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올 들어 가장 춥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여름에 여행했던 사진을 정리했다.
지난 사진들을 다시 꺼내 뒤적이다 보니 모든 기억이 되살아난다.
'세르비아'에서 '마케도니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본 풍경들.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
세르비아 중앙을 달리는 E75번 고속도로는 북에서 남으로 달린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발칸 제일의 고속도로다. 8월의 짙은 녹음이 차창 밖으로 가득하다.
도로가 한산해서 그런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들이 다 신기하기만 하다.
차 없어 걸어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차에 또 차를 싣고 달리는 차도 보고
여행 다니다가 처음 보는 끔직한 교통사고 현장도 지나면서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는 아무도 거들떠 안 보는 작은 꽃을
일부러 찍기도 했다.
간혹 차창 밖으로 이름 모르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이 바짝 붙곤 한다.
한낮, 햇살 가득한 텅 빈 하얀 도로,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힌다.
백일몽을 꾸는 듯한 느낌.
그런가 하면 붉은 밭 너머, 둥글둥글 이어지는 산등성이도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어느 시골 풍경이다.
한참 달리는데 담배꽃 활짝 핀 갓길에 무슨 영문인지 해치를 열어 놓고 달리는 차가 지난다.
혹시 문 열린 것 모르고 달리고 있지 않나 혼자 웃었다.
간간이 보이는 마을에는 미나레 뾰족한 이슬람사원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듣고 본 기억 때문인지 예배당 모스크와 미나레가 창과 방패로 보인다.
평화롭기만 한 풍경과는 상반되게 발칸 전쟁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던 세르비아.
그 생각 때문인지 드러나지 않는 묘한 긴장감이 곳곳에 숨었다.
고속도로가 끝나자 국경선이 앞을 가로막는다.
알렉산더의 나라 '마케도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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