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개울가에도 봄이 왔다.
풀은 벌써 자라 수북하고 여기저기 나무들은 연녹색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동글동글 돌멩이 구르는 개울에는 수정 같은 맑은 물이 흘러간다.
알프스 눈 녹고 얼음 녹은 물이겠다.
쇠박새 한 마리 어디서 포르르 날라 와 앉다 깜짝 놀란다.
저나 나나 놀라기는 마찬가지.
개울가 왕 버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우리 동네 버들과 같은 종류다.
지난 달 섬진강가에서 본 그 버들강아지다.
가지마다 봄을 달고 반짝인다.
멀리 고개를 돌리니 알프스 봉우리에 잔설이 희끗한데
뽀얀 봄기운이 능선마다 가득하다.
따뜻한 연둣빛 잔디 위
하얀 바퀴 자국을 따라 봄이 온다.
가문비나무 끄트머리마다 달려 있는 봄, 봄, 봄
지구촌 봄은 어디서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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