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비가 와서 약속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이게 웬일 등산은 비가 와야 제격이라나.
그래서 출발한 강화행. 김포서 친구 둘을 더 태웠다.
강화 냉정리.
강화읍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외포리로 향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외포리 선착장.
비 때문인지 차가 별로 없다. 기다리지 않고 석모도행 페리를 금방 탔다.
석모도 친구 농장. 찻길이 물고랑이 되었다.
방금 비가 왔는지 맑은 물이 흐르는데 숲 향 가득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입구에 있는 감나무. 20만 원 짜리 장중 묘목이란다. 녀석 뻥은 꽤 세다.
쪽마루.
간밤에 떨어졌는지 상수리, 도토리가 어지럽다. 그래도 먼지하나 없는 숲속 농막은 깨끗하다.
농막에서
마당에는 만수산 드렁칡이 어지럽고 앞산에는 구름이 잔뜩 내려앉았다.
풀밭에
커다란 참개구리 한 마리가 툭 튀어 앉더니 짜려본다. 고놈 맛있게도 생겼다.
밤나무.
아람이 잘 들은 밤이 떨어 질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놈도 맛나게 생겼다.
나뭇잎 위.
어디서 날라 온 반딧불이 닮은 벌레가 푸르륵 내려앉는데 고놈은 멋있게 생겼다.
풀잎사귀 위.
자기도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송장메뚜기도 폼을 잡는데 고놈은 징그럽게 생겼다.
해명산 위.
친구 농장에서 잠시 쉬다 산에 올랐다. 해명 들판이 노르스름하다.
다음 주가 추석인데 계절이 좀 늦다.
어류정 포구.
뭘 좀 먹어볼까 들렀지만 공사 중 크레인만 요란하고 식사할 분위기가 아니다.
결국 외포리에서 서산 꽃게탕을 먹었으나 맛이 별로다.
불은면.
용구가 진 전원주택에 들렀다. 전망도 좋고 잘 지었는데 안 팔린단다.
에이, 파는 것 관두고 자기가 들어와 살겠단다. 심심해서 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초지대교.
집으로 향하는데 비가 내린다. 결국 비 안 맞고 등산을 잘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