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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by 조인스 자전거 2009. 10. 20.

피라미드는 갑자기 나타난다.

시끌벅적 시장통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피라미드는 그 자체로 경이롭다.

사람들이 돌로 쌓아 만든 산이다.

 

 

 

카이로중심부에서 20분 정도 달렸을까 시가지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드디어 낮은 언덕에 웅장하고 각진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하나 풀포기 하나 없는 삭막한 곳이었다. 



 

공원으로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피라미드와 낙타가 그림같이 어울리는 거다. 

낙타 경찰이라고 하는데 관광객을 위한 카메라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이왕이면 종려나무도 하나 심어 같이 서면 좋지 않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돌무더기다. 처음에는 이 표면을 잔돌로 채워 대리석처럼 반들거리게 했다는데

잔돌은 다 벗겨져 나가고 그 아래 큰 돌들이 드러난 모습이다.

때맞춰 매 한 마리가 피라미드 주위를 크게 선회하는데

死者를 관리하는 호루스의 매가 문득 떠올랐다.

 

 

 

피라미드 단지 입구에서 만난 가장 크고 구경꾼도 제일 많은 '쿠푸왕 피라미드'.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피라미드 전체가 다 나오려면 어림도 없다.

 

 

'쿠푸왕 피라미드' 뒤쪽.

이 길은 기자 피라미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으로 가는 길이다.

관광객들은 걸어서 아니면 마차로 또는 낙타로 버스로 각양각색으로 오른다.

멀리 보이는 피라미드는 큰 것의 반쯤 되는 쿠푸왕 손자 '맨카우레왕 피라미드'다.

 

 

 

'카프레왕 피라미드' 옆으로 카이로 시내가 어렴풋이 보인다.

사진 앞 바로 아래쪽에 스핑크스가 있다.

 

 

 

세 개의 피라미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

왼쪽에서 시작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스핑크스가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낙타를 타고 무덤을 배경으로 또는 피라미드 꼭짓점을

손으로 누르는 자세로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되겠다.

 

 

 

 

스핑크스 앞. 긴 세월 풍상으로 얼룩진 큰 돌 사이로 석양이 진다.

스핑크스와 신전과 피라미드와 미이라와 무덤들이 서로 엉켜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시공을 알 수 없는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는데 그 후덥지근함에 뜬금없이 소름이 돋았다.

 

 

 

 

사진 왼쪽 언덕에서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내려왔다.

스핑크스와 함께 '카프레왕' 피라미드를 제일 멋있게 볼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이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한 번 한밤중에레이져 쇼가 펼쳐진다고 한다.

어스름이 다가오는데 피라미드가 정삼각형으로 자세를 잡는다.

약 4천 500년 전부터 저러고 있는 거다. 감동이 밀려왔다.
이집트 사람들은 말한단다. '시간은 모든 것을 비웃는다. 그러나 피라미드는 시간을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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