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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 ‘우루밤바’

by 조인스 자전거 2012. 12. 25.

‘꾸스꼬’에서 두 시간 가량 어두운 밤길을 달려 ‘우루밤바’에 도착했다.

늦은 밤 도착한 호텔은 이층짜리 옛 수도원건물.

나도 모르게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다음날 이른 아침.

카메라 하나 들고 식전 산책을 나섰다.

호텔 이층 발코니에서 본 맞은편 산자락.

어두운 밤에는 몰랐는데 ‘우루밤바’는 계곡 속에 있었다.

 

 

 

잘 생긴 안데스의 고봉이 마을을 굽어본다.

‘우루밤바’는 예로부터 잉카의 휴양촌이었단다.

지금도 여관업이 이 마을의 주업이다.

 

 

 

안데스 기러기같기도 한데 모스코바 오리인가?

아무튼 오리와 함께 길가 풀더미를 뒤지고 있는 생소한 날짐승과 아침 인사를 나눴다.

 

 

 

어제저녁 우리가 달려온 도로를 거슬러 천천히 걸었다.

동쪽 안데스 산맥을 넘은 해가 비스듬히 마을을 비추는데

밥 짓는 연기가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부지런한 할머니 한 분이 길가 부엌에서 아침을 짓는다.

중절모까지 차려입은 옷차림이 빈틈이 없으시다.

 

 

높은 나무에는 멧비둘기가보인다.

우리 나라에서 보던 비둘기와 거의 같은 생김새다.

 

 

 

방향도 모르는 샛길을 따라 들어갔다.

높은 담장들이 길 따라 이어졌는데 시골길 담장이 왜 이리 높은지 모르겠네.

 

 

 

길가 한 무더기 선인장이 보이는데

꽃 핀 손바닥 선인장이 딱 발바닥 모양이다.

 

 

 

닭을 또 한마리 만났다.

인간과 자연의 중간 영역에서 사는 분이다.

 

 

텍사스 목장 분위기가 나는 철제 간판.

 

 

이른 아침부터 일이 시작된 곳도 있다.

깨끗한 옷차림의 인부들 위로 햇살이 비춘다.

 

 

흙벽돌이 가지런히도 쌓였다.

산 빛깔과 어쩌면 저리도 같은지 이제 근사한 집이 한 채 만들어지겠다.

 

 

생각지도 못했던 강이 갑자기 나타났다. ‘쿠스코’에서 따라온 ‘우르밤바’ 강이다.

강은 계속 내려가 ‘마추픽추’를 휘감고 ‘아마존’으로 향한다.

 

 

강물에 손 한번 담그고 돌아서다 아침식사 중인 염소떼를 마났다.

하나같이 쌩쌩한 모습에 내가 괜히 힘이 솟는다.

 

 

 

목에 예쁜 방울을 단 어린 양.

뭐라고 묻는듯한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동네 한 바퀴를 크게 돌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길가 카페.

규모는 자그마한데 메뉴판은 화려하다. 글씨체가 참 바르다.

 

 

 

호텔 정원에서 만난 빨간색 후쿠시아(Fuchsia hybrida) 꽃/.

이곳 페루 안데스가 원산지인 꽃이다.

 

 

호텔 식당의 아침 풍경.

산책 후 먹는 밥은 꿀맛이다.  

오늘은 보고 싶던 마추픽추 구경 가는 날이다.