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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퀠른 대성당

by 조인스 자전거 2009. 8. 8.

'퀠른 성당'의 옆모습.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퀠른 중앙역'과 시내 중심가의 길목에 자리한 성당은 종교와 관계없이 늘 분주한 곳이다.

2차 대전 연합군의 폭격으로 온 도시가 박살난 와중에도 온전하게 살아남았단다.

조종사가 그랬는지 아니면 폭탄이 피해갔는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림막이 보이는데 600년 묵은 때를 레이저로 벗기고 있다네.

 

 

 

광각 렌즈가 아니면 앞마당에서 다 잡을 수 없을 만큼 높고 긴 건물.

입구에서 제단까지 거리나 첨탑까지의 높이가 모두 100여 미터가 넘는

고딕 건축양식의 백미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성당이다.

 

 

 

 

고딕건축은 신앙의 건축이다.

중세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그렇다면 근래 성냥갑 양식에서 정사각기둥으로 변해가는 우리나라 아파트는

무슨 건축양식일까

 

 



나무로 만든 십자가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십자가.

금박으로 덮여 나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딘가 깊이가 있다.

금빛은 동서양 구분 없이 쓰이고 있는 최고의 색깔이다.

그러나 귀한 것의 금빛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싸구려의 금빛은 오히려 더 천해 보인다.

믿음에 대한 배신때문이려니.

 

 

 

성모 조각상.

흰 대리석에 금빛을 비추니 색다르다.  

많은 기원이 담긴 촛불 때문에 성모님은 늘 바쁘다.

 

 

 



입구에서 보니 제단이 까마득하다.

거리가 140m 가량 된다고 하는데 실내에서 보니 몇 배 더 멀다.

어디든 앞에 앉으면 잘 보여 좋지만 뒤에 앉으면 넓게 볼 수 있어 그 또한 좋다.

 

 

 

 

출입구를 막아놓은 푸른색 파티션.

어수선한 성당 바깥쪽을 성스러운 분위기로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다.

 

 

 

 

출입문을 나오는데 금발의 아가씨가 성당 입구에 갑자기 벌러덩 눕는다.

그 발랄함에 동양의 어르신들은 잠시 어디 눈 둘 곳이 마땅치 않다.

나 또한 장난기가 발동해서 사진기를 들이대니 그 또한 좋다네.

 

 



아가씨가 사라진 뒤 그 장소에 서서 나도 한 번 올려다 보았다.

고개만 꺾으면 보이는 것을 왜 거기 드러누웠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성당 앞마당.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는데 아이 하나가 좋다고 바닥을 긴다.

신발 신고 방을 드나드는 서양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길거리와 방을 구분하지 않는 모양.

아무 데서나 앉고 눕고 기고 그런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길거리에 침이나 껌을 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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