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아파트 화단에는 물론이고 주택가 골목 여기저기서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꽃인데 언제부터인지 하나둘 보이더니
이제는 대표적인 여름꽃이 된 듯하다. 꽃의 미모가 워낙 뛰어난 데다가
번식까지 쉬운 바람에 입소문으로 일어난 일인가 싶다.
나리꽃은 눈에 들어오는 부분 부분이 일단 늘씬하다.
훤칠한 키는 물론이고 이파리에 꽃잎에 수술에 암술에 모양새가 하나같이 길쭉하다.
활처럼 한껏 뒤로 젖힌 꽃잎에 암술과 수술을 걸고 겨냥하는 듯한 꽃 모양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꽃이 가슴에 콱 박히는 것도 같다.
오늘 우연히 둑방길에서 참나리가 무더기로 핀 곳을 발견했다.
꽃잎과 꽃술과 이파리와 꽃대가 얽히고설켰는데 장관이었다.
바야흐로 여름이 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