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여 비행끝에 내린 룩소르 공항.
심플한 룩소르 공항이 막 잠에서 깨고 있었다. 아침 6시가 좀 넘은 시각.
날씨는 춥고 일기 사진은 궁하고 1월에 여행 갔던 후덥지근한 룩소르 사진을 정리했다.
나일강가 호텔에 도착하자 비로소 해가 떠오른다.
새떼도 떠오르고 열기구도 뜨고 내 마음도 붕 떠올랐다.
저기 붉은 산 너머가 왕가의 계곡이란다. 죽은 자들이 사는 곳.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깨끗이 세차한 버스에 올랐다.
거리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긴 그림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우리가 가는 나일강 서쪽
즉 죽은 자들이 산다는 곳이다.
사막지역이지만 나일강 덕에 물이 질펀하다. 주유소도 아침을 맞아 물청소 중이다.
변변한 시설은 안 보이지만 처음 보는 풍경은 하나같이 멋있기만 하다.
노인을 태운 호마르는 동쪽으로 달리고 '따닥 따닥 따닥.
우리를 태운 버스는 서쪽으로 달렸다.
'부르르르릉 씽'
왕들의 계곡을 지키는 '멤놈'의 거상.
이 거상은 로마시대부터 이곳에서 볼거리로 이름이 난 석상이란다.
지금은 몸이 여기저기 고장나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왕들의 계곡에 거의 다 와 간다. 길가 언덕 위의 집들이 낯설었다.
나무도 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풀도 없다.사람 사는 곳이 다 같다고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만나면 달나라 같기도 하다.
드디어 왕들의 계곡에 입구에 도착했다.
표를 끊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왕가 계곡 미니어처를 봤다.
묘가 63개라고 하는데 맞는지 세 보려고 하다 포기했다. 참 많다.
무덤들은 모두 터널로 이루어져 있어 보이지 않으니 친절하게 아래쪽으로 그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무덤들이 있다는 모형도 아래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맘이 좀 거시기 하다.
뿌리 같이 뻗어 있는 것들이 묘와 연결된 터널이고 그 끝마다에 방이 매달려 있다.
그 방에 석관이 있었고 그리고 안에 미이라가 누워 있었다.
현재 63개의 무덤이 이곳에서 발굴되었단다.
왕들의 계곡은 저기 보이는 산 아래다.
걸어가도 되지만 기온이 높아 대부분 코끼리 열차를 탄다.
사진 좀 찍어 보겠다고 맨 뒤에 앉았더니만 매연이 얼마나 센지 혼절할 뻔했다.
검정 옷을 입은 사람이 안내판을 보는데 그 풍경이 그로데스크하다.
'투탕카멘 왕' 무덤으로 이곳에서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발견된 단 하나의 무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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