아무튼, 그의 자연 사랑과 실천의 삶은 여러 보도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는데
낡은 건물 벽에 붙은 그의 사진들이 소박한 그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잠시 섬을 둘러보며 열대 숲속에서 뜨거워진 몸뚱이를
다시 근처 바닷가로 데리고 나와 스노클링으로 식혔다.
바다 속을 찍어 보자며 수중카메라까지 들고 부산을 떨었지만
기술 부족으로 물속보다 물 위가 더 많이 찍혔다.
물속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으나 다 엉망이고
간신히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놈은 겨우 이놈 한 마리다.
인터넷에 이름은 물어보니 ‘호랑이 자리돔’(The tiger damselfish).
생전 처음 스노클링이나 수중카메라를 경험했는데 물놀이라는 것이 나이와 관계없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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