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골광대버섯아재비'
십여 년 넘게 쓴 올림푸스 E3가 수명이 다했나 보다.
손잡이가 떨어지고 액정화면도 깨졌지만 사진 하나는 변치 않던 놈인데 화질이 자꾸 떨어진다.
오늘 내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산책때마다 들고 다니는데 이젠 두고 다녀야 할 듯싶다.
뭐든 영원한 것은 없다 하면서도 막상 떠나가는 것을 보면 언제나 쓸쓸하다.
'오렌지밀버섯'
우리 버섯 이름에는 뜬금없는 영어로 된 것들이 꽤 있다.
색깔 때문인 것 같은데 대신할 수 있는 우리말은 과연 없는지 괜히 서운하다.
'암회색광대버섯'
'애기밀버섯'
이 버섯은 모양이 하도 다양해서 비슷하면 그냥 이 이름을 쓴다.
'암갈색갓버섯' ?
'고추잠자리'
조용필 때문에 유명하게 된 잠자리
'노란개암버섯'
백운산 풀 나무들은 대개가 말쑥한데 이 버섯은 꼴이 말이 아니다.
흙먼지가 이곳으로만 날라 오는지 아니면 본래 모습이 이런가
아무튼 맹독성 버섯이라는데 보기에도 딱 그렇다.
'갈색꽃구름버섯'
꽃구름버섯의 어린 개체다.
다 큰 모습도 무척 예쁜 버섯인데 어린 모습은 더 예쁘네.
이른 아침에 만난 '댕댕이덩굴' 열매
확대해서 보니 한송이 청포도다. 익으면 포도색과 똑같다.
물론 먹을수도 있지만 작고 시고 쓰고 해서 사람들은 안 먹는다.
억새 이파리에 만든 벌레집
뭘 만드는 재주로 치자면 벌레들에게 사람이 못 당하겠다.
백운산 꼭대기에서 자라는 '외박주가리'
한 달 전에 피우기 시작한 꽃을 아직도 피우고 있다.
꽃과 빛망울과 꽃망울과 이슬방울이 어우러져 난리가 났다.
안개에 쌓인 백운산 헬기장
산 아래에서 보면 백운이 백운산을 덮었다 하겠다.
'적갈색애주름버섯' ?
한참 이름을 찾아 봤지만 결국 못 찾았다.
밀애기버섯만한 크기인데 색깔이 기막히게 예쁘다.
'마귀광대버섯'
'턱받이광대버섯'
'족제비눈물버섯' "
눈물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흑자색쓴맛그물버섯' ?
'검은망그물버섯'
'맥문동'이 한창이다.
다소 지저분하고 그늘지고 음침하고 어정쩡한 곳에서만 자라는 꽃.
벌 나비가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는 이상한 꽃이다.
'무릇'꽃
맥문동과 같은 과의 꽃으로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산속에서 많이 자란다.
맥문동이 서양을 대표한다면 무릇은 동양을 대표하겠다.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가 딱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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