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열 시 경 시장 거리 풍경.
펼쳐 놓은 물건들만 봐서는 여기가 아프리카 인지 코리아인지 분간이 안 간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보는 것들과 차이가 별로 없다.
노란 박스에 가지에 호박, 토마토, 시금치, 파와 상추가
생긴 것에 색깔까지 우리 것과 같다.
특히 이 고추.
얼마나 매운지 상상을 초월하는데 이것으로 만든 소스가 진국이다.
노점이 즐비한 장터 도로에서
‘셀윈클라크 마켓’이라는 이름이 따로 붙은 지붕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길거리보다 분위기가 어째 썰렁하다.
여기도 이제 막 좌판을 벌이는데
주인 아주머니 시든 채소 다듬느라 정신이 없다.
감자, 생강, 잭후르츠 알맹이 등등
하나씩 뽑아서 회초리로 썼으면 안성맞춤일
철물점 좌판에 쌓인 빗자루 ?
그리고 어물전.
마켓에서 가장 볼만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인데
비린내라든지 뭐 파리 날고 생선 내장 보이는 그런 곳이 아니다.
그 이유가 바로 요 백로 덕이다.
활어 사이를 돌아다니며 간혹 덤비는 파리들을 잡아먹는데
완전 오토매틱이다.
요놈들이 활어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생선 보고 덤벼드는 좌판의 날벌레나 지저분한 것들을 청소하는 것이다.
이 경우를 인간과 백로의 공생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백로 하는 짓이 신기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보니 어물전 아저씨들도 이분들의 존재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같은 장소에서 왜가리도 봤는데 우리나라 왜가리와 똑같았다.
과일전의 ‘세이셀 바나나’.
오동통한 것이 우리가 보던 바나나와 모양이 좀 다르다.
그리고 이름 모를 열매 과일들
건물 안쪽은 이층으로 가게 모양을 갖춘 기념품점에서 옷가게까지 있다.
일층과 달리 별로 사람 왕래가 없으나 먼 곳에서 온 이방인들에게는 다 구경거리다.
그렇게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만난 ‘프렌지 파니(Frangipani)’ 꽃.
‘셀윈클라크마켓’ 시장 건물 가운데 정원에 홀로 자라는 고목에 핀 꽃이다.
정자나무 아래 노점상에서 발견한 걸은 ‘발’.
고동과 삼으로 엮은 실과 나뭇가지로 만들었는데 거의 예술 수준이다.
그 예술품 아래 펼쳐진 열대 바다의 보석들.
'세이셀' 바닷가에 조개딱지가 안 보이던 이유를 여기서 알았다.
한 시간 여 돌아보고 나온 ‘셀윈클라크 마켓’ 입구.
사진 입구 바로 왼쪽이 항구에서 직접 싣고 온 싱싱한 활어가 춤추는 곳으로
재래시장이지만 백로가 지키는 어물전이야 말로 여기 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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