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가는 길가에서 만난 유럽의 전원 풍경들.
몇 해 지난 풍경 사진들이지만 당시의 여행 순간들을 오롯이 품고 있다.
그림엽서 같은 사진들 하나하나에 담긴 반짝이는 봄날.
하드디스크 속 사진들은 도대체 늙을 줄을 모른다.
세월을 모르는 생명체 같기도 하다.
유럽 풍경에는 거치적거리는 것들이 없다.
오래전부터 저 모습으로 있었을 산이나 나무는 그렇다 치고
늘 사람 다니는 길이나 농사짓는 벌판에도 뭐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어디 편안하게 눈길 줄 데가 드문 우리와 어찌나 이렇게도 다른지.
이들이 만들고 사는 정돈되고 깨끗한 환경을 볼 때마다 늘 경탄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또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면
이곳의 혹독한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현상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일망무제의 이런 풍경을 만들어낸 이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정표도 안 보이는 사거리에서 멈춘 승용차 한 대
저런 곳에 뭔 용무가 있는지.
어디로 가나 틀림없이 이런 풍경을 또 만나겠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근교. 알프스 산자락에 들어앉은 동네.
뒷동산에 오르는 것은 안 되겠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시원할꼬.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봉우리들은 푸른 들판만큼이나 단정하다.
저 모습으로 늘 있었을 저 산도 사람들이 늘 가꾼 것 같다. 얄미울 정도로 정돈된 유럽의 산과 들이다.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 센 강변 풍경 (0) | 2011.04.28 |
---|---|
알프스의 봄 (0) | 2011.04.27 |
세르비아에서 마케도니아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풍경 (0) | 2010.12.14 |
프라하 까를교 풍경 (0) | 2010.12.12 |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호수에서 (0) | 2010.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