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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 쿠스코 '꼬리깐차'

by 조인스 자전거 2012. 12. 22.

꾸스꼬 중앙광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그 다음 찾은 곳.

스페인 식민지 시절 세운 산토도밍고 교회(Iglesia de Santo Domingo)이다.

하지만 이곳은 잉카제국의 태양의 신전 '꼬리깐차'(Qorikancha)가 있던 자리다.

 

 

 

성당 안에는 '꼬리깐차'와 ‘도밍고 성당’이름이 사이좋게 이웃했다.

스페인 300년 식민지배가 만든 페루식 표기다.

 

 

 

성당 안뜰에 서니 여기가 페루인지 스페인 마드리드인지 헷갈린다.

 

 

 

화려한 성당 안 그림과 장식도 마찬가지다.

왕년에 세계를 주름잡던 스페인 근거지 분위기다.

 

 

 

하지만 눈을 돌리면 여기저기서 잉카의 모습이 보인다.

성당 건축 당시 워낙 튼튼해 어찌하지 못했다는 잉카 신전의 석벽.

쇳덩이 같은 단단한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늠름하게 버티고 섰다.

 

 

 

잉카의 태양 신전 내부의 동쪽 벽체.

벽감을 양쪽에 두고 구멍이 멀리까지 관통했는데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인다.

 

 

 

신전 내부에 여기저기 널린 다양한 모양의 석재. 신전을 부숴 성당을 만들다 남긴 돌들이리라.

 

 

 

성당 안에 전시된 태양의 신전 미니어처.

당시 ‘코리칸차’ 성벽 윗부분은 사진처럼 금판으로 덮여 있었단다.

 

 

 

성당을 나와 뒷문에서 내려다본 꾸스꼬 시내.

해가 서쪽을 향해 부리나케 달리고 있다. 앞쪽 석축은 잉카시절의 축조물이다.

 

 

 

아직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금으로 덮여 있었다는 석벽 윗부분.

1650년과 1950년 두 번씩이나 이곳에서 일어난 큰 지진으로 성당은 다시 지었다는데 이 성벽은 멀쩡하단다.

 

 

성당 후면 발코니에서 바라본 ‘꾸스꼬’시 남쪽.

높은 건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분지속의 분지 같은 풍경.

스페인의 무자비한 침략이 믿기지 않는 한없이 평화로운 모습이다.

 

 

 

성당을 나서며 본 순금 부조물.

잉카제국 당시 이 같은 금붙이들이 이곳 신전 벽에 주르륵 붙어있었다 한다.

 

 

 

‘꼬리깐차’를 떠나며 바라본 성당 측면.

일부이지만 온전하게 남은 검은색 옹벽이 ‘도밍고 성당’보다 더 커 보인다.

스페인은 태양의 도시 ‘꾸스꼬’를 뭉개고 약탈한 황금은 모조리 녹여 막대로 만들고

남자는 죽이고 여자들은 능욕했다. 종교가 인간을 얼마나 잔인하게 만들었는지 

이곳 역사를 읽을수록 그 끝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