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나크 신전'입구를 들어서면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밖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 잘린 석재들이 어수선하고 오아시스처럼 종려나무도 있고 성벽 같은 구조물에
둥근 기둥도 조금 보인다. 아무리 상상을 해 봐도 신전 전체 윤곽을 그릴 수가 없다.
약 3500년 전에 짓기 시작한 이 신전은 증 개축과 파손을 거듭하다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멈춰버린 이집트 최고 최대 신전이라고 한다.
지금 발굴된 면적은 역사 학자들이 예상하는 전체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신전 안에서 가장 거대하면서도 기묘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중앙 홀 양쪽에 서 있는 수십 개의 기둥이다. 울창하고 우람한 돌기둥 위세에
슬그머니 하늘로 시선을 돌리니 정오가 조금 지난 파란 겨울 하늘에
손톱만한 반달이 달렸다. 기둥 사이에서 사람은 작아져 티끌 같았다.
원래 서 있는 기둥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데 엄청난 크기의 기둥이 촘촘하니 장관이다.
더구나 그 기둥에는 하나같이 알 수 없는 문자와 그림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데
어떤 일을 그렇게도 깊고 많이 새겨 넣고 싶었는지 욕심도 기둥만 하다.
돌 구경만 진탕하고 밖으로 나왔다.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먹고 사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광장 양쪽에는 온통 기념품 가게다. 이집트 신전들의 총본산인 '카르나크'가 외면한
많은 에집션을 먼 나라 이민족들이 찾아와 먹여 살리고 있다.
신전을 나선 마누라가 느닷없이 하늘을 날 테니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마지못해 사진기를 들이댔다. 저사람 철이 없어 그런지 붕 잘도 뜨네.
뒤에 졸고 있던 반파된 '카르나크 신전'이 깜짝 놀랐다.
룩소르 신전 옆모습. 해가 저물고 조명이 막 들어왔다.
야경이 멋있다고 일부러 저녁 일정으로 잡았지만 아스팔트 길가에 있는 룩소르 신전은
모르고 본다면 무슨 공사장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초라하다.
'카르나크' 신전을 미리 봐서 인가?
'룩소르 신전' 입구에 있는 '오벨리스크'. 짝 잃은 돌기둥이다.
한 짝은 프랑스가 집어갔단다.
이 길고 무거운 돌기둥을 훔쳐간 거나 또 잃어버린 거나 둘 다 황당 블루스다.
바싹 다가가 위를 올려다보니 낮에 봤던 반달이 아직도 있다.
아니, 이집트에는 달이 두 개 있나.
밤하늘 빛깔이 더없이 아름다운 푸른 밤이다.
수천 살 먹은 돌기둥들이 오가는 관광객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데
하늘 복판에서 별 하나가 유난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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